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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식 희곡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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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식 희곡집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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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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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10.76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4.7만자, 약 8.5만 단어, A4 약 155쪽?
ISBN13 9788937431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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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배삼식
1970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전문사 과정을 마쳤다. 연극원 재학 중이던 1999년, 서울공연예술제에서 공연된 「11월」을 통해 공식적으로 데뷔했다. 2003년 극단 미추에서 활동하며 「삼국지」, 「마포황부자」, 「쾌걸 박씨」 등의 마당극과 창작 뮤지컬 「정글 이야기」, 각색 솜씨가 두드러진 「허삼관 매혈기」와「벽 속의 요정」을 비롯해 「최승희」, 「열하일기 만보」, 「거트루드」,「주공행장」, 「은세계」 등 다수의 작품을 만들었다. 이후 극단 코끼리만보와 작업하며 「거트루드」, 「하얀 앵두」, 「먼 데서 오는 여자」 등을 발표했다. 그 외 「3월의 눈」, 「벌」, 「라오지앙후 최막심」 등의 작품이 있다. 2007년 「열하일기 만보」로 대산문학상·동아연극상·김상열연극상을, 2008년 「거트루드」로 김상열연극상을, 2009년 「하얀 앵두」로 동아연극상을, 2015년 「먼 데서 오는 여자」로 차범석희곡상을 수상했다. 현재 동덕여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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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내가 반공 포스터를 그려서 상을 탄 적이 있었습니다. 머리에 뿔이 나고 얼굴이 빨간 도깨비를 몽둥이로 후려치는 그림이었죠. 내가 우쭐해 있는데, 어느 아이가 내 그림을 가리키면서 이러는 거예요.

-이게 니네 아빠야. 니네 아빠는 빨갱이잖아.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림과 상장을 북북 찢어 버렸습니다. 집에 돌아오자 참았던 울음이 터졌습니다. 물론 아빠한테 죄가 없다는 건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야속할 때가 있었습니다.

-죄도 없는데 왜 그러구 있어야 돼? 나오면 안 돼? 사람들도 스테카치를 보면 빨갱이가 아니란 걸 알 거야. (사이) 스테카치? 스테카치? 가 버린 거야? 스테카치!

스테카치는 한참 만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안하구나, 얘야.

스테카치는 울고 있었습니다.

-아니야, 스테카치.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까 가지 마……. 울지 마…….

나는 스테카치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어라도 해 주고 싶었지요. 스테카치한테 무얼 제일 갖고 싶으냐고 물었습니다. 스테카치는 잠시 생각하더니 햇빛이라고 말했습니다.

-햇빛? 하지만 햇빛은 가져다줄 수가 없잖아. 손에 잡을 수가 없으니까.
-왜 잡을 수가 없어? 나뭇잎이나 꽃잎을 만지면 그 위에 고인 햇빛을 느낄 수가 있지.

그 뒤로 한 동안, 나는 스테카치에게 줄 햇빛을 따러 다녔습니다. 하루 중 햇빛이 가장 좋을 시간에, 가장 햇빛이 잘 물든 나뭇잎과 꽃잎들을 따다가 스테카치에게 가져다주었습니다. (시간의 경과를 표현하는 음악이 흐르기 시작한다.) 초봄의 연둣빛 새순과 분홍빛 꽃잎들, 여름의 짙푸른 잎사귀들과 가을이면 울긋불긋하게 물든 단풍잎들을…….

******

아버지는 자유를 얻을 뒤 조금 더 사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베 짜는 소리가 뚝 끊긴다.)

돌아가시는 날까지도 계속해서 베를 짜셨지요. 임종을 맞이하셨을 때, 어머니는 부랴부랴 교회 목사님을 모셔 왔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세례라도 받게 하시려구요. 하지만 아버진 종교를 믿지 않으셨어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그렇게 고집을 피우실 줄은 몰랐죠.

-형제님, 하나님을 받아들이세요. 하나님을 믿으시죠?
-나는 인간의 사랑을 믿습니다. 그뿐입니다. 인간의 사랑에 하느님의 사랑이 나타나는 거예요.

아버지는 미소 지으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시고는 엄마하고 목사님이 모슨 말을 해도 묵묵부답이신 거예요. 목사님이 돌아가시자, 엄마는 울면서 아버지한테 따지셨죠.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 마지막까지 꼬였어. 배배 꼬였어.
-나는 하느님한테 용서를 구하지 않아. 사람들……. 당신한테 용서를 구할 뿐이지…… 용서해 줘…….

그리고 아버지는 당신 방 한 켠에 놓여 있던 상자를 가져다달라고 하셨습니다. 그 상자 안에는 오래전 내가 따다 드린 나뭇잎과 꽃잎들이, 내가 따다 드렸던 햇빛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상자를 어루만지며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것만 있으면 무덤 속도 환할 게야. ---「벽 속의 요정」중에서


저한테는 무거운 것도, 다른 사람들한테는 가볍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게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하게 잊힐 수 있다는 것이, 차라리 위안이 되네요. (사이) 하지만 이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그 사람이…… 전동차에 불 질렀던 그 사람…… 그 사람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사이) 이런 부탁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드렸던 말씀은 부디 다 잊으시고요, 여기 단풍나무 그늘도 좋고, 벤치도 있고, 잔디밭이 좋잖아요. 어디 가면 무덤 자리 아닌 데가 있겠어요? 그러니까 찝찝해하지 마시구요, 다 잊으시구요, 가끔 이렇게 여기 놀러 와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먼 데서 오는 여자」중에서

그래도 이 집이 나보단 낫군. 흩어질 땐 흩어지더라두, 뭐가 되든 된다네……. 책상두 되고, 밥상두 되고……. 허허……. 섭섭할 것두 없구, 억울헐 것도 없어……. 빈손으로 혼자 내려와서 자네두 만나구, 손주, 증손주까지 보았으니, 이만하면 괜찮지. 괜찮구 말구……. 이젠 집을 비워 줄 때가 된 거야, 내주고 갈 때가 온 거지……. 그러니, 자네두 이젠 다 비우고 가게. 여기 있지 말구. 여긴 이제 아무것두 없어, 아무것두…….
---「3월의 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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