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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톨스토이
박홍규 | 들녘 | 2015년 09월 2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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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9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68g | 148*210*18mm
ISBN13 9788975277153
ISBN10 8975277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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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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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는 참된 예술이 아닌 쾌락의 예술만이 세상을 지배하면서 민중예술과 고급예술을 분리한 시기를 르네상스 이후부터 당시까지의 유럽으로 규정합니다. 그 전에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각각의 민족예술이 발전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르네상스 이후의 쾌락예술은 맬서스의 인구론이나 다윈의 진화론, 마르크스의 계급론과 같이 특별한 근거가 없는 절대적인 이론으로 굳어졌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같은 견해는 서양 현대의 모든 학문에 대한 비판이지요. 따라서 톨스토이의 예술론은 학문이나 사상을 포함한 전반적인 문화비판론 내지 문명비판론으로 읽어도 좋습니다. --- p.53

『유년 시절』 1장에 나오는 가정교사 이야기는 그가 실제로 경험했던 교사와 유사했고, 이는 톨스토이가 훗날 학교를 열어 완전한 자유교육을 실시하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톨스토이의 『유년 시절』은 어린이의 입장에서 쓴 유년 시절의 이야기로서 당시 문학의 매너리즘에서 해방된 청순함으로 인해 문단과 독자들의 적극적인 환영을 받았어요. 심지어 그 책으로부터 새로운 교육론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 책에는 유년의 톨스토이가 자신의 용모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도 나옵니다.

자신이 결코 잘 생기지 못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고 이것은 정말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었다. 따라서 누가 나의 용모에 대해서 말을 할 때마다 나는 괴로
운 모욕을 느끼는 것이었다.

이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어요(저도 그랬거든요). 19세기 러시아는 지금 한국처럼 얼짱 몸짱이 최고의 가치처럼 되어버린 형편없는 비인간적인 사회가 아니었는데도 그러했으니 여러분도 용모 때문에 고민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 p.108

귀족 집안의 자제였던 톨스토이는 왜 체첸에 갔던 걸까요? 여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그의 집안이 대대로 군대에 복무해온 탓도 있고, 무엇보다 자신의 방탕한 생활을 청산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덧붙여 푸시킨이나 레르몬토프 같은 선배 문학인들이 그곳에서의 경험을 낭만적으로 묘사한 탓도 있고요. 하지만 러시아 군대가 체첸에 주둔한 데엔 매우 냉혹한 군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여하튼 톨스토이의 체첸 경험은 그가 도착한 이듬해부터 10년 정도 집필하여 1863년에 발표한 『카자흐 사람들』에 잘 드러납니다. 소설의 주인공 올레닌은 톨스토이의 분신이죠. 그러나 올레닌은 톨스토이보다 한결 자유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올레닌은 아무 학교도 나온 일이 없고, 어딘가에 얽매여 근무한 일이 없는 젊은이”였기 때문입니다. --- p.133

이 학교엔 수업의 시작이나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없었습니다. 몇 십분 단위로 시간을 나누지도 않았고, 출석을 부르거나 교과서를 정해주는 법도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오면 그때가 수업을 시작하는 시간이었고, 아이들이 읽고 쓰기를 연습하면 그것이 곧 국어 수업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싫증을 내면서 교실 밖으로 나가면 쉬는 시간이 되었지요. 아이들에게는 이처럼 완전한 자유가 주어졌습니다. 오고 싶을 때 와서 배우고 싶은 것만 배웠거든요. 우리나라에서처럼 학생들이 줄을 지어 앉아서 선생과 칠판만 열심히 쳐다보거나 따라 적는 게 아니었습니다. 수업은 대개 아이들이 흥미를 갖는 내용을 위주로 하여 몇 개의 그룹을 만들고 이들을 돕는 선생과 상의하는 형태로 이루어졌어요. 그러다가 차차 테두리가 정해지면서 아침 8시경 등교하여 오후 2시까지 공부하고, 각자 집에 돌아가 점심을 먹고 5시경 다시 와서 8~9시경까지 공부했습니다. 밤이 되면 모든 학생들을 톨스토이가 직접 데려다주었고요. 하지만 공부는 어디까지나 학생들의 자유였습니다. 어떤 강제도 없었어요. 등교 자체가 자유여서 조금이라도 싫으면 오지 않아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학교를 싫어하는 학생은 없었고, 모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 p.159~160

1권 3편의 후반부에는 안드레이가 머리에 포탄을 맞고 고지 비탈에 쓰러지는 순간이 묘사됩니다. 함께 읽어볼게요.

그의 머리 위에는 드높은 하늘, 맑게 개지는 않았지만 역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높은 하늘과 거기에 유유히 흐르고 있는 잿빛 구름 외에는 마무 것도 없었다. “이 얼마나 조용하고 평온하고 숭엄한 일인가. 내가 뛰어 다니고 있던 것과는 전혀 딴판이 아닌가” 하고 안드레이 공작은 생각했다.
“어째서 나는 여태까지 이 드높은 하늘을 보지 않았던 것일까? 이것을 알았다는 것은 이 얼마나 행복인가? 그렇다. 이 끝없는 하늘 이외의 것은 모두 공허다. 모두 거짓이다. 이 하늘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역시 있지 않다. 정적과 평화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것으로 좋은 것이다.

이어서 그는 그런 하늘과 비교할 때 나폴레옹이 “참으로 조그마하고 하찮은 인간으로 생각됐다”고 고백합니다. 이렇게 안드레이는 나폴레옹을 극복하고 마침내 승리해요. 그때 나폴레옹이 나타나 안드레이가 군기를 껴안고 죽어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감탄하면서 그를 의무대로 후송시킵니다. 하늘을 보고 안드레이가 느낀 이 감정이야말로 뒤에 톨스토이가 참회하게 되는 사건의 전조라 할 수 있어요. 안드레이의 느낌은 곧 톨스토이의 전반생을 나타내고, 참회는 후반생을 대변합니다. --- p.203~204

여러분 눈에는 네플류도프라는 인물이 매우 알쏭달쏭하게 보일 거예요. 카츄샤를 생각하면 인간으로서의 함량이 덜한 것 같지만, 농민들에게 땅을 나눠준 걸 보면 제법 괜찮아 보이잖아요? 사실 네플류도프는 상당히 양심적인 캐릭터입니다. 귀족 신분으로 화가의 길을 택한 것만 봐도 그래요. 당시 화가란 조선시대의 환쟁이처럼 멸시받는 직업이었거든요. 게다가 그는 10년 전 이미 아버지의 유산인 6만 평의 땅을 농부들에게 나누어주었고, 이번에는 어머니의 유산을 농부들에게 나눠줄 것인지 말 것인지를 두고 고민 중입니다. 그 사이 네플류도프는 헨리 조지의 책을 읽고서 토지 소유의 부조리를 더욱 강하게 느낀 터였지만, 토지가 그의 유일한 생활 근거인 탓에 망설이고 있었어요. 이는 사회주의 운동에는 찬성하지 않았지만, 토지 소유의 부조리에 대해서만큼은 공감했던 톨스토이의 생각을 반영한 것입니다. --- p.278

이처럼 단점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톨스토이에게서 배워야 할 게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나키스트 톨스토이의 교훈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전체주의적인 분위기 탓인데요. 제복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특성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제복은 기능성 등산복이에요. 기능성 제복을 입고 기능적으로 움직이면서, 세상 그 어느 곳보다 획일적인 아파트에서 획일적으로 난 도로 위로 획일적인 자동차를 굴리며 살고 있잖아요. 광고가 지시하는 대로 획일적인 대형 상점에 가서 물건을 소비하고, 획일적인 패키지여행을 하는 획일적으로 평준화된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는 사이 아이들은 획일적인 학교에서 획일적으로 짜인 교안에 따라 획일적인 시험에 의해 교사가 된 사람에게 획일적인 교육을 받고 있고요. 만일 톨스토이가 지금 우리의 삶을 본다면 뭐라 말할까요? 무엇보다 먼저 그는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선하고 소중하며 유일하므로 그러한 개인의 유일성에 가해지는 전체주의적이고 집단주의적 폭력과 개성의 평준화, 그리고 이를 조장하는 편의주의적인 실용성에 대해서는 즉각 철저히 대항해야 한다.”
--- 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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