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8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18쪽 \| 600g \| 15322430mm
ISBN13	9788991622487
ISBN10	8991622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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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가 읽는 누가여행이야기』 (IVP, 2004)를 통하여, 나는 정형화되고 화석화된 해석학적 전통을 벗어나 인간의 육체성과 자유(自由)가 곧 인간의 본질이며, 학문과 종교, 신앙과 삶에 있어서 인간의 상상력이 얼마나 보배로운 것인지를 펼쳐 보였다. 『모차르트가 흐르는 강』(홍성사, 2008)이 음악적 상상력과 문학을 접목하고, 『사랑의 페르소나』(갑을패, 2010)가 반 고흐의 그림을 통한 미학적 상상력과 문학으로 그러한 나의 질문에 답하려 했다면, 이번 『우금티연가』는 역사적 상상력을 통하여 동학(東學)이 던지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 즉 약탈적 현대문명을 과연 어떻게 전환시킬 수 있는가, 하는 문명 대전환의 방식에 대한 창조적 대답이다. 물론 언어와 문자에 갇히는 대신 오직 사랑을 통하여만 우리는 끊임없는 상승과 올라감이 가능함을 체험하게 된다. 『우금티연가』는 나 자신을 겨냥하여, 고통스럽게, 그러나 당당하게, 불꽃처럼, 오직 사랑을 믿고 따라갔던 동학인들의 감동적인, 가슴 아픈,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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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원한다는 것, 그것은 반란을 꿈꾸는 일입니다. 우리가 자유를 위해 반란을 꿈꾼다면, 사람들은 우리를 십자가에 처형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에 몰입한 사람은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랑에 몰입한 사람은 삶과 죽음이 하나요, 온 우주가 모두 사랑인 것을 알아차리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은 그래서 사랑입니다...사랑은 결론을 생각하며 가는 길이 아니라, 현재의 가능성에 집중하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역사나 혁명에 대한 헌신보다 더 소중하고 값진 것이 있는데,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사랑은 존재 깊은 곳까지 도달하는 길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마리, 사랑하는 이 순간만 나는 살아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고 사랑을 느끼면서 나는 날마다 새로워집니다. 사랑하고 있을 때, 나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사랑하지 않을 때 나는 사소한 것도 두려워하며, 언제나 안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사랑하고 있을 때 나는 모험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됩니다...사랑에 몰입하여 나는 모든 것을 잃게 되었고, 동시에 모든 것을 얻게 되었습니다. 당신과의 사랑은 비로소 나에게 영원을 맛보게 해주었습니다. 사랑은 영원을 경험할 수 있는 오직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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