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君臣經絡 처방의 소고
4장부경락의 침치료는 大小관계에 따라 어지러워진 경락을 정렬하여 통증과 염증을 안정시키는 효능을 보이고, 君臣경락은 그 효과를 일부조직으로 집중·한정시키는 역할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효능적 차이를 보아도 경락의 관계모형은 평면보다 입체모형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을 굳히게 된다. 君臣方은 병소를 지정하고 국한시키는 역할이기 때문에 먼저 자침하고 이후에 4장부경락의 처방을 자침하고 있다.
(1) 君臣처방에 따른 조직의 생리적·기능적 특징
관절염 치료를 계기로 군신경락의 운용이 침치료 효과를 필요한 조직에 집중시킨다는 가설을 세우고 기타 근골격계 조직에 대한 군신처방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군신경락 처방을 둘씩 조합하는 군신방은 그 효과의 경계구분이 명확하여 근육, 근막, 인대와 같이 인접한 병증의 처방을 구분하여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였다. 근골격계에 대한 군신처방의 확인이 마무리될 즈음하여 배엽형 기관에 따른 처방의 구분 역시 완성되었고, 이에 내·외배엽 기관에서 근골격계와 같은 조직구분의 필요성이 발생하게 되었다.
중·내·외배엽 기관에 대한 조직구분 결과를 종합하면 6가지의 군신방이 각각 하나의 기능적 특성에 맞추어 있으며, 이는 어느 배엽의 기관이든 상관없이 공통된 생리적 특징을 가진 조직으로 나타났다.
- 기능의 중심축: 골격의 형태 중심축, 오장의 생명활동 중심축, 피부 오관의 중심축
- 수축성 근육조직(수축과 이완): 근골격계 횡문근, 내장기관의 평활근, 九竅의 평활근
- 탄력성 경계조직(분리와 연계): 인대, 육부의 경계조직, 오관의 경계조직
- 감싸는 막조직(형태지지와 필터): 근막과 골막, 기관의 내막, 장간막과 복막
- 체액순환(액체형 흐름): 혈액, 림프액, 조직액, 전해질의 흐름
- 전기반응(전기적 흐름): 감각, 운동, 자율의 모든 신경반응
즉 같은 생리적 특성으로 인해 그 기능적 특징 또한 같은 맥락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인체전반의 조직에 대해 생리적·기능적 특성에 따라 통합적으로 분류한 결과로, 이를 활용한 군신처방을 조직해부학적 운용이라고 한다.
처방의 표기는 모든 배엽형 조직의 공통적 이름으로 표기하여, 중심, 근육, 경계, 막, 체액, 전기로 정한다.
(2) 경락관계와 君臣처방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경락관계 모형에서 君臣의 陰經과 陽經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처방은 인체의 구조조직에 해당되며, 군신의 음경만으로 혹은 양경만으로 이루어진 처방은 구조가 아닌 유기적 흐름에 해당되는 처방이라는 점이다.
또한 경락모형에서 君臣陰陽經의 상하 범위에 따라 조직의 깊이가 분류되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 가장 큰 차이가 나타나는 君경락의 음·양경 조합은 깊숙한 조직인 골과 오장에 해당되며, 가장 작은 차이를 보이는 臣경락의 음·양경 조합은 가장 표면인 막조직에 해당된다. 그 중간차이인 군주의 음경과 신하의 양경 조합은 근육으로, 군주의 양경과 신하의 음경 조합은 경계조직으로 중간 깊이의 구조로서 움직임과 활동성에 대한 조직이다.
(3) 조직 집중을 위한 염전횟수
일반적으로 조직적 집중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군신처방의 9회 염전과 배엽형 처방의 3회 염전으로 3:1의 비율이 필요하다. 반대로 조직적 국한보다 배엽형 처방의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군신처방의 3회 염전과 배엽형 처방의 9회 염전으로 1:3의 비율을 만들기도 한다. 또한 조직적 국한이 불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군신처방 없이 배엽형 처방만을 활용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3:1의 비율을 가장 많이 활용하며, 그다음으로 배엽형 처방만 활용하거나, 마지막으로 1:3의 비율을 드물게 활용하고 있다.
통증이나 염증의 병증은 대체적으로 특정 조직에 국한되거나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고, 간혹 조직적 집중 없이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그에 따라 한 조직에 뚜렷이 집중된 병증이라고 판단되면 9회 염전을, 전반적인 조직에 침범된 병증이라고 판단되면 생략하며, 조직적 변증이 애매한 경우에는 가설의 확인으로 3회 염전을 실시한다. 예를 들어 급성 꼬임의 위경련이라면 위 근육의 경련성 수축을 완화하기 위해 육부 근육조직에 국한시키도록 군신처방을 9회 염전으로 실시한다. 넘어져서 발생하는 타박상의 경우에는 골, 근, 근막 모두에 번져 있어 조직을 국한하지 않고 4장부경락의 정렬만으로 처방한다. 염전횟수의 의미에 대해서는 본장 말미에 더 자세히 설명한다. (본문 181∼184쪽)
___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