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항상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데 정작 자신이 원하는 일조차도 없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냥 지금 이곳이 싫어서 그만둔다는 것은 정말 위험 부담이 큰 행동이다. 또한 더는 이 회사에서 배울 것이 없다는 이유로 그만두려고 하는 사람도 종종 보았다. 하지만 어떤 것을 배우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선뜻 대답을 못 한다. 만약 당신이 지금의 회사보다 비전이 있고, 더 큰 회사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면 당장에 그만두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당장 입사가 가능할 정도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지 그냥 막연히 다른 길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만으로 섣불리 사표를 쓴다면 땅을 치고 후회한다.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그곳이 원하는 인재가 되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없는데도 무작정 이곳이 아니라는 결론으로 이직한다면, 그곳에서도 “내가 왜 여기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될 것은 당연하다.
당신이 ‘그곳에 있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주위의 누군가당신에게 친절과 미소를 베풀고, 입맛에 딱 맞는 업무를 배정하고, 듣기 좋은 말만 해주는 직장은 절대 없다. 그게 현실이다. 결국 내가 있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노력해야 함에도, 그 노력 이전에 떠나야 하는 이유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막상 당당하게 사직서를 냈지만 당장 옮겨갈 회사가 없다면 그것만큼 굴욕적인 모습이 있을까 싶다.……내가 왜 여기에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 때는, 과연 스스로 다른 곳에 가기 위해 현재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부터 물어라. 그 질문에 어떠한 답도 찾을 수 없다면 당신은 그 노력부터 해야 한다.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알고 싶을 때」중에서
당신이 만약 전문계고(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했다면, 19세 되는 해의 10월경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군 입대를 하는 시점까지 대략 2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진다. 그리고 그 2년간의 시간을 보낸 당신은 대학에 진학한 또래 친구들보다 3~4개월 늦게 입대를 할 것이다. ‘2년’이라는 단어를 힘주어 말하고 싶은 데는 이유가 있다. 어떤 일이든 최소한 2년 정도는 해야 회사에서 ‘경력’이라고 인정해주기 때문이다.……기술을 배울 수 있고, 기숙사가 제공되고, 식사가 제공되며, 4대보험이 적용되어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알아보자. 워크넷(고용노동부 취업사이트)에서 강소기업 구인광고를 보면 2,000만 원이 넘는 연봉을 제시하는 기술 관련 회사가 굉장히 많다. 자동차·건설·조선·IT·납품·배송·철강·비철 등 다양한 직종에서 사람을 구하고 있다.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직업군이 있다. 용접·전기·전자·도장(도료)·시스템 관리·품질 관리·자재 관리 ·운전·조립·시공 등 당신이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를 다니면서 배운 것을 접목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쪽 분야로 도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직무 선택을 할 때, 미래 비전이 있는 직무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절대 없어지지 않을 직종, 대한민국 산업의 근간이 되고 수출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해나갈 가치가 있는 직무를 선택하는 것이 당신의 비전에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군 입대 전에 경력을 만들어라」중에서
지식뿐 아니라 여러 자료도 컴퓨터에 채워 넣어라! 부서에서 공유하는 자료, 부서에서 보낸 중요한 문서, 윗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할 것 같은 문서 등. 업무담당자의 부재 시 당신이 틈틈이 정리해놓은 문서가 가치를 발하게 될 것이다. 업무담당자가 중요한 문서를 메일로 발송해놓고는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향후 중요하게 쓰일 것을 예측하지 못한 경우다. 요즘은 그런 일이 거의 없지만, 과거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용량이 그다지 크지 않을
때 업무 정리 차원에서 일제히 불필요한 자료들을 삭제해 하드디스크 공간을 확보하라는 상사의 지시가 있기도 했다. 그때 자료를 정리하면서, 폴더를 따로 만들어 내가 꼭 필요한 자료와 향후 상사가 찾을 가능성이 있는 자료를 보관했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 어떤 자료를 상사가 급하게 찾았고, 그 문서는 우리 부서에서 나만 가지고 있었다. 만약 어느 누구도 보관하고 있지 않았다면 그 자료는 담당자가 기억을 떠올려 다시 만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정확성은 어느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채우는 것 그리고 불필요한 것을 버리는 것! 이 두 가지는 다른 세상사와 마찬가지로 직장에서도 중요한 항목이다.
---「많은 것을 채워라」중에서
당신이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면 지금의 회사보다 더 좋은 회사를 선택할 것인지 혹은 규모는 작지만 당신의 역량을 발휘해 성과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회사로 갈 것인지를 선택해야한다. 연봉은 어느 정도이며 복지 혜택은 지금의 회사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꼼꼼하게 확인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등록하거나 과감하게 헤드헌터에게 연락을 취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은 직장인으로서 한 번쯤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 하지만 항상 긍정적인 결과가 당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의외로 냉정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당신은 많은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신입도 아니고, 완벽한 경력사원도 아닌 애매한 위치인 탓에, 기업이 찾는 인재상과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래도 이곳이 나의 천직이며,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팔자는 아닌 것 같다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포기하고 말 것인가? 나 자신에 대한 냉엄한 현실과 마주했을 때 생각을 조금 바꾸어 조금 쉬운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당신이 제일 자신 있는 분야의 회사, 외부적인 환경 변화에 항상 민첩하게 대응하지는 않아도 되는 회사,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저녁에 술잔을 기울이며 회사생활을 포함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눈 동기가 있는 회사, 그런 회사가 바로 당신 앞에 있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사내 이직을 하는 것이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될 수도 있다.……막상 입사를 해보면 처음 배치 받은 부서 외에도 다양한 부서가 있고 다양한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퇴사할 용기가 있다면 다른 부서로 전환배치를 신청할 용기도 있을 것이다. 회사에는 정말 다양한 부서가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지금 회사에서 다시금 찾아보자.
---「이직보다 전환배치를 고민하라」중에서
어느 조직이든 조직 및 조직원을 분석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A는 어떤 일은 잘하지만 어떤 일은 못한다’, ‘B는 능력은 뛰어난데 게으른 것 같다’, ‘C는 열심히는 하는데 성과가 없다’, ‘D는 일머리가 없는 것 같다’등 이렇게 말이 앞서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또는 누군가 열심히 생각한 아이디어를 두고 ‘그것은 예전에 다 해본 것인데 불가능하다’, ‘현재 상황에서는 맞지 않다’는 등 부정적인 의견만 쏟아내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조직 활성화를 위해 워크숍을 기획하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트집을 잡고 이래도 싫고 저래도 싫고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대체로 아는 것이 많아 보인다. 회사와 조직의 현상을 보고 문제점을 분석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항상 조직을 남의 일처럼 제3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어쩌면 전체적인 분석이 더 잘될 수도 있다. 마치 바둑이나 장기를 둘 때 훈수를 두는 사람이 전체 판을 더 잘 보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그렇다면 회사와 조직은 이런 평론하기 좋아하는 사람을 어떻게 생각할까? 아는 것이 많고, 현상과 문제점을 파악해 합리적으로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라고 여길까? 얼핏 생각해보면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이런 부류의 사람을 그렇게 반기지 않는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장기에 비유해보면, 장기에서 훈수꾼은 불청객일 뿐이다. 훈수꾼 입장에서 바라본 회사 내 조직 및 프로젝트는 단점만 두드러져 보인다. 솔직히 그들의 카운슬링은 상당히 합리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훈수가 몇 차례 이어지다 보면 반드시 이런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그렇게 잘 알고 우리가 잘못되었다고 비판을 할 거면 본인이 직접 하면 되지 않는가”라고 말이다.
입으로 일을 하는 평론가 부류들은 처음에는 주목받는 듯하다가 이내 조직에서 배척된다. 처음에는 오로지 업무를 위한 긍정적인 목적으로 이런저런 훈수를 두지만, 종국에 가서는 타인의 감정을 자극하는 말로 이어지고 심한 경우 조직 내 편 가르기까지 본의 아니게 주도하게 된다. 일부 기회주의자들은 본인에게 도움이 되거나 뚜렷한 업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업무에만 발을 담그려고 해, 조직 내에서 좋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느 조직이든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하는데 아무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일은 많다. 이 일은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둥 이런저런 말만 하지 평론가들은 선뜻 나서서 하려 들지 않는다. 더욱 꼴불견인 것은 이런 일을 맡아서 묵묵히 처리하는 진짜 일꾼들을 하찮은 대상으로 치부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기의 위치에서 각자 묵묵히 일을 하고 있을 때 평론가들은 그들이 해놓은 업무를 기웃기웃하면서 ‘괜찮네’,‘잘되었네’,‘형편없네’ 등 평가를 해댐으로써 마치 자신은 모든 걸 다 알고 있었다는 듯이 처신한다. 회사가 원하는 사람은 머리만 똑똑한 평론가가 아니라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면서 보고 듣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개선점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진지하게 노력하는 사람이다. 귀찮은 일이기는 하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을 하는 후배나 동료가 당신의 회사를 굴러가게 만든다.
---「평론가가 되지 마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