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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01년 05월 31일 |
|---|---|
| 쪽수, 무게, 크기 | 182쪽 | 341g | 128*188*20mm |
| ISBN13 | 9788932903828 |
| ISBN10 | 8932903824 |
세상의 근원
크리스틴 오르방 저 / 함유선 역
|
열린책들
|
2001년 0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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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함유선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발레리의 시에 나타난 자아 탐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에 출강 중이다. 역서로는 자크 프레베르의 『붉은 말』, 장 그르니에의 『섬』『지중해의 영감』『그림자와 빛』, 피에르 장주브의 『절망은 날개를 달고 있다』 등이 있다.
저자 : 크리스틴 오르방
TV에도 자주 모습을 내비치는 크리스틴 오르방은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온 친근한 작가이다. 또한 <파리 마치>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소녀들은 결코 죽지 않는다』『버지니아 울프의 사랑의 시간』『불륜의 여자』『수집가』『사랑의 광기』『내게 딱맞는 친구』『내 마음의 중심』『기다림』『웅가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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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나의 위치를 되찾았다. 그도 자기 자리를 되찾았다. 나는 모델의 자리를, 그는 화가의 자리를 되찾았다. 내 안에서 방황하고, 내 살결을 주름 속에서, 그가 무엇인지 볼 수도 없는 그 신비 속에서 헤매던 그가, 사막 한가운데에서, 암벽 사이의 통로에서, 지원도 없이 찬사도 없이 아무런 의미도 찾지 못한 채, 광장에서, 전장의 왕도 아니고 방돔 광장의 기념주도 없이 길을 잃고 헤매던 그가 화가의 자리를 되찾았다.
미친 붓이 그를 터널 속으로 이끌었다. 나무 끝이 떨리고 있었고, 발끈하여 일어섰다가, 내가 알 수 없는 움푹한 어떤 구멍 속으로, 어떤 미궁 속으로 들어갔다. 마치 생명의 기운이 쿠르베의 손에서 그 붓으로 전달되었다는 듯이, 폭발적인 열정과 생리적인 욕구에 의해서 실려 간 것이었다.
나는 도저히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쿠르베가 작품 앞에서 한걸음 물러났다. 그가 사랑을 하는 동안 나의 몸에 찰싹 달라붙어 있을 때처럼 그렇게 바짝 붙어 있던 그림에서.
미친 붓이 그를 터널 속으로 이끌었다. 나무 끝이 떨리고 있었고, 발끈하여 일어섰다가, 내가 알 수 없는 움푹한 어떤 구멍 속으로, 어떤 미궁 속으로 들어갔다. 마치 생명의 기운이 쿠르베의 손에서 그 붓으로 전달되었다는 듯이, 폭발적인 열정과 생리적인 욕구에 의해서 실려 간 것이었다.
나는 도저히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쿠르베가 작품 앞에서 한걸음 물러났다. 그가 사랑을 하는 동안 나의 몸에 찰싹 달라붙어 있을 때처럼 그렇게 바짝 붙어 있던 그림에서.
---pp.149~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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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년 6월 10일 스위스 국경에 인접한 프랑슈 콩테 지방의 작은 도시 오르낭에서 부유한 지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권유로 법률학교를 다니기 위해 파리로 나왔으나, 법률 공부를 그만두고 미술 공부를 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화숙(畵塾)을 다니며 회화 습작에 몰두하는 한편, 루브르 박물관을 다니며 베네치아 파, 볼로냐 파, 스페인 파, 네덜란드 파, 16~17세기 플랑드르 파를 연구한다. 초기에는 낭만주의 화가 제리코, 로베르 플뢰리, 들라크루아 등의 화풍에 영향을 받았으나, 1846년에 네덜란드 여행을 통해 시대상을 반영한 렘브란트의 작품에 깊은 감명을 받고 현실을 대담하고 솔직하게 다루기 시작한다.
1844년에 「검은 개를 데리고 다니는 쿠르베」가 처음으로 살롱에 입선하게 된다. 1848년부터는 비어 홀 앙들레르에서 코로, 봉뱅, 샹플뢰리, 보들레르, 도미에, 뒤랑치, 발레스, 프루동 등과 자주 어울리게 된다. 1849년, 「오르낭의 식사 후 휴식」이 살롱에서 호평을 받게 되나, 1855년에 「화가의 아틀리에」와 「오르낭의 매장」이 만국 박람회 심사 위원들에 의해 거부당한다. 이에 격분한 쿠르베는 모험을 감행한다. 박람회장 근처의 몽테뉴가에 건물을 얻어 자신의 그림 40점을 전시한 것이다. 그는 비평가들의 공격과 고전주의와 낭만주의에서 받은 거부 반응에 대항하면서 사실주의 화가로 자처하게 되고, 사실주의에 대한 논쟁이 계속된다. 1861년경에 쿠르베는 화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굳히고, 사실주의에 대한 그의 이론을 발전시켜 나간다.
1867년에 다시 1855년의 모험을 다시 시도한다. 만국 박람회에 단지 네 점만을 전시한 채, 근처의 건물에서 132점의 작품을 전시한 개인전을 개최한 것이다. 1870년 그는 영광의 절정에 이르고 레종 도뇌르 훈장을 수상하게 되나 이를 거부한다. 같은 해 수도의 기념물을 보호하는 국립박물관의 충감독관에 임명되었는데, 이때 방돔 광장의 기념주를 무너뜨리자는 탄원서를 승인하게 된다.
1871년 파리 코뮌 정부가 수립되었고 이를 지지한 쿠르베는 집행 위원으로 뽑혔다. 이때 방돔 광장 기념주가 철거되었는데, 파리 코뮌이 붕괴된 후, 그는 기념물 파괴에 연루된 혐의로 법정에서 금고 6개월 형과 5백 프랑의 벌금형을 언도받는다. 국가는 기념주를 쿠르베의 자금으로 재건축하기로 결정했고 그의 모든 재산을 차압했다.
1872년 형기를 마치고 오르낭으로 돌아와서 다시 작품 활동을 시작하나, 살롱에서는 정치적인 이유로 그의 작품을 거부하게 된다. 1873년 7월 스위스로 망명, 투르 드 펠리츠에 정착하고, 이곳에서 수많은 풍경화와 초상화를 그렸다. 1877년 12월 31일, 투르 드 펠리츠에서 수종으로 인해 향년 58세로 생을 마감한다. 그 지방에 묻혔다가 1919년, 고향인 오르낭으로 이장된다.
1844년에 「검은 개를 데리고 다니는 쿠르베」가 처음으로 살롱에 입선하게 된다. 1848년부터는 비어 홀 앙들레르에서 코로, 봉뱅, 샹플뢰리, 보들레르, 도미에, 뒤랑치, 발레스, 프루동 등과 자주 어울리게 된다. 1849년, 「오르낭의 식사 후 휴식」이 살롱에서 호평을 받게 되나, 1855년에 「화가의 아틀리에」와 「오르낭의 매장」이 만국 박람회 심사 위원들에 의해 거부당한다. 이에 격분한 쿠르베는 모험을 감행한다. 박람회장 근처의 몽테뉴가에 건물을 얻어 자신의 그림 40점을 전시한 것이다. 그는 비평가들의 공격과 고전주의와 낭만주의에서 받은 거부 반응에 대항하면서 사실주의 화가로 자처하게 되고, 사실주의에 대한 논쟁이 계속된다. 1861년경에 쿠르베는 화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굳히고, 사실주의에 대한 그의 이론을 발전시켜 나간다.
1867년에 다시 1855년의 모험을 다시 시도한다. 만국 박람회에 단지 네 점만을 전시한 채, 근처의 건물에서 132점의 작품을 전시한 개인전을 개최한 것이다. 1870년 그는 영광의 절정에 이르고 레종 도뇌르 훈장을 수상하게 되나 이를 거부한다. 같은 해 수도의 기념물을 보호하는 국립박물관의 충감독관에 임명되었는데, 이때 방돔 광장의 기념주를 무너뜨리자는 탄원서를 승인하게 된다.
1871년 파리 코뮌 정부가 수립되었고 이를 지지한 쿠르베는 집행 위원으로 뽑혔다. 이때 방돔 광장 기념주가 철거되었는데, 파리 코뮌이 붕괴된 후, 그는 기념물 파괴에 연루된 혐의로 법정에서 금고 6개월 형과 5백 프랑의 벌금형을 언도받는다. 국가는 기념주를 쿠르베의 자금으로 재건축하기로 결정했고 그의 모든 재산을 차압했다.
1872년 형기를 마치고 오르낭으로 돌아와서 다시 작품 활동을 시작하나, 살롱에서는 정치적인 이유로 그의 작품을 거부하게 된다. 1873년 7월 스위스로 망명, 투르 드 펠리츠에 정착하고, 이곳에서 수많은 풍경화와 초상화를 그렸다. 1877년 12월 31일, 투르 드 펠리츠에서 수종으로 인해 향년 58세로 생을 마감한다. 그 지방에 묻혔다가 1919년, 고향인 오르낭으로 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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