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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하의 시속의 시 읽기 2

김완하의 시속의 시 읽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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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130*210*20mm
ISBN13 9791185923123
ISBN10 118592312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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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이수익(1942~ )

직립直立은
화해하지 않는다.

고고한 그의 전신이
타협을 거부한 채
오롯이
하늘을 향하여

날카로운 입지立志를 세우고 있다.
그가 주위를 버리는 것만큼
주위로부터 그가 버림받는 불행을,

그는 오히려
즐기고 있다.


● 해설
이 시는 절벽이 보여주는 직립의 정신을 형상화한다. 절벽이 환기시켜주는 단호함이란 수직적 자세로 하늘을 지향한다. 절벽은 발아래의 번잡스러운 현실을 외면한 채 이상세계로 눈을 돌린다. 그것은 시인 자신의 세계관을 표출한다. 시인은 자신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주변의 모든 것과 화해하지 않는다. 따라서 거기엔 어떠한 외로움을 수반할 수밖에 없는 것. 우리가 자신의 입지를 날카롭게 세우기 위해서는 주위와 일정한 단절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또한 주위로부터 버림받는 불행을 기꺼이 감수해야만 한다. 그 불행 가운데 오롯이 서 있는 절벽처럼 우리 또한 오히려 그것을 즐길 수 있을 때에야 자신의 의지를 끝까지 관철시켜 나갈 수 있다.
우리 삶이 어느 하나의 입지를 세우기 위해서는, 쓰러져 가는 정신의 푯대를 꼿꼿이 세우고 무기력해져 가는 의지와 삶에 대한 나태와 안일과도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뿐만 아니라, 일상적 가치로 변질되어 가는 정신의 상투화와 대결하지 않을 수 없다. 세속적 삶이란 중용의 미덕이라는 미명하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뒤얽혀 혼돈과 무질서를 연출하는가. 이 시는 무질서한 삶에 놓인 현대인들에게 더욱 분명한 자세와 단호한 태도를 보여준다.

공기의 꿈
손종호(1949~ )

빛이여.
가장 소중한 것에는
왜 무게가 없는가.
시계소리마저 없는가.
나의 폐에서 나와
그대 심장 속으로 들어가는
저 황홀한 대기의 혼에는
왜 발걸음조차 없는가.

사랑이여.
가장 아름다운 것에는
왜 꾸밈이 없는가.
기침소리마저 없는가.
썩은 수렁 가운데
묵묵히 등을 밝혀든
저 연꽃 한 송이의 얼굴에는
왜 욕심의 티끌조차 없는가.


● 해설
공기로도 꿈을 꾸는 시인이 있으니. 오늘도 그의 꿈은 저 허공에까지 가닿는다. 빛은 가장 소중한 것이니 그것에는 무게도 없고 시계소리 발걸음도 없다. 사랑은 가장 아름다운 것이니 그것에는 또한 꾸밈없고 기침소리도 욕심의 티끌도 없도다. 어느 날 내 옷깃을 스치고 간 공기의 꿈이여. 내 눈가의 차양 속으로 들어와 그늘을 지우고 간 빛이여. 새벽 풀밭에 내린 별빛을 쓸며 그대는 또 잊혀진 이들의 눈망울을 떠올리는가. 공기의 꿈은 나의 폐와 그대의 심장 속을 무시로 드나드는 저 황홀한 대기의 혼일지니. 사랑은 썩은 수렁 속에서도 꽃등을 밝혀 들며 피어나는 연꽃 한 송이의 눈부신 얼굴.
바람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내는 대지의 숨결. 그치지 않는 공기의 꿈. 무소불통無所不通이라는 말이 있다. 빛과 사랑은 그러한 법. 그 지극함은 천지간 어느 곳이라도 통하여 알게 됨을 의미한다. 그런즉, 빛과 사랑은 이 세상에 통하지 않는 곳이 없다. 이 세상에 먼저 빛이 있으라 한 분 누구신가. 그 빛이 가닿는 곳마다 사랑으로 넘치라 한 분 또한 누구신가. 빛은 모든 것을 이 지상에 드러내 주는 모성. 사랑은 모든 만물을 잉태하게 하는 이 지상의 토양. 공기의 꿈은 높고 밝도다.
날마다 시작
염홍철(1944~ )

지금 이 순간 새로운 시작
흘러간 냇물에 흉터 지워지고
꺾인 풀잎 떠난 이슬 자국도 없다

과거는 이미 없다
내일은 아직 없다
오늘도 새날
내일도 새날
새 빛만이 큰 길로 우릴 이끈다

새벽 힘차게 열리고
새로운 한주 더 큰 사랑 불러 온다
새해가 부푼 가슴으로 우릴 기다린다

옛일을 기억 말고
항상 새로움 향해
새로운 날을 위하여
작은 풀잎마다 꽃등을 내 건다


● 해설
시를 쓰는 시장이 있었다. 한 남자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그 남자 늘 지금 이 순간이 새로워 새벽이면 시민들과 힘찬 발길로 대전을 열었다. 그 발길에 대전천 유등천도 갑천도 따라와 삼천에서 하나가 되었다. 틈틈이 시심을 가다듬어 한 주를 여는 월요일마다 시민들에게 정다운 아침편지를 띄웠다. 그 남자 꾹 꾹 눌러쓴 시를 모아 첫 시집[한 걸음 또 한 걸음]을 냈다. 시집 발간기념식에선 색소폰을 불었다. 언제나 두터운 그의 미소엔 이렇게 시와 예술이 어우러진 감성이 은은히 번져 있었다. 아이 러브 대전. 함께 흘린 땀은 향기롭다.
시련이 와도, 고난이 닥쳐도 오늘도 내일도 새날. 언제라도 새 빛만 우리를 큰 길로 이끈다고 믿는 남자. 어느 날 자존심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어깨의 짐을 턱하니 내려놓은 그 남자. 항상 새로움을 향해 달려가며 활기찬 날을 위하여 이 세상의 작은 풀잎마다 찾아가 꽃등을 내 건다. ?날마다 시작? 이 시는 이미 오래전에 씌어져 있었다. 그 남자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난다. 그러나 2014년 7월 1일은 그 남자에게 진정으로 새로운 시작. 지금 이 순간이 새로운 시작. 이렇게 한 남자의 이야기는 다시 시작되었다.
여름 풍경
홍일표(1958~ )

달이 깨어진다
흩어져 날리는
노오란 꽃잎들
한순간 꽃대만 남아
혼자 걷는 들길
끊일 듯 끊일 듯 다시 이어져
어느덧 강둑에 이르러
늙은 미루나무 위에 오르다
요란한 매미 소리로 뜨거워지는 저녁노을
텃밭에서는 붉은 고추가 맹렬히 익어가고,
불로 불을 다스리는 청동의 팔뚝에선
실신한 여름이 굵은 땀방울로 떨어진다
다시 하루가 저물고
깨어진 달이 한 잎 한 잎
제 몸을 수습하여 부풀어 오르는 밤
원시의 동굴 속에선 쿵쿵
푸른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 해설
달이 깨어지는 고통 없이는 여름이 아니다. 여름은 저 텃밭에서 맹렬히 익어가는 붉은 고추의 힘. 불로 불을 다스리는 사내의 청동 팔뚝에서 뚝뚝 떨어지는 굵은 땀방울. 여름은 이렇게 강렬한 생명의 근육질로 인해 완성된다. 어느 사이 깨어진 달이 제 몸을 수습하여 한껏 부풀어 오르는 밤. 우주의 대순환은 자연이 각자 위치에서 스스로에게 몰두하며 조화를 이루어 상생으로 가는 풍경.
여름의 색상은 노오란 꽃잎, 붉은 고추, 청동의 팔뚝, 푸른 심장으로 시원적 생명의 색상을 연출한다. 공간 또한 들길, 강둑, 텃밭, 원시의 동굴로 대지의 상상력 그 자체다. 여름 풍경의 중심 이미지는 언제나 달. 그것은 매달 부풀어 올랐다 흩어지고 다시 부풀어 오르길 반복한다. 그 달의 변화가 달력을 만들고 그 반복이 한 해로 이어진다. 현대 문명의 도시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름은 원시 동굴 속에서 쿵쿵 푸른 심장을 울리며 온다.
사계 중 여름은 자연의 원시적 생명으로 충만하다. 여름은 문명의 갈가리 찢긴 상처를 붉게 달아오른 녹색 망치로 두들겨 새롭게 빚어내는 대장간. 그 힘으로 깨어진 달도 한 잎 한 잎 제 몸을 수습하며 팽창한다. 드디어 지구 한 복판에 푸른 심장이 쿵 쿵 쿵 쿵 지축을 흔들며 뛰어온다.

입장들
조말선(1965~ )

우리 사이에 유리창이 있다
나는 당신을 들여다본다
당신은 나를 내다본다
아닐 수도 있다면
안과 밖의 문제에 부딪혀서
위치를 바꾼다
나는 부분을 본다
당신은 전체를 본다
유리창의 사정에서 말한 것이라면
입장을 바꾸어서
당신이 사려 깊은 태도로 안을 본다면
나는 이제 사냥이라도 떠나고 싶은 표정을 짓는다
오해를 풀기 위해서
유리창은 열지 않는다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
유리창은 깨지 않는다
입장을 바꾸어도
내 앞에 있는 당신에게 어른어른 나는 겹쳐져 있다
오해하기 위해서
당신은 손차양을 만들어
나에게 겹쳐져 있는 당신을 의심한다


● 해설
우리를 갈라놓은 것은 서로 다른 입장. 우리 사이에는 겹겹의 유리창이 가로놓여 있어요. 그래요.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나와 당신은 마주보고 있지요. 나는 밖에서 안으로 당신을 들여다보고 당신은 안에서 나를 내다보네요. 아니면 나와 당신의 안과 밖의 위치를 바꿀 수 있어요. 한순간 당신이 사려 깊은 태도로 안을 들여다보면 나는 이제 싫증난 표정으로 서 있을지 몰라요.
그래도 우리는 오해를 풀기 위해 유리창은 열지 않아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유리창을 깨지도 않네요. 그건 바로 벗어날 수 없는 벽. 우리 입장을 바꾸어도 서로는 겹쳐 있어요. 오해하기 위해서 당신은 당신을 의심할 뿐. 그런 나와 당신의 서로 다른 입장일 뿐. 입장 바꿔 생각하자는 건 어느 집 가훈만이 아니지요.
하나의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동쪽에서 걸어온 당신은 동쪽으로 바라보고 동쪽으로 걸어가네요. 남쪽에서 달려온 당신은 남쪽으로 사고하고 남쪽으로 달려갔지요. 언제나 나에게 겹쳐져 있는 당신. 당신에게 겹쳐지는 나. 그러기에 나와 당신의 어긋난 길. 입장을 바꾸어도 어느새 나는 당신에 겹쳐져요. 그 많은 입장들. 여기도 입장, 저기도 입장. 이 세상에 하고 많은 입장이 줄줄이 이어져서 입장하고 있네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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