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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한 언어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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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한 언어가 아름답다

: 고종석의 언어학 강의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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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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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21.15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1.2만자, 약 3.3만 단어, A4 약 70쪽?
ISBN13 9791186499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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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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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연속적인 언어로 연속적인 세계를 재현할 수 있을까요? 재현. 영어로 represent라고 하죠? 언어로 세계를 재현할 수 있을까요? 재현의 흉내는 낼 수 있겠지만, 고스란히 재현할 수는 없어요. 그렇죠? 왜냐하면 언어는 불연속적이고, 세계는 연속적이기 때문에 언어가 세계를 재현한다고 해도 비슷하게 흉내만 낼 수 있을 뿐이에요. 이 점이 아주 중요합니다. 언어의 불연속성, 언어의 본질적 불구성不具性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이 불연속성 때문에 연속적 세계를 고스란히 재현할 순 없는 겁니다. 세계를 재현하는 도구로서 언어는 카메라보다도 훨씬 불편한 도구입니다. 어떤 심리 상태를 묘사한다거나 할 때는 또 다르겠지만, 물질적 세계를 재현할 때는 카메라보다 훨씬 더 떨어지는 도구예요. --- p.25

제가 여러분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건 이거예요. 우리는 흔히 영어, 한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존재하는 건 영어들, 한국어들, 프랑스어들, 독일어들이라는 겁니다. 존재하는 건 한국어들이에요. 한국어라는 단수는 없어요. 단수의 한국어는 없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몇 개의 한국어가 있을까요? 그건 아무도 모르죠? 왜 아무도 모르냐 하면 언어의 변화라는 건 아주 급격히, 단절적으로 일어나는 게 아니거든요. 조금씩 조금씩 일어나죠. 제가 첫 시간에 소쉬르라는 언어학자 이야기를 하면서, 랑그와 파롤이라는 걸 구분하면서 ‘언어학의 주된 대상은 랑그다’ 그랬는데, 언어 변화를 추동하는 건 실천으로서의 파롤입니다.--- p.138

훈민정음을 창제한 데는 사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이거 기억하시는 분 계실지 모르겠어요.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할 때, 인수위 위원장 하시던 이경숙이라는 분이 계세요. 당시 숙명여대 총장이셨던 분인데, 그분이 유명한 말을 남겼죠. 미국에 가서 오렌지라고 하면 아무도 못 알아듣는다. ‘아륀주’, 라고 해야 알아듣는다. 그랬죠? 그래서 엄청 세간의 비판과 비웃음을 샀습니다. 그런데 사실 세종대왕 역시 어리석은 백성들이 ‘아륀주’를 오렌지라고 말하는 걸 참을 수가 없었던 겁니다. 내가 진짜 발음을 가르쳐주마. 진짜 중국 사람들이 어떻게 발음하는지 내가 비슷하게라도 가르쳐주마. 따라해봐라. 아륀주. 훈민정음을 만든 목적 가운데 하나는 이런 것도 있었다는 겁니다. 완벽하게 중국 한자음을 흉내 내지는 못할지라도, 되도록 중국 한자음에 가깝게 한국 한자음을 통일할 필요가 있었던 거지요. 세종의 이 노력은 《동국정운東國正韻》이라는 책으로 열매를 맺습니다.--- p.171

모든 언어와 문화가 감염되어 있고 우리 존재 자체가 감염되어 있음을 기꺼이 인정한다면, 속죄양 만들기나 호모 사케르 만들기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스스로를 순수하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어떤 불순한 것을 찾아서 뽑아내버릴 거예요. 속죄양을 찾을 거고, 호모 사케르를 찾을 거예요. 그러나 우리 스스로 모두가 불순하다고 생각한다면, 우리 모두가 감염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세상에 대해 조금은 더 너그러워지지 않을까? 그래서 정말 위험한 것은 불순한 게 아니라 순수한 것이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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