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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사

사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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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9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594g | 135*200*30mm
ISBN13 9788932027647
ISBN10 8932027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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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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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렇지 않게 잘 살아왔고, 그를 보자 오래전의 일이 떠올랐고, 그러한 일들이 있었다는 것에 화가 난 것뿐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그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살고 있다는 것은 안 될 일이었다. 사실은 그를 한 번도 떠올려본 적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다. 외면하고, 망각하려 애쓰던 과거의 시간이 우연히 만난 그 때문에 너무나 선명해졌다. 나는 왜 내 인생이 그렇게 삐뚤어졌는지 그제야 알 것 같았다.
「한 박자 쉬고」, p. 36

그는 버럭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고 싶었지만 할 말이 없었다. 이 모든 일이 30년 전 그 흰 개 때문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사라지지 않는 장구에 대한 부채감, 그것이 지금까지도 자신을 되돌릴 수 없는 인생으로 살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속으로 ‘죽은 미현을 찾아서라도 가만두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더 송The Song」, pp. 55~56

스무 살, 그때도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었다. 덕분에 그는 살기 위해 자기를 버리는 법을 일찍 체득했다. 자신을 잊어야만 생존할 수 있었다. 자기의 주장도 없어야 했고, 정치나 그 밖의 사회에 대한 인식 같은 것도 불필요했다. 그에겐 생존만이 필수적인 것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쓸모없고 쓸데없는 일이었다.
「흰 개와 함께하는 아침」, pp. 95~96

그는 사람이 때로 설렁설렁해 보였지만 시에 관한 한, 특히 읽는 것에 관해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기에, 안심할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뭘 알아야 비싼 것을 훔칠 텐데, 나는 시에 무지했다. 나는 주로 1960년대에 발간된 잡지를 뒤적였다. 잡지 한 권에서 시 한 편씩, 복사를 했다. 시가 좋아 보여도 인터넷으로 시인 이름이 검색되면 버렸다. 무명의 시인으로 남은 사람의 것만 추렸다. 시 한 편에서 근사해 보이는 한 구절씩을 발췌해서 짜깁기했다.
「아내의 시는 차차차」, pp. 146~47

그가 돌아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나는 커터 칼을 꺼내 그의 얼굴을 향해 휘둘렀다. 나는 누구의 입술이라도 베어야만 했다. 그가 얼굴을 감싸 쥐며 주저앉았다.
“이런, 미친 새끼.”
나는 전속력으로 뛰기 시작했다. 이제 입술은 필요 없다. 집에서 경찰을 기다렸지만 나를 찾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여름이 되어도 친구나 경찰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철저히 혼자였다.
「흉몽」, p. 188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해서 부모님의 시신을 경찰로부터 인도받았다. 차가 절벽을 굴렀다고 했지만 시신은 깨끗했다. 평온하게 누워 있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자 남매는 그나마 조금 안도했다. 타고 갔던 배에 부모님의 시신을 싣고 다시 포항으로 돌아왔다. 슬퍼할 겨를 없이 둘은 다시 멀미 때문에 녹초가 됐다. 울다 토하다 쓰러져 잠들었다. 포항을 떠난 지 열두 시간 만에 포항으로 되돌아왔다. 시신을 싣고 서울에 올라오니 다음 날, 새벽이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지 7일 만에 장례를 마쳤다.
「四十四」, pp. 224~25

기억 속에 가라앉은 시간의 끝은 뾰족한 바늘처럼 생겨서 복원해내면 따끔하게 마음의 가장자리를 찌르곤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날카로운 시간의 기억을 다시 찾지 않을 만큼 깊숙한 곳에 숨겨놓는다. [……] 그 끝을 기억하지 못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왜 상처받고 상처 주는지 모른 채 시간은 계속 흘러만 간다.
「네 친구」, pp. 244~45

“봤어? 나이는 곱절이나 처먹어서. 애만큼도 삶의 철학이라는 게 없어. 바로 그거야, 차이. 저들이 버티는 이유, 인간으로써 권리 어쩌고 하는 거 말이야. 그런데 아니거든, 세상은. 시바, 이런 차이를 인정해야 하는 거잖아. 시바, 이 세상은 원래 졸라, 불평등하거든. 그걸, 아니까 민주주의 하자고 난리인 거 아니야. 민주주의 그건 언제나, 미래의 일이란 얘기야. 자본주의에서 무슨 평등이야, 시바. 자본주의에서는 자본만 평등한 거야. 알겠어?”
「사라진 이웃」, p. 278

천길 낭떠러지가 눈에 들어왔다. 그 깊이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거대한 홀, 마치 시커먼 심연을 바라보고 선 것 같았다. 그가 슬금슬금 옆으로 걸음을 옮겨보았지만, 왔던 길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아니, 더 좋지 않았다. 바위가 그가 있는 쪽으로 치우쳐 있고 경사도 심해서 아예 넘어갈 수조차 없었다.
돌계단을 오른 지 두 시간여 그는 옴짝달싹 못하게 되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지도 돌아오지도 못한 채 절벽 위에 서 있었다. 바위와 바위 사이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였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구름을 몰고 오는 바람에게 살려달라 외치는 일뿐이었다.
「메테오라에서 외치다」, pp. 3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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