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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버와 바나나

베버와 바나나

: 이야기가 있는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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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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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38g | 153*224*30mm
ISBN13 9791195073320
ISBN10 119507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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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 자 소 개
최종렬
계명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다. 한국문화사회학회 학술지 ??문화와사회?? 편집위원장과 학술위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부회장을 맡고 있다. 관심 분야는 문화사회학, 사회/문화이론, 질적 방법론이다. 지은 책으로 ??지구화의 이방인들??(2013), ??사회학의 문화적 전환??(2009) 등이 있다.

최인영
계명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논문은 ??국민국가와 이방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문화사회학적 고찰??이다. 관심 분야는 문화사회학, 사회/문화이론, 질적 방법론, 이주와 다문화이다. 주요 논문은 “방문자와 이방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메타포의 전환을 위하여”(2015)이다.

김영은
계명대학교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받고 현재 동 대학원 박사과정에 있다. 석사학위논문은 ??인민에서 국민으로(?): 한 북한이주여성의 정체성 변화에 대한 서사적 설명??이며, 출판된 글로는 “통과의례의 관점에서 본 두 한국인 무슬림 여성의 가정 만들기 서사”(공저)(2015)가 있다. 관심 분야는 문화사회학, 이주와 다문화 연구, 질적 방법론이다.

이예슬
계명대학교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받고 현재 동 대학원 박사과정에 있다. 석사학위논문은 ??사회통합 장르로서 멜로드라마: 국제결혼 이주여성 이자스민의 사례를 중심으로??이며, 출판된 글로는 “이자스민과 사회적 공연”(공저)(2015)이 있다. 관심 분야는 문화사회학, 사회/문화이론, 질적 방법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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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는 그것을 듣는 청중을 정서적으로 감동하게 하고 특정의 가치평가를 하도록 이끌어 결국 행위 하도록 만든다. 서사로서의 행위, 그리고 행위로서의 서사만이 인간 고유의 삶을 충족시킨다(Kristeva, 2001: 9). 그렇다면, 우리는 ‘노동’과 ‘작업’에 빠져 허우적대지 말고 ‘행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서사로서의 행위이며 행위로서의 서사다. 글쓰기, 그것은 인간의 지평(polis)을 넓히는 의미화 실천이기 때문이다. 명백하고 자명해 보이는 진실, 이데올로기의 벽에 부딪혀 이를 깨는 것이기 때문이다.
--- p.66

서사적 인터뷰는 “지금까지 말해질 수 없었던 이야기가 말해질 수 있도록 마련된 공공 포럼이다”(최종렬, 2012: 148). SSK 연구팀은 이야기하고 싶어도 이야기를 들어줄 곳이 없는 국제결혼 한국남편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새로운 공연장을 마련해주었다. 말과 행위로서 서로의 탁월성을 겨루는 공론장에 출현한 개인은 자유인으로 현상해야 한다(아렌트, 2011: 235-241). 그러므로 서사적 인터뷰는 공동의 상호주관적 세계를 만드는 과정이다. 이는 곧 정치적인 것이며 연구참여자를 행위 할 수 있는 장으로 안내한 것이기도 하다. 서사적 인터뷰 과정에서 핵심은 연구자와 연구참여자가 말과 행위로 자신의 탁월성을 드러낼 때, 호혜적으로 인정을 주고받는 것이다. 이는 연구자와 연구참여자가 상대방이 지닌 자아의 성스러움을 존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p.117~118

나는 옥순이 어떠한 장애물도 없이 자신의 삶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길 원했다. 어떠한 형식이나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나에게 해주기를 기대했다. 그래서 나는 옥순이 어떤 이야기를 하든 개입하지 않고 듣는 역할에 충실했다. 어떤 경우에는 한 가지 질문에 대한 서사의 녹취가 A4 용지 두 페이지를 넘기기도 했다. 그때도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옥순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옥순은 이야기를 하다가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기도하기도 했다. 옥순은 자신의 이야기를 구성하면서 솔직한 그녀의 모습을 가감 없이 내게 보여주었다. 때로는 커다란 질문을 던지기도 했고 옥순이 말한 이야기에서 더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재차 자세히 말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서사를 이끌어나가는 것은 오롯이 그녀의 몫이었다.
--- p.137~138

나는 은혜와 홍로안의 결혼이야기에서 사랑의 요소를 찾으면서 엄마의 결혼이야기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래, 낭만적 사랑 문화가 상식으로, 이상으로 지배적인 곳에서는 그러한 방식으로 배우자를 찾는 게 당연시되는 거야. 나는 이러한 방식으로 시대적 차이를 민족적 차이로 ‘타자화’했다. 그러나 엄마를 은혜와 홍로안과 연결시킴으로써 나는 또 다른 문제로 빠져들었다. 불쌍한 엄마와 그녀들이 닮아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 고통이 다시 상기되었다. 엄마에 대한 연민이 두 이주여성에 대한 연민으로 이어졌다. 두 이주여성의 사랑과 결혼을 이해하기 위해 끌어온 엄마로 인해 이제 그들과 나의 관계는 ‘친정 언니-동생’과 ‘겨울새-독자’에서 ‘엄마-딸’의 관계로 수렴되었다. 이로 인해 심리적 동일시는 더욱 강화되었고 그들을 보는 것이 더 고통스러웠다. 엄마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그저 살아온 세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같이 안타까워해 줄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나와 그녀들의 관계 저변에는 연구자로서 내가 그들의 삶을 연구함으로써 오는 미안함 외에도, 딸로서 엄마에게 느끼는 연민이 자리 잡고 있었다.
--- p.205

한국으로 이주해 온 샤히드는 세상으로부터 도피의 행로를 택하지 않았다. 오히려 세상 안 신비주의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샤히드의 세상 안 신비주의는 스킵과 같은 길을 따르지 않는다. 왜 그런가? 그에게는 무엇보다도 ‘고통의 신정론’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이 부조리하다거나 악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에 맞설 필요가 없다. 선한 자신이 고통 받고 있지 않다고 여기는데 어떻게 이 세상이 악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 세상은 다만 유혹을 할 뿐이다. 그런 점에서 베버를 빗대어 말하면 ‘유혹의 신정론’이라 할 만하다. 왜 이렇게 세상에는 유혹이 많은가? 샤히드에게는 여자만이 바나나가 아니다. 극도로 세속화되고 물질주의적인 자본주의에서 살아가는 무슬림 샤히드에게는 실상 거의 모든 것이 바나나다. 꾸란과 하디스로 두껍게 껍질을 씌워야 유혹의 문드러짐으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다.
--- p.283

노예도덕성, 음모론, 자기계발은 모두 악한 세상에서 홀로 행복에 취해 살도록 부추기는 낡아빠진 언어다. 이제 새로운 이상적 언어를 만들고 이를 세상과 대결시키고 그 과정에 빗대어 다시 새로운 이상적 언어를 만들어내는 긍정적인 상징적 활동에 뛰어들어야 한다. 근대의 국민국가 프레임 안에서 상상되어온 사회적 삶을 넘어서게 해주는 의미의 혁신, 새로운 이야기의 창출! 이러한 위대한 이상을 실천하는 미션은, 모두가 현세의 악을 정당화하는 ‘경영 언어’에 미쳐 날뛰고 있는 지금 종교마저 무기력하다면 이제는 오롯이 ‘이야기가 있는’ 서사사회학의 몫이라고 나는 믿는다.
---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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