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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

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

: 김봉석의 하드보일드 소설 탐험 Vol.2

김봉석 | 예담 | 2015년 08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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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18g | 140*205*18mm
ISBN13 9788959139514
ISBN10 8959139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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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사와는 단순히 복수를 위해서 세상에 도전하는 남자가 아니다. 그는 체제와 사회가 만들어낸 희생자이자 가해자다. 기타노는 아지사와를 쫓고, 아지사와는 오바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기 위해 달리지만, 누구도 진정한 승자는 되지 못한다. 오바 가문의 부정부패가 만천하에 드러나지만 그렇다고 정의와 원칙이 지켜지는 세상이 도래하는 것도 아니다. 살아남은 자들은 저마다 상처와 고통을 안고 계속 살아가야만 한다. 거대 악을 고발해도 또 다른 거대 악으로 대체될 뿐이니까. --- p.44

재스퍼는 일곱 살 때부터 아버지의 ‘살인’ 교육을 받아왔다. 사람을 어떻게 유혹하는지, 돌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무력으로 어떻게 상대를 제압하는지 등을 모두 배웠다. 물론 칼질을 어떻게 하는지도. 제스퍼는 아버지가 공들여 모아놓은 기념품들을 모두 기억하고, 때로 아버지의 범행을 지켜보았고, 원하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도와주기도 했다. 아버지가 체포된 열세 살 때까지 평범한 아이들과는 전혀 다른 교육을 받은 재스퍼는, 그들과 전혀 다른 유형의 인간이 되었다. --- p.64

애초부터 사악했을 것만 같은 끔찍한 살인자. 죽은 자들의 방을 만들어가며 더욱 완벽한 제물을 찾는 악마. 뤼시 엔빌이 추적하는 범인은 바로 그들이다. 그런데 그 ‘괴물’과 비고는 과연 얼마나 다를까? 해고당하지 않았다면, 우연히 차로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면 아마도 비고는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갔을 것이다. --- p.84

하지만 의뢰는 필요했다. 진실도 중요하겠지만, 인생에서 만나는 수많은 수수께끼에 가끔은 답을 만들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 p.159

나오미는 어머니를 폭행하는 아버지를 보며 자랐다. 어머니를 때리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머니. 가족이 싫어 도망치듯 도쿄의 대학으로 왔던 나오미는 알고 있다. 폭력은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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