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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시골편지

화가의 시골편지

이호신 | 뜨란 | 2015년 09월 1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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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9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42g | 145*210*20mm
ISBN13 9788990840332
ISBN10 899084033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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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호신
‘크게 보되 작게 살피고, 작은 것 속에 큰 뜻이 담겨 있음’을 되새기며 자연과 생태, 소중한 문화유산, 정겨운 마을 등을 한국적 정서로 표현한 그림들을 꾸준히 발표했다. 한국 진경산수화의 전통을 창신하기 위해 다양한 기법과 다채로운 색채를 응용하여 ‘생활산수화’라는 독자적인 장르와 화풍을 추구해왔다. 이 땅을 순례하는 길 위의 화가가 되어 언제나 현장을 답사하고 화첩 사생을 기초로 하여 마음에 담은 뒤 붓을 들었다. 그의 그림들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상생하는 세계, 그 아름다운 시공간을 재발견하는 동시에 우리가 잊고 사는 진정한 삶의 본질을 일깨워준다.

겸허한 열정과 자유로운 실험정신을 함께 지닌 이호신은 지금까지 16차례 개인전을 열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영국 대영박물관,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주 핀란드 한국대사관, 주 탄자니아 한국대사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지은 책으로 『지리산진경』, 『가람진경』, 『산청에서 띄우는 그림편지』, 『우리 마을 그림 순례』, 『그리운 이웃은 마을에 산다』, 『풍경소리에 귀를 씻고』, 『숲을 그리는 마음』, 『길에서 쓴 그림일기』 등이 있다.

2010년 지리산 자락의 산청 남사마을로 귀촌하여 그림 농사를 짓는 한편, 책읽기와 더불어 틈틈이 텃밭을 일구며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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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다한 도시를 떠나 남사마을에 한옥 화실을 짓고 살아온 지 벌써 5년이 되었습니다. 실내를 둘로 나눠 한쪽은 작업실로, 나머지는 살림터로 씁니다. 살림 공간에는 큰방과 작은방이 하나씩 있는데, 저는 작은방을 ‘대숲방’이라고 부르고 큰방은 ‘매화방’으로 이름지었습니다. 매화방에서는 뜰의 매화가 보이고, 작은방 창문으로 뒤란의 대숲이 환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바람 부는 날이면 대숲은 물결치듯 끊임없이 일렁이고 댓잎 그림자들이 유리창을 연신 쓸면서 방안을 기웃거리기도 합니다.
--- p.81

깜순이, 점순이, 희양이… 제가 직접 기르지도 않을 뿐더러 각별한 애정을 쏟는다고 내세울 수도 없는 존재들입니다. 그럼에도 이들이 소중하게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날마다 만나 서로의 방식대로 인사를 나누며 안녕을 살펴주는 친구요, 이웃이기 때문입니다. 그림 모델로서 화첩에 오른 주인공들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 하늘 아래 가까이에서 오늘을 다 함께 살고 있는 평등한 생명이라는 사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의 인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입니다. 저도 한 생명, 그리고 깜순이, 점순이, 희양이도 한 생명입니다. 세상에 함부로 다룰 생명은 없는 법이니까요.
--- p.121

지난 세월 홀로 길 위를 순례하며 그림을 그려온 저로서는 고독의 힘을 믿습니다. 그 믿음은 남사마을에 내려와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고 삶터를 돌보며 사는 동안 더 공고해졌지요. 진정 우리는 인생을 사는 동안 한 번쯤 외로운 섬에 머물러봐야 합니다. 필히 홀로 지내는 시간을 가져봐야 합니다. 어둠이 깊어야 별이 빛나듯 스스로 부여한 고립의 시간을 통해 우리는 삶을 더 귀하게 여기게 됩니다. 나와 인연 맺은 모든 이들도소중하게 느껴집니다.
--- p.123-124

제가 이곳에 오기 전부터 오래도록 터를 지켜온 주인도 있습니다. 뒤란의 대숲과 담장 옆 늙은 감나무 두 그루입니다. 마당에 있는 꽃나무들이 저와 한 가족으로 살게 된 사연을 이렇게 밝혀두는 것은 언젠가 저도 이곳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지요. 모두 나그네 인생, 제가 가고 나면 또 다른 나그네가 이곳에 머물게 되겠지요. 부디 그 또한 저와 같이 뜨락의 꽃나무들을 깊이 사랑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미리 편지를 씁니다.
--- p.166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고 간 감나무의 일생을 바라보며 저는 ‘순간이 곧 영원’이라는 진리를 떠올립니다. 우주의 시간으로 봐서 찰나의 생을 살다 갔지만 이렇게 땔감이 되어 우리에게 온기를 나눠주고 그 재는 거름이 되어 또 다른 나무들의 생명을 이어가게 합니다. 나고 죽고 다시 나고 죽기를 반복하는 영원의 삶을 살아가는 거지요. 자연과 생명의 윤회, 그리고 부활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살아남은 감나무에서 거둬들인 단감은 친지들에게 나눠주고도 남아 겨우내 홍시가 되어 간식으로 요긴합니다. 남겨둔 붉은 까치밥은 청명한 겨울 하늘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화조화花鳥畵의 풍경을 자아냅니다.
--- p.210-211

『남명집』에는 ‘물을 보고 산을 보고, 사람을 보고 세상을 본다看水看山 看人看世’는 글귀가 있습니다. 산수의 경치를 보고 감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연을 통해 삶과 세상의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는 선생의 정신과 사상이 빛을 발하는 내용입니다. 저 역시 그러합니다. 우리 산하를 그리는 일이 비단 산천에 대한 예찬과 경외에서 끝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산과 강이, 논과 들이 품고 있는 인간의 문화와 역사, 우리네 소소한 삶의 숨결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제 그림이 자연과 인간의 상생을 담은 ‘생활산수화’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p.218-219

밤이 이슥할수록 바람은 차갑고 별은 더욱 명료하게 빛납니다. 볼이 얼얼해지는 밤마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뜨락의 매화나무가 달빛 아래서 우리를 반깁니다. 나무는 어느새 이슬 같은 꽃눈을 달고 새봄을 기약하고 있네요.
뭇 별은 꽃을 내려다보고 매화망울은 별을 우러릅니다. 이 모습을 이윽히 바라보며 차오르는 마음, 지금이 꽃자리입니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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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 자는 풀과 나무가 땅 위로 나온 모양을 본뜬 글자다. ‘生’은 낳고, 기르고, 키우고, 가꾸고, 늘리는 목숨붙이들의 온갖 춤사위를 보여준다. 이호신의 그림을 잘 보라. 그가 그리면 자라거나, 솟거나, 커지거나, 높아진다. 뻗거나, 나아가거나, 다다른다. 난초와 매화가, 자운영과 진달래가, 솔가지와 수숫대가 보여주는 그 모양새가 곧 ‘生’일진대, 이호신의 화폭에서 ‘生’이 더욱 생생(生生)해지는 느낌은 말할 나위 없이 각별하다. 그의 글을 읽으니 알 것도 같다. 이호신의 붓은 참된 것과 착한 것을 아우르는 아름다움의 너름새를 보여준다.
- 손철주 (미술평론가)

매화, 소나무, 대나무, 춘란은 품성이 단정하고 높아 예로부터 선비들이 가까이하던 것들이다. 감나무, 산국, 가시연, 진달래, 차 또한 곁에 두고 발걸음 오래도록 머물며 묵을수록 향기로운 벗으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미소를 짓고 무릎을 치며 고개를 끄덕인다. 화백의 성품이 그와 닮아서인가, 화문집 곳곳의 자리에 단아한 모습과 기품 있는 필담으로 묘사된 생명의 풍경들이 그마다 고요한 감탄을 여간 자아내게 하는 것이 아니다.
‘筆落驚風雨 詩成泣鬼神(필락경풍우 시성읍귀신)’, 붓을 들어 떨치니 비바람이 놀라고 시를 지어 이루니 귀신도 울고 간다. 굳이 두보의 글귀를 빗대지 않더라도 화백의 따뜻하고 푸른 예술혼이 깃든 문장을 대하며 부러움과 더불어 즐거운 찬사를 보낸다.
『화가의 시골편지』를 읽는 밤, 지리산의 남쪽 하늘에 별들이 총총하다. 나는 산 너머 동쪽 지리산 자락을 바라보며 저기 거기쯤 오늘화실의 앞마당, 산청 남사마을에서도 별밭의 하늘을 마주하며 맑은 생각에 잠겨 있을 화백의 깊은 응시를 생각한다.
박남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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