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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노래

양의 노래

: 가토 슈이치 자서전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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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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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9월 2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52쪽 | 722g | 136*202*35mm
ISBN13 9788967352462
ISBN10 8967352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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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가토 슈이치加藤周一(1919~2008)
전후 일본을 대표하는 참여지식인이다. 1943년 도쿄대 의학부에서 박사(뇌과학) 학위를 취득했고 학창 시절부터 문학에 대한 관심이 커 시, 소설, 평론을 썼다. 일본 패전 직후 미·일 원자폭탄 영향 합동조사단의 일원으로 피해 실태 조사를 벌였다. 1951년 유학생으로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대학 등에서 혈액학 연구에 종사하는 한편 일본 잡지와 신문에 문예평론을 발표하고 귀국 후 “일본 문화의 잡종성”에 관한 내용을 1956년 『잡종문화』라는 책으로 간행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958년 아시아·아프리카 작가회의 참가를 계기로 의업을 접고 본격적으로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며 반전 사회운동에 앞장섰다. 조치上智대 교수, 예일대와 브라운대 강사, 베를린자유대와 뮌헨대 객원교수,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수, 리쓰메이칸대 국제관계학부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고 스위스, 멕시코, 중국에서도 강의했다. 1980년 『일본문학사서설』로 오사라기지로상, 1993년 아사히신문상을 받고 2000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노벨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 철학자 쓰루미 슌스케 등과 함께 평화헌법 9조를 지키는 ‘9조 모임’을 만들고, 생을 마칠 때까지 평화헌법 수호운동에 헌신했다.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여러 언어에 능통한 그는 문학, 사상, 예술, 역사, 정치 등 전방위적 분야에 서 예리하고도 깊이 있는 저술 활동과 발언을 해왔다. 가톨릭 세례를 받은 2008년 12월 5일 도쿄 세타가야 구의 병원에서 선종했다.
『일본인이란 무엇인가』 『저항과 문학』 『20세기의 자화상』 등 55여 권의 저서와 『번역과 일본의 근대』 『일본인의 사생관』 등 15여 권의 공저가 있고 저작집, 강연집, 대담집 등의 형태로 전집 및 유고집이 간행되고 있다. 저서들은 미국, 프랑스, 독일,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역자 : 이목
한림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곡서당에서 공부했다. 문학, 역사, 철학 고전에 관심을 기울이며 근현대사로 이어지는 일본의 근세 후기 문화와 사상을 연구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소년의 눈물』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청춘을 읽는다』 『한무제』 『국경을 넘는 방법』 『하루 한 구절 중국명언집』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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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이 기묘한 인물을 잊을 수 없다. 큰아버지는 젊은 시절, 당시로서는 신기했던 사진술에 푹 빠졌고 사진촬영 기술을 잠시 가르쳤던 것 외에는 학교를 졸업한 뒤로 죽을 때까지 40여 년 동안 어떤 직업에도 종사하지 않았다. “징글징글해. 사내대장부로 태어나 저렇게 건장한 체구에 아무 일도 하지 않다니……”라고 내 어머니는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 인물을 ‘징글맞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비록 게으를지언정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이 일평생 게으름을 피우며 지내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인물에게는 비굴한 면이 없었고, 출세를 원했으나 출세할 수 없었던 오사카 상인의 아들처럼 야비한 면도 없었다. 바지런히 일하고 꾀 많은 그의 아내처럼 다른 사람 뒤에서 약삭빠르게 처신하는 교활함조차 없었다. 공무원이 된 도쿄제국대학 출신 수재들처럼 시건방진 말투가 없었고, 졸개들을 거느린 대의사代議士들처럼 호걸인 양 큰 소리를 내며 웃는 일도 없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꼬맹이인 나에게 ‘징글맞고 미운’ 구석이라곤 조금도 없었던 셈이다.
---「향기로운 대지」중에서

여자에게는 외설스런 망상을 품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터무니없는 동경을 하고 있어서, 그 어느 쪽도 현실의 여자 앞에서는―가령 찻집 아가씨 앞에서조차―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겁 많고 자존심이 세서, 말을 걸려고 해도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로 여자 대하는 법을 몰랐고, 여자 쪽에서도 나를 상대해주지 않았던 탓에 심한 열등감을 느꼈다. 그런 스스로를 한 시대의 문화적 희화??로서 명확하게 의식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내 안에 있는 흐리멍덩한 것, 불철저한 것, 애매모호하고 견고하지 못한 것을 어렴풋이나마 느끼지 못했던 건 아니다. 그 대책을 스스로 강구하는 일은 그 무렵의 나로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대책은 훗날 외부에서 찾아왔다. 첫 번째는 의학이고, 두 번째는 태평양전쟁이다. 의학은 지식의 보편성을 보증했고 태평양전쟁은 일본 사회의 불확실한 부분에서 나를 떼어냈기 때문에, 그 뒤로는 그 확실한 부분을 발견하는 일만이 남아 있었다.
---「희화??」중에서

내 친구는 하나둘 전쟁터로 떠났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 단 한 명의 예외가 있었다. 그만은 소집되어 중국에 갔다가 병에 걸려 일본 병원으로 후송되었다가 얼마 후 제대했다. 그는 출발하기 전에 내가 만났을 때와 거의 변한 게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나는 “여하튼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고생은 했겠지만” 하고 그간의 감개를 실어 말했다. “고생 정도가 아니었지, 우리 그 얘긴 하지 말자. 다신 생각도 하고 싶지 않거든”이라며 그는 짧게 대답했다. 나는 그때 중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지금도 모르거니와 그것을 아는 날은 어쩌면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돌아온 사내는, 중국으로 떠나기 전 그 사내가 아니었다. 훨씬 세월이 지난 뒤에 그러한 사실이 차츰 내 눈에도 보이게 되었다.
---「청춘」중에서

로맹 롤랑이 음악이나 유리세공이나 신비주의에 빠져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자이며 국제협력주의자이며 진보주의자였다고 한다면, 시인 아르코스는 더 직접적으로 이른바 강한 모순을 안에 품고 있으면서 인도주의자이며 국제협력주의자이며 진보주의자였을 것이다. 그 세계는 아주 좁았다. 하지만 거기에는 거짓이 아닌, 가짜가 아닌, 절대적 진실이 있었다. 늙었으면서도 여전히 먼 아시아에서 살해당한 민족주의자에게 진실로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은 정말 시인에게만 가능한 일이리라. 시인은 신문 기자가 될 수도 있고 정치학자도 될 수 있다.(아르코스 씨는 물론 그 어느 쪽도 아니었지만.) 그러나 신문 기자의 시사 정보 혹은 정치학자의 방법론이 시인들 내면의 시인다움을 창조해내는 것은 아니다.
---「시인의 집」중에서

열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그녀는 돌아서며 반대쪽으로 발걸음을 뗐고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그녀의 뒷모습을 떠나보냈을 때, 나는 비로소 내가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밤이고 낮이고 그녀는 온종일 내 머릿속에 있었다. 그녀의 빛나는 눈동자, 손끝에 전해지는 머릿결의 감촉, 그녀의 목소리가 내는 그 미묘한 억양의 변화, 토스카나의 태양과 도나우 강의 눈보라……. 돌이켜보면 모든 것에 무한한 과거가 존재했다. 그 과거는 빈 서부정거장에서 중단되기는 했지만, 결코 그곳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상상 가능한 온갖 미래로 이어져 있었다. 나는 내 세계로 한 여인이, 다시 말해 ‘타인’이 들어왔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랐다. 세계의 질서는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일은 그때까지 내 삶에는 없던 것이었다.
---「겨울 여행」중에서

1968년의 프라하에서 소련 전차는 발포하지 않았다. 체코슬로바키아군은 움직이지 않았고 시민은 무기를 들고 저항하지 않았다. 그 대신 프라하 시민들은 시내 도로표지판 화살표를 모조리 모스크바 쪽으로 돌려놓았다. 그들은 전차를 에워싸고 소련 전차병에게 항의했다. 그날 밤, 갑자기 우리 집 텔레비전 뉴스가 중단되고 한 남성의 정면 반신상이 화면에 나타났다. 남성은 독일어로 비엔나 시민에게 보내는 호소를 반복했다. “프라하방송국은 점령당했다. 우리는 비밀 아지트에서 비엔나 시민에게 호소한다. 소련군은, 우리 정부와 시민의 뜻을 거스르며 프라하에 주둔 중이다. 비엔나 시민들이여, 부디 이 사실을 전 세계로 전파해주기 바란다. 나는 이 사실만을 계속 호소할 것이다. 비엔나 시민들이여…….” 어느 누가 그의 호소를 잊을 수 있을까? 나는 프라하 거리에서 마주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이해했다. 한편에는 압도적으로 강대한 군사력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지극히 설득력 있는 인간적 주장이 있었다. 한쪽에는 어떤 할 말도 없었고, 다른 한쪽에는 기지機智와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희망이 있었다. 1968년 8월의 프라하에서는 언어가 전차에 맞서 싸우고 있었다.
---「『양의 노래 그 후』 3장 「1968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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