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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누나하고

어젯밤에 누나하고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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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0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4쪽 | 359g | 195*250*15mm
ISBN13 9788985512817
ISBN10 898551281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예프 애르츠
벨기에에서 태어나 루뱅 근처 숲과 마을을 쏘다니며 자랐습니다. 문학과 연극을 공부한 뒤 극작가와 기자로 일했습니다. 소설과 시를 쓰기도 했습니다. 처음 쓴 어린이책 《작은 천국》으로 ‘현대의 고전’이라는 칭찬과 더불어 ‘스토리텔링의 거장’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세 아이의 아빠로, 작은 농장에서 많은 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림 : 마리트 퇴른크비스트
스웨덴에서 태어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리트펠트 아카데미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어머니가 《삐삐 롱스타킹》으로 유명한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책을 네덜란드 말로 옮긴 것이 인연이 되어 아기 때부터 린드그렌과 아주 친하게 지냈습니다. 린드그렌의 테마파크를 만들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역자 : 강이경
영어영문학을 공부하고, 출판사에서 책 만드는 일을 오래 했습니다. 지금은 파주 산속 작은 마을에서 그림책 글과 어린이책을 쓰고, 외국 그림책과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성자가 된 옥탑방 의사》,《조금 특별한 아이 이도영》,《폭탄머리 아저씨와 이상한 약국》들을 쓰고,《마법학》,《넌 작은 우주야》,《나무》들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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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요. 죽으면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걸요.
이야기를 하다가 울먹이게 하고, 엉엉 울게도 해요.
그 이름을 말할 때는 고개를 푹 숙이게 하고,
그 사람을 생각하기만 해도 서로 부둥켜안게 해요.
그런데 자전거도 타게 만든다고요?

.....................................................

누나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아주 많았어요.

죽어서도 딸꾹질을 해?
땅속에서 혼자 말하고 그래?
땅속은 정말로 조용해? 아니면, 가끔 음악도 들어?
만약에 살아날 수만 있다면, 다시 살아날 거야?
하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았어요.
나는 침대에서 내려와 슬리퍼를 신었어요.
맨발로 자전거를 타면 발에 물집이 생기거든요.

....................

슬픔이 자라는 걸 느꼈어요.
그건 그저 그런 슬픔이 아니었어요.
늘 있는 슬픔.
오래되어 말라 버린 슬픔.
우리 집 벽을 벽지처럼 덮고 있는 슬픔.
엄마가 만든 수프에도 있고,
아빠가 집 주위를 오가며 하는 일들에도 있고,
추운 날 털모자에도 있는 그런 슬픔이었어요.

...........................................................

“기분이 참 이상하네.” 무릎을 꿇으며, 누나가 말했어요.
“내가 내 무덤 앞에 무릎을 꿇다니 말이야.”
“이 돌들 아래엔 뭐가 있어?” 내가 물었어요.
“아, 관이 있지, 저 아래. 내 뼈가 들어 있는 관.”
“죽으면 뼈가 없어도 돼?”
누나는 나를 바라보았어요. 누나들이 철부지 동생을 바라보듯 그렇게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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