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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01년 05월 31일 |
|---|---|
| 쪽수, 무게, 크기 | 117쪽 | 900g | 크기확인중 |
| ISBN13 | 9788985975773 |
| ISBN10 | 8985975773 |
어린 왕자
: 생텍쥐페리탄생100주년기념특별판
[ 양장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저 / 강주헌 역
|
문예당
|
2001년 0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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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곧 기운을 되찾고 하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갔다.
"나는 날마다 단조로운 생활을 하고 있어. 내가 닭을 쫓으면 사람들은 나를 쫓지. 닭들은 모두 비슷하고 사람들도 별반 다를 게 없어. 그래서 나는 조금 지루해.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내 생활은 밝은 빛으로 가득 찰 거야. 다른 모든 발자국 소리와 구별되는 너만의 발자국 소리를 나는 알게 되겠지.
다른 발자국 소리들은 나를 땅 밑으로 숨어들어가게 만들겠지만, 너의 발자국 소리는 기분 좋은 음악이 되어 나를 땅 밖으로 불러낼 거야! 그리고 저길 보렴. 밀밭이 보이지? 난 빵을 먹지 않아. 밀은 내게 아무 쓸모가 없어. 밀밭은 나에게 아무것도 생각나게 하지 않구. 그건 슬픈 일이야! 그런데 너는 아름다운 금빛 머리카락을 지녔어.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밀밭이 아주 근사하게 보일 거야! 금빛 물결로 출렁이는 밀밭은 너를 떠올리게 할 테니까. 그러면 나는 밀밭을 어루만지는 바람소리까지도 사랑하게 될꺼야……."
여우는 말을 마치고 어린 왕자를 오랫동안 쳐다보았다.
"부탁이야…… 제발 나를 길들여줘!" 여우가 말했다.
"그래, 나도 그러고 싶어. 하지만 나는 시간이 많지 않단다. 친구들을 찾아야 하고 알고 싶은 것도 너무 많거든." 어린 왕자는 대답했다.
"우린 우리가 길들이는 것만을 알 수 있어." 여우가 말했다.
"사람들은 이제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 않아. 그들은 가게에서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들을 산단다. 그런데 친구를 파는 가게는 없어. 그러니까 사람들은 이제 친구가 없게 된 거야. 친구를 가지고 싶다면 나를 길들여다오."
"나는 날마다 단조로운 생활을 하고 있어. 내가 닭을 쫓으면 사람들은 나를 쫓지. 닭들은 모두 비슷하고 사람들도 별반 다를 게 없어. 그래서 나는 조금 지루해.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내 생활은 밝은 빛으로 가득 찰 거야. 다른 모든 발자국 소리와 구별되는 너만의 발자국 소리를 나는 알게 되겠지.
다른 발자국 소리들은 나를 땅 밑으로 숨어들어가게 만들겠지만, 너의 발자국 소리는 기분 좋은 음악이 되어 나를 땅 밖으로 불러낼 거야! 그리고 저길 보렴. 밀밭이 보이지? 난 빵을 먹지 않아. 밀은 내게 아무 쓸모가 없어. 밀밭은 나에게 아무것도 생각나게 하지 않구. 그건 슬픈 일이야! 그런데 너는 아름다운 금빛 머리카락을 지녔어.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밀밭이 아주 근사하게 보일 거야! 금빛 물결로 출렁이는 밀밭은 너를 떠올리게 할 테니까. 그러면 나는 밀밭을 어루만지는 바람소리까지도 사랑하게 될꺼야……."
여우는 말을 마치고 어린 왕자를 오랫동안 쳐다보았다.
"부탁이야…… 제발 나를 길들여줘!" 여우가 말했다.
"그래, 나도 그러고 싶어. 하지만 나는 시간이 많지 않단다. 친구들을 찾아야 하고 알고 싶은 것도 너무 많거든." 어린 왕자는 대답했다.
"우린 우리가 길들이는 것만을 알 수 있어." 여우가 말했다.
"사람들은 이제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 않아. 그들은 가게에서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들을 산단다. 그런데 친구를 파는 가게는 없어. 그러니까 사람들은 이제 친구가 없게 된 거야. 친구를 가지고 싶다면 나를 길들여다오."
--- pp.92-94
그 다음 번째 별에는 술꾼이 살고 있었다.
그 별의 방문은 아주 잠깐 동안 이뤄졌지만, 어린 왕자의 기분을 몹시 우울하게 만들었다.
"뭘 하고 있지요?"
빈 병 한 무더기와 술이 가득 차 있는 병 한 무더기를 앞에 놓고, 말 없이 앉아 있는 술꾼을 보고 어린 왕자가 물었다.
"술을 마시고 있단다." 몹시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술꾼이 대답했다.
"왜 술을 마시지요?" 어린 왕자가 다시 물었다.
"잊기 위해서." 술꾼이 대답했다.
"무엇을 잊고 싶은데요?" 어린 왕자는 갑자기 술꾼이 가여워져서 물었다.
"부끄럽다는 걸 잊고 싶어." 고개를 숙이며 술꾼이 무겁게 대답했다.
"뭐가 부끄럽다는 거지요?" 술꾼을 위로해줄 마음으로 어린 왕자가 다시 물었다.
"술을 마시는 게 부끄럽단다!" 이렇게 말하고 술꾼은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래서 당황한 어린 왕자는 조용히 그 별을 떠났다.
'어른들은 정말 이상해.'
어린 왕자는 혼자 속으로 생각하며 여행을 계속했다.
그 별의 방문은 아주 잠깐 동안 이뤄졌지만, 어린 왕자의 기분을 몹시 우울하게 만들었다.
"뭘 하고 있지요?"
빈 병 한 무더기와 술이 가득 차 있는 병 한 무더기를 앞에 놓고, 말 없이 앉아 있는 술꾼을 보고 어린 왕자가 물었다.
"술을 마시고 있단다." 몹시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술꾼이 대답했다.
"왜 술을 마시지요?" 어린 왕자가 다시 물었다.
"잊기 위해서." 술꾼이 대답했다.
"무엇을 잊고 싶은데요?" 어린 왕자는 갑자기 술꾼이 가여워져서 물었다.
"부끄럽다는 걸 잊고 싶어." 고개를 숙이며 술꾼이 무겁게 대답했다.
"뭐가 부끄럽다는 거지요?" 술꾼을 위로해줄 마음으로 어린 왕자가 다시 물었다.
"술을 마시는 게 부끄럽단다!" 이렇게 말하고 술꾼은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래서 당황한 어린 왕자는 조용히 그 별을 떠났다.
'어른들은 정말 이상해.'
어린 왕자는 혼자 속으로 생각하며 여행을 계속했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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