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면 가족들은 아빠가 뿜어대는 담배 연기는 물론 담배에서 흘러나오는 부유연을 통해 간접흡연에 노출된다. 뿐만 아니라 아빠가 아이들과 아내를 배려한다고 집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들어온다 해도 가족들은 제3의 흡연에 노출되고 만다. 왜냐하면 담배를 피우고 들어온 아빠의 피부와 옷에 니코틴과 미세먼지들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들어온 니코틴은 아빠와의 피부접촉을 통해 또는 집 안 공기 중에 흩날려 가족의 폐로 들어갈 수 있다.
니코틴은 피부 접촉을 통해서도 전달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리고 매우 중요한 사실이 하나 더 있다. 이것은 나 또한 이 책을 쓰기 전까지는 몰랐다. 그것은 담배를 피우고 곧장 집으로 들어오는 경우 통상 10분가량 폐 속에 담배 연기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흡연자가 숨을 쉴 때마다 조금씩 밖으로 배출된다. 이는 제3의 흡연이라기보다는 온전한 간접흡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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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흡연자가 꼭 기억해야 할 사항은 항산화제 중 하나인 베타카로틴 비타민A 전구물질 을 보충제로 섭취했을 때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폐암 발생률이 10~20%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담배로부터 몸을 보호하려고 습관적으로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베타카로틴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 꼭 확인해보길 바란다. 혹 떼려다 더 큰 혹을 붙일 수 있으니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약이라면 독약이라도 먹는 사람이라면 특히 주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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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는 카로틴이 풍부하다. 카로틴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금연에 도움이 된다. 또한 금연에 좋은 비타민C도 시금치보다 3배 이상 풍부하다. 니코틴 해독과 빠른 배출을 위해선 간의 해독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돕는 황 성분도 풍부하다.
소견. 우와! 브로콜리에 대한 설명은 만점이다. 브로콜리는 카로틴이 풍부하다. 카로틴은 항산화작용을 하기 때문에 흡연 이후 생긴 체내의 활성산소를 제거해 금연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비타민C가 풍부해 흡연자에게 특히 부족한 비타민C를 채워준다. 그리고 바로 이 대목! 브로콜리가 직접 니코틴을 분해하고 제거한다고 표현하지 않았다. 그렇다! 니코틴 해독은 간에서 하는 것이니 간의 해독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브로콜리에 든 황 성분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황은 체내에서 다양한 효소의 원료가 되며 항산화 작용과 해독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간에서 해독작용을 하는 효소의 활성화를 도운다고 하니 니코틴 분해를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역시 세계 10대 건강식품에 뽑힌 브로콜리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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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에 꼭 습관처럼 담배를 피우게 되는데 식전 공복에 피우는 담배와 식후에 피우는 담배 중 특별히 건강에 더 해로운 습관은 무엇인가?
그런 게 어디 있나. 둘 다 안 좋다. 우선 식전에는 위에 음식물도 없는데 위산 분비를 해 자극하니 부담되어서 안 좋다. 식후에는 음식물이 소화도 안 됐는데 위와 식도의 괄약근을 약하게 만들어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시키니 역시 안 좋다. 또 식후에는 음식물을 소화시키려고 분비한 위산이 위벽을 자극하지 말라고 분비하는 방어물질이 있는데 이걸 억제하니 위벽에도 안 좋다. 식후에 좋은 건 담배 맛이 상대적으로 좋다는 것 음식물이 혀를 코팅해주어서 쓴맛이 적고 더 달다 과 장운동이 활성화돼서 배변에 좋다는 것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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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실 때마다 담배가 생각나서 한 개비씩 피우곤 한다. 술을 마실 때 왜 담배 생각이 더 간절해지는가? 그리고 술 마실 때 피우는 담배가 건강에 더 안 좋은가?
일단 술은 금연의 적이다. 그만큼 술 마실 때 담배 생각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우선 술 한잔 하면 긴장도 풀리고 주변에 흡연하는 친구들도 많으니 더 생각나는 건 당연지사다. 의학적으로는 알코올과 니코틴이 뇌 속에서 작용하는 부위가 같아서 동시에 흡수되면 상승작용을 한다. 즉, ‘술 마실 때 피우는 담배가 더 맛있다’는 말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참고로 술(알코올), 담배(니코틴), 커피(카페인)는 삼총사다. 작용하는 부위가 서로 같이 상승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건강 면에서도 당연히 좋을 리 없다. 일단 둘 다 혈압을 상승시키니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는 당연히 안 좋을 테고, 둘 다 역류성 식도염과 소화기궤양을 유발하니 안 좋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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