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우는 구한말(舊韓末)에는 중국, 일본, 러시아가 총칼을 무기로 내세워 한반도를 에워쌌다. 오늘날에는 한반도를 둘러싼 전쟁은 영토 전쟁이 아니라 무형자산을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허권, 상표권, 디자인권 등의 지식재산(Intellectual Property) 전쟁은 눈에 보이는 유형재산인 영토전쟁과 달리 합법적인 보호 아래 치르는 전쟁이다. 삼성과 애플 간에 스마트폰을 둘러싼 소송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지금 전 세계는 특허권과 저작권 등을 경제의 무기로 싸우는 소위 지식재산 전쟁의 시대다. 영토전쟁은 UN이나 평화를 구축하는 국가들이 연합해서 중재하기도 하지만, 지식재산 전쟁은 오로지 당사자들끼리의 법적인 싸움이다. 시장에서 벌어지는 마케팅 전쟁에서는 1, 2, 3위가 공존할 수 있지만, 법정에서 벌어지는 지식재산 전쟁에서는 1위만이 살아남아 시장을 독점하는 권리를 갖는 승자독식이다
---「지식재산의 중요성」중에서
전통적으로 저작권은 가난한 예술가의 권리로 이해됐다. 생전에는 그 작품의 진가를 인정받지 못한 위대한 예술가들이 많은데, 예술혼을 발휘하려면 아무래도 가족들을 돌볼 겨를도 없기 마련이다. 혼자만의 예술 세계에 몰두하여 작품 활동을 하던 가장의 죽음 이후 미망인이나 자녀들의 생계는 대부분 막막해진다. 밀레의 유명 작품이 고물장수에게 헐값으로 팔렸다는 이야기가 거짓이 아니다. 작품에 대한 저작권은 사실상 유족이 의지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지식재산의 다른 영역에는 존재하지 않는 “저자 사후 70년까지 보호”라는 개념이 저작권법에 들어간 이유이다. 저작권은 권리자 중에 경제적 약자가 많은 생계형 지식재산권이었던 것이다.
---「지식재산에 얽혀있는 소송 이야기」중에서
연구노트는 연구자가 발표한 결과를 어떠한 과장이나 허위 또는 표절 없이 연구자가 직접 모두 수행하였는지 증명할 수 있는 기록물로서, 이후 연구에 관련된 특허를 출원·등록 또는 특허분쟁이 일어날 때 법적 근거로써 활용되듯이, 지식재산 스토리텔링의 사실 및 진실을 입증하기 위하여 ‘스토리텔링 연구노트’가 필요하다. 아니면 기존의 연구노트에 스토리텔링을 기록할 수 있는 별도의 항목을 추가하는 방법도 대안일 수 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 연구노트는 스토리의 사실 및 진실을 입증하는 데 필요하기도 하지만, 한편 스토리의 소스 (source)를 기록하여 자칫 잊어버릴 수 있는 좋은 이야기를 보존한다는 측면에서도 유용한 기록물이 될 것이다.
---「지식재산 스토리텔링의 활용사례」중에서
투자자들이 통상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흔히 자주 쓰는 말이 “당신이 마음에 듭니다, 특히 그 스토리가 너무 좋았어요(I like you, and I loved your story).”라고들 한다.
특히 중요한 점은 이야기는 개인적이어야 하고, 상대방의 마음이 동할 수 있는 설득력을 갖추어야 하며, 투자자에게 투자설명을 할 때는 스토리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특히 제품 또는 상품을 홍보하는 이야기 중 가장 강력한 것은 자신의 스토리이다
---「실리콘밸리의 투자사례」중에서
지식재산 스토리텔링(IP Storytelling)의 두 가지 특징을 살펴보았다. 하나는 지식재산의 창출에서 사업화까지의 여러 단계에서, 각 단계마다 또는 전 단계에 걸쳐, 스토리텔링의 원천 이야깃거리가 많이 존재할 수 있다는 다중 출처 또는 멀티소스(MS, Multi-Source)의 특징이 고, 또 하나는 이렇게 발굴된 스토리텔링이 지식재산의 각 단계마다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다중활용 또는 멀티유즈(MU, Multi-Use)이다. 이 두 가지 특징을 통합하여 다중 출처/다중활용 또는 멀티소스/ 멀티유즈(MSMU, Multi-Source Multi Use)의 특징을 갖는 지식재산 스토리텔링을 위한 새로운 참조 모델을 제안하였다. 이는 IP 개발, IP 등록, 자금 확보, 상품개발, IP 소송 등의 세부 단계에서도 스토리텔링의 소스가 발굴될 수 있으며, 또한 이렇게 발굴된 스토리텔링은 각 세부 단계에서의 목적과 용도에 따라 보다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책의 마무리」중에서
하나의 아이디어가 연구개발을 통해 발명되고, 특허로 등록되고, 각각의 사업화 단계를 거치는 과정에는 수많은 난관과 실망과 고통이 존재한다. 심지어 연구나 개발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의 큰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에디슨이 백열전구의 필라멘트를 발명할 때 2339번의 실패를 겪고 2400번째 성공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례이다. 한편,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보는 이러한 난관, 실망, 고통 등이 클수록 훌륭한 이야기 소스가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향후 지식재산 스토리텔링의 활용과 가치가 증대될수록, 기업이나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자나 종사자들이 정신적인 또는 물질적인 난관, 실망, 고통 등을 겪게 될 경우에, 또 한편으로는 이러한 어려움이 위대한 스토리텔링의 훌륭한 소스가 된다는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
---「책의 마무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