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95쪽 \| 92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473825
ISBN10	898847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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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말기 전진도(全眞道) 용문파(龍門派)의 11대 전인이자 도교학자로 산서성(山西省) 평양부(平陽府) 곡옥현(曲沃縣)에서 태어났다. 호는 오원자(悟元子), 별호는 소박산인(素樸散人) 또는 피갈산인(被褐散人)이다. 젊은 시절 병을 앓으면서 도교에 관심을 두어 많은 스승을 찾아다니던 중 전진교의 도사로 추정되는 감곡노인(龕谷老人)과 선유장인(仙留丈人)이란 두 스승을 만나 가르침을 받고 도를 깨우쳤다. 이후 20여 년 동안 여러 지역을 유랑하면서 수행에 정진하였다. 말년에는 자재와(自在窩)라고 이름붙인 서운산(棲雲山) 동굴에 은거하면서 의술로써 백성들을 구제하고 후학을 가르쳤다. 도사로는 보기 드물게 많은 저술을 남겼는데, <주역천진(周易闡眞)>, <공역천진(孔易闡眞)> 등 <주역>에 관한 주해와 <음부경주(陰符經注)>, <도덕경회요(道德經會要)>, <황정경해(黃庭經解)> 등 역대의 주요 단경(丹經)에 관한 주해를 비롯해 20여 종의 주석서 및 저서가 있다. 1819년 상군호국암(常郡護國庵)에서 그의 주요 저작들을 모아 <도서십이종(道書十二種)>이라는 이름으로 간행하였다.

역자 : 임채우

1961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다. 1996년 연세대학교에서 <왕필 역철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북경대학과 중국사회과학원에서 중국철학을 연구했다. 현재 원광대학교 강의교수로 동양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주역 연구단체인 홍역사상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다. 옮긴 책으로 <왕필 주역주>, <왕필의 노자주>, <언어의 금기로 읽는 중국문화>, <술수와 수학 사이의 중국문화> 등이 있고, 주역과 도교철학에 관한 여러 편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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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비유와 상징을 버리고 실제의 뜻을 취했고, 은어를 버리고 일상어를 취해서, 곧장 무엇이 약물(藥物)이고 무엇이 화후(火候)이며 무엇이 진양(進陽)이고 무엇이 퇴음(退陰)인지, 무엇이 하수(下手)이고 무엇이 지족(止足)이며 무엇이 단련(　煉)이고 무엇이 온양(溫養)인지, 무엇이 결단(結丹)이고 무엇이 탈단(脫丹)이며 무엇이 선천이고 무엇이 후천인지, 무엇이 유위이고 무엇이 무위이며 무엇이 역운(逆運)이고 무엇이 순행(順行)인지 바로 가리켜 두었다. 그 도상(圖象) 괘상(卦象) 효상(爻象)에 나아가서는 세분해서 명료하게 했다. 통틀어서 2부분으로 나누어 하나는 진양화(進陽火)요 하나는 퇴음부(退陰符)로서 앞뒤의 문맥이 하나로 이어지도록 해서 배우는 이로 하여금 보기 쉽게 했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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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단 사상으로 <주역> 풀이한 도교 역학의 명저 동한(東漢) 시기 위백양(魏伯陽)이 단학(丹學)의 최고 경전이라 할 수 있는 <주역참동계>를 통해 <주역>과 연단(煉丹), 황로(黃老) 사상의 합일을 이론화시킨 이래, 도교의 연단술은 <주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이게 되었다. 위백양은 한대(漢代)의 상수 역학 이론을 원용하여 단법(丹法) 수련의 이치를 밝힘으로써 유가의 역학과는 구별되는 도교 역학을 창안하였으며, 이것이 송나라 진단(陳　)이 창시한 선천역학의 원형이 되었다. 그런데 위백양은 "하늘의 비밀이 누설될까 걱정하여" 대부분의 내용을 우언이나 비유를 통해 기술하였으며, 그 때문에 후대에 <주역참동계>에 대한 주석서들이 수없이 등장하였고 현재까지 20여 종의 주석서가 전하고 있다. 그러나 도교와 <주역>의 이처럼 긴밀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주역>의 원전을 하나하나 따라가며 도교적 관점에서 <주역> 경문을 풀이한 책은 매우 드물다. 아마도 <주역>의 사상을 간헐적으로 차용하여 도교의 연단 이론을 설명하는 것은 쉽지만, 반대로 도교의 연단 이론을 이용해 <주역> 64괘 전부를 온전히 설명하기가 녹록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유일명의 <주역천진>은 도교의 다른 저작들과 다르며, 수많은 여타의 <주역> 주석서들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저자 유일명(劉一明, 1734-1821)은 청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도교 내단 사상가로서 생전에 <도서십이종(道書十二種)>이라는 전집이 출판되어 현재까지도 널리 읽힐 정도로 주목받는 학자이다. 전진도(全眞道) 용문파(龍門派)의 11대 전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용문파의 삼교합일적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송명 성리학의 이론적 성과를 도교 내단 사상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먼저 송원(宋元) 이후 유전되던 각종의 역도(易圖) 30여 폭을 수집하여 자세한 해설을 붙였다. 이 그림들은 대부분 내단 수련가들이 창작한 것으로서 도교 양생학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는 것들이다. 나머지 4권에서는 기본적으로 <주역>을 점서가 아니라 이치를 궁진해서 성명(性命)을 닦는 성명쌍수(性命雙修)의 학문으로 보고, 도교의 수련 방법을 <주역>의 이치에 담아 설명했다. 특히 위백양의 <주역참동계>와는 달리 어려운 개념이나 모호한 비유를 알기 쉬운 일상어로 해설했다고 하여 주석의 원칙을 밝혔다. 그는 <주역> 64괘의 괘사에 모두 내단 수련의 원리가 깃들어 있다고 보았다. <주역>이 내단을 성취하는 기본 방법과 덕목들을 함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괘효사에 대한 주석은 복잡한 상수이론을 쓰지 않고 64괘의 괘사와 각각의 효사를 내단의 입장에서 의리적으로 간결하게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대산(大山) 김석진(金碩鎭) 선생 문하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주역>을 배웠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왕필 역철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직접 도교에 입문하여 기공 수련에도 정진하고 있는 임채우 교수의 번역이기에 더욱 믿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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