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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게 피어라

흐드러지게 피어라

제로노블(Zero Novel)-017이동
홍라온 | 동아 | 2015년 09월 2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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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9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86g | 147*210*18mm
ISBN13 9791155114537
ISBN10 115511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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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홍라온
4월 27일에 태어났다. 안양외고 일본어과, 상명대 교육학과 졸업하였다. 중앙대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과 미디어스토리텔링 전공하였다. 출간작으로는 " 너로 물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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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네시아.
몸속에 마나를 담고 있는 마이러스족과 피를 마시며 살아가는 블러드라족의 공생 관계로 이루어진 세계.
라오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트는 언제나 따스한 봄날이 이어지는 축복받은 대지였다. 지저귀는 새들의 웃음소리가 창밖에서 들려오는 평화로운 아침.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런 분위기와 동떨어진 곳이 있었다.
그곳은 바로 라오네시아 아카데미의 교장실이었다. 이곳의 주인인 여인이 자리에 앉아 있고 소년 두 명이 서 있는 교장실에는 긴장된 공기가 맴돌고 있었다.
교장은 미간을 찡그리며 심호흡을 하고 있었고, 적갈색 머리칼의 소년은 누가 보아도 어디서 시원하게 두드려 맞은 몰골이었으며, 밀빛 머리칼의 소년은 홀로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아무리 ‘칸’이라고 해도 아카데미 안에서는 동등한 존재! 정당한 처벌을 내려주십시오, 교장 선생님!”
부글거리던 것을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치던 적갈색 머리의 소년은 터진 입술이 더 벌어졌는지 손으로 감싸며 엄살이었다. 곁에 서 있던 밀빛 머리칼의 소년은 뭐 이런 병신이 있나 하는 표정을 지었고, 결국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교장이 손을 들며 입을 열었다.
“칸 제이드. 샨 바론의 이야기도 맞는 말입니다. 이곳은 누구나 평등한 아카데미. 당신이 아무리 라오네시아의 칸이라 하여도, 특별 취급을 할 수는 없습니다.”
제이드라고 불린 밀빛 머리칼의 소년은 그 말을 듣자 비취색 눈동자를 곱게 휘었다. 그것은 천사와 같은 미소였다. 그 미소는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고 느껴질 정도였지만 어째서인지 바론이라 불린 적갈색 머리칼 소년은 부르르 떨더니 파랗게 질린 안색이 되었다.
“그 말대로입니다, 교장 선생님. 아카데미에서는 누구나 평등한 존재. 그러니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클래스를 만들어 함께하며 서로 이해하고 협동하라는 취지가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단지 ‘일반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아침부터 시답잖은 시비나 걸고 있는 병신 한 마리를 갱생시키고자 했을 뿐입니다. ‘샨’이기에 ‘일반인’보다 우월하다는 논리를 펼치기에 ‘말’로는 들어먹지 않을 것 같아 ‘몸’으로 그 논리를 반박해 준 죄밖에 없습니다만?”
홀로 화사하게 웃는 제이드를 보며 결국 바론은 교장의 책상을 손으로 내려치며 항의하기 시작했다.
“보십시오! 이런 ‘취급주의 시한폭탄’을 아카데미에 방목해도 되는 겁니까!”
탕!
“……!”
“……!”
“아, 실례. 어디서 날파리가 시끄럽게 굴어서 말이죠.”
바론과 교장의 사이에 어디선가 날아온 단검이 꽂혀 진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바론의 적갈색 머리칼이 몇 가닥 베인 것인지 스르륵 책상 위로 흐트러졌다. 제이드를 제외한 두 사람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고, 바론은 다시 한 번 항의하기 시작했다.
“당장 저놈이 검술 수업을 듣지 못하게 해 주십시오! 마이러스족이라면 얌전히 마법 수업이나 들어야 정상 아닙니까! 애초에 저 손에 검을 쥐어 준 것부터가 잘못된 것입니다!”
“아아, 어디서 파리채라도 공수해 와야 하나? 날파리인 줄 알았더니 똥파리였나 보네. 왜 이렇게 헛소리를 떠들어 대지?”
바론의 필사적인 항의 앞에서도 제이드는 귀를 후비적거리더니 팔짱을 끼며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바론은 이제 교장의 손까지 잡고 필사적인 눈빛으로 동의를 구했다.
“교장 선생님!”
“무인(武人)인 샨이라면서 나한테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것을 그런 식으로 시기하는 것은 꼴불견인 것 같은데?”
“네가 이상한 거지, 난 정상이야! 마이러스족이면 마법으로 덤벼!”
“반려까지 끌어들여 마법까지 동원하고도 날 못 이겼으면 그냥 닥치는 것이 어떨까? 나 같으면 쪽팔려서라도 고개를 못 들고 다닐 것 같은데 말이야.”
“으아아아악! 칸이고 뭐고 필요 없어! 야!”
연신 흥분해서 머리를 쥐어뜯는 바론을 보며 쯧, 혀를 찬 제이드는 교장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카데미 안에서 블러드라족이나 마이러스족이나 일반인이나 동등한 존재. 각자 듣고 싶은 수업을 자유롭게 선택하여 듣는 것이니 문제는 없습니다. 그보다 이제 슬슬 ‘마왕’이 강림할 것 같으니 벌칙이나 내려 주시죠? 폭력을 휘두른 것 자체는 잘못한 일이니 그에 대한 벌은 받겠습니다. 이번에는 뭐로 할까요? 화장실 청소? 체육관 청소? 아니면 오랜만에 잡초 뽑기라도 할까요?”
귀찮다는 얼굴로 시작하여 익숙하다는 듯 알아서 벌칙 내용까지 제시하는 제이드를 보며 교장은 진심으로 한탄했다. 왜 하필이면 자신이 재임하고 있을 때 라오네시아 아카데미 사상 최악의 ‘문제아’를 맡게 된 것인지 말이다.
“물론 모든 것이 평등한 가운데 샨이 우월하다는 논리를 펼치며 괜히 일반인 학생을 괴롭히던 녀석에게도 벌을 내려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자, 이제 말씀하세요. 뭘 할까요?”
칸 제이드는 노골적인 비웃음을 띠며 말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두통이 몰려오는 모양이었다. 교장이 이마를 짚으며 한숨과 함께 드디어 입을 열려는 순간이었다.
똑똑.
“실례합니다.”
차분한 미성과 함께 들어온 소녀는 검은 머리칼에 보랏빛 눈동자를 갖고 있었다. 단순히 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주변을 압도하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름다운 소녀의 시선은 제이드에게 고정되었고, 제이드의 얼굴은 와작 구겨졌다.
제이드는 휙 고개를 돌리며 작게 투덜거렸다.
“젠장, 결국 강림했잖아.”
그런 제이드와 달리 교장과 바론은 소녀에게 고개를 숙였고, 소녀도 살짝 고개를 까딱이며 제이드의 곁에 다가왔다.
“어서 오세요, 칸 루실.”
구겨진 얼굴로 고개를 돌려 버린 제이드를 바라본 루실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사춘기에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삐딱선을 타기도 하면서 나중에는 흑역사로 남을 과오를 저지르기도 하니까요. 불안정한 사춘기의 치기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 너 나랑 동갑이거든? 그것도 짜증나지만 한날한시에 태어난?”
어쩐지 연장자로서 철없는 동생을 감싸는 듯한 루실의 반응에 제이드가 울컥하며 버럭 소리쳤다. 하지만 루실은 그런 그를 바라보더니 생긋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보시다시피 사춘기니까요.”
“야!”
조금 전까지 바론이 보이던 모습으로 바뀐 제이드가 억울한 얼굴로 소리쳤지만 루실은 미소 지으며 깔끔하게 무시했다.
“그런 의미에서 교장 선생님. 제 반려는 제가 잘 타이를 터이니 모든 것은 제게 맡겨 주시지 않겠습니까?”
“됐으니까 교장 선생님께서 알아서 벌을 내려 주시죠. 뭐 할까요?”
두 사람의 묘한 신경전에 바론과 교장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예민한 시기라 그런지 조심스럽긴 합니다.”
“그러니까 누누이 말하지만 너랑 나랑 동갑이라고!”
“사춘기 아이들은 다 이런 걸까요?”
“사람이 하는 말은 좀 들어!”
“아무튼 그런 관계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제 그만 제 반려를 데리고 가도 되겠습니까?”
“야! 악! 아파, 놔, 이거 놓으라고!”
루실이 결국 곁에서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던 제이드의 귀를 꼬집어서 당기기 시작했다. 그 아수라장을 바라보며 교장은 나가 보라 했고, 제이드의 배신이라는 항의가 들려왔지만 무시할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신경 쓰고 싶지 않다는 표정이 역력한 교장이었다.

---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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