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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 선거
리뷰 총점8.3 리뷰 3건 | 판매지수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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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98g | 137*195*30mm
ISBN13 9788956609386
ISBN10 895660938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남자는 샤넬 마크가 두드러지는 화려한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여자 역시 표범무늬 모피 코트 차림으로 질겅질겅 껌을 씹고 있었다.
“이게 뭐야, 깡 시골 아냐?” 남자가 주위를 둘러보며 불만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내뱉었다.
“저어, 혹시 이라부 선생님이십니까?” 료헤이가 얼굴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찬찬히 살펴보니 새로 온 의사는 머리가 부스스한 게 덩치 큰 곰 같은 모습이었다.
“센주 면사무소에 근무하는 미야자키입니다. 2개월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료헤이가 명함을 건네며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역시 2개월 다 채워야 되는 거야?”라고 묻는 이라부.
“네에?”
“2주 정도로 줄여주면 정말 고맙겠다.” 이라부가 잇몸을 드러내며 히죽 웃었다.
아무래도 자원봉사 정신은 아닌 듯했다. 잔뜩 부풀어 있던 기대가 순식간에 사그라졌다.
“저기, 미야자키 씨. 이 섬에 비디오 대여점 있어?”
“아니오, 없는데요.”
“그럼 프라모델 가게는?”
“없습니다.”
“쳇, 할 수 없이 도쿄에서 보내달라고 해야겠군.”
“선생님, 그만 체념하시는 게 어떨지.” 여자가 나른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 <면장 선거>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구단주> "바보 같은 소리 집어치워. 난 아직도 할 일이 많아!"

다나베 미쓰오(78세)는 일본 제일의 부수를 자랑하는 <대일본신문>의 회장인 동시에 프로야구 센트럴리그의 인기 구단 '도쿄 그레이트 파워즈'의 구단주이다. 별명은 '나베맨'(냄비맨). '불쾌한 일본인 넘버원'으로 뽑힐 정도로 악명 높은 그는 요 몇 주간 '도쿄 그레이트 파워즈'의 구단주로서 매스컴 각지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리그제를 통합하려는 그의 계획이 세간의 반발을 산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야구선수들에 대한 부정 스카우트 의혹이 불거지는 등 미쓰오는 점점 국민의 적이 되어간다.

한편 3년 전부터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려오던 다나베 미쓰오는 근래에는 한꺼번에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현기증을 일으키고, 혼자서는 엘리베이터도 탈 수 없게 되었다. 급기야 꽉 막힌 자동차 내부도 참을 수 없게 되는데…….

<안퐁맨> "그것도 치료의 일환인가요? 농담은 시간 낭비일 뿐이니 얼른 시작하죠."

'라이브퍼스트'의 사장 안포 다카아키(安保貴明, 32세)는 촉망받는 IT업계의 젊은 기업인으로, '안퐁맨'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잘 나가는 벤처 사업가로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도쿄대 재학 시절 시작한 인터넷 관련 사업이 믿을 수 없을 만큼 급성장을 한 데다 기업 매수를 되풀이하며 회사는 날로 번창해, 일약 재계의 스타로 떠오른 것이다. 그는 철저하게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디지털 사고를 지향하는 인물이었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는 재계의 '눈엣가시'이기도 했다.

그런 그는 순간적으로 히라가나가 생각나지 않거나, 인사말을 잊는 일이 반복되자 비서의 권유로 병원을 찾는다.

<카리스마 직업>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니까 나도 모르게 그만……."

시라키 가오루(白木カオル, 44세)는 가극단 출신의 중년 여배우이다. 나이에 비해 어리고 귀여운 외모로 중년이 된 이후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해, 현재는 최고 인기 배우의 자리에 등극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녀에게 점점 이상 행동이 나타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오히려 불면증에 시달리고, 고칼로리의 식사를 섭취한 후에는 무리해서라도 운동을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된 것. 이런 안티에이징에 대한 강박관념은 그녀를 점점 패닉 상태로 몰아간다.

<면장 선거> "정책은 무슨 개풀 뜯어먹는 정책? 선거는 이기거나 지거나 둘 중 하나야!"

미야자키 료헤이(宮崎良平, 24세)는 도쿄에서 태어나 견실한 인생을 걸어왔다. 다른 사람보다 높은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에도 쉽게 합격해 도청에 취직했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도, 눈에 띄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그는 모험을 하지 않고 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에,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택했던 것이다.

그러나 2년을 임기로 부임한 외딴섬 센주시마(天壽島)에서, 그는 사상 최악의 '면장 선거'를 경험하게 된다. 노골적인 네거티브 캠페인은 기본, 정책은 없고 돈과 뇌물만 오가는 선거전에 융통성 없고 고지식한 료헤이는 스트레스 만땅. 그 와중에 진료소에는 도쿄에서 파견된 이라부라고 하는 의사가 부임한다. 료헤이는 이 난장 선거판을 해결해줄 인물로, 새로 부임한 이라부에게 기대를 거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나오키상 수상작 《공중그네》로부터 3년, 오쿠다 히데오, 이제는 권력과 제대로 한판이다!
《공중그네》에 이은 또 하나의 무례천만 오쿠다 월드 쾌작!


판매 부수 50만 부에 달하는 일본소설 분야의 독보적 베스트셀러 《공중그네》, 일본 문학의 새로운 국면을 유감없이 보여준 걸작 《남쪽으로 튀어!》 등의 작품을 통해 현대인에게 유쾌하고도 통쾌한 마음의 피난처를 선사해온 오쿠다 히데오. 그가 드디어 권력을 조롱한다.

신간 《면장 선거》(은행나무 刊)는 거물급 인사들을 상대로 펼치는 이라부·마유미 콤비의 통쾌한 맹활약을 담은, 해학과 풍자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현직에 대한 미련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일흔의 언론사 회장, 철저하게 합리성을 추구하지만 어딘가 밉살맞은 IT업계의 젊은 총아, 겉으로는 아닌 척, 피눈물 나게 안티에이징에 목숨 거는 인기 중년 여배우, 온갖 비리가 난무하고 노골적인 비방이 오가는 난장 선거판을 오쿠다 특유의 웃음 세계로 승화시켜냄으로써 독자들에게 또 한 번 상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이제는 패러디다!
실재 인물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이라부의 맹활약


이번 작품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환자 계층이라고 할 수 있다. 고교생, 샐러리맨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환자로 나오는 《인 더 풀》, 야쿠자, 베테랑 곡예사, 인기 작가 등 특정 분야의 전문인을 환자로 설정한 《공중그네》에 이어, 이번에는 거대 기업인 신문사 사주, 잘 나가는 벤처 기업가, 인기 중년 여배우 등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인을 환자로 내세웠다. 이들은 일본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실재 거물급 인사들로, '패러디'라는 실로 짓궂고도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구단주>의 주인공 다나베 미쓰오는 요미우리 신문사 대표, 와타나베 쓰네오를 모델로 삼았다. 고령의 권력자인 그는 권력의 종말을 의미하는 죽음에 대한 공포로 패닉 장애를 일으키면서도 현직에서 떠날 줄 모르는 고집스러운 캐릭터다. 현실의 와타나베 쓰네오 역시 현직에서 건재하다.

<안퐁맨>의 주인공 안포 다카아키는 '일본의 빌 게이츠'로 불리며 젊은 층에게서는 박수를, 장년층에게서는 눈총을 받았던 젊은 기업가, '라이브도어'의 대표 호리에 다카후미가 모델이다. '호리에몬'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그는 소설의 에피소드처럼 실제로 야구단 매각 문제와 후지TV M&A 문제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고, 끝내는 주가거래위반 용의로 재판까지 받았다.

<카리스마 직업>의 주인공 시로키 가오루의 모델은 영화 <실낙원>의 여주인공 구로키 히토미이다. 자연스러운 미를 가장하면서 미용과 다이어트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씁쓸한 미모지상주의 현상을 보는 듯하다.

이밖에도 비중은 다소 적지만 <구단주>에서 달변의 연설로 감동을 주는 정치인은 전 수상 고이즈미를, <안퐁맨>에서 과격한 제스처로 게스트를 도발시키는 토론 프로그램의 사회자는 일본의 유명한 저널리스트 다하라 소이치로를 패러디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면장 선거>는 가공의 인물,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것 같지 않은 가상의 섬을 설정, 그곳에서 벌어지는 거친 선거전을 보여준다. 노골적으로 돈이 오가고 온갖 비방이 난무하는 난장 선거판을 과장된 에피소드로 보여주면서 상쾌하고도 감동적인 결말로 독자들의 마음을 씻어주며 마무리 짓는다.

무의식의 명의·심리치료의 마술사 이라부 건재

흰 바다표범을 연상시키는 우스꽝스러운 용모에 다섯 살 아이와도 같은 순수함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이라부는, 《면장 선거》에서도 유감없이 '바보스러움'을 무기로 주인공들이 안고 있는 강박증을 치유해준다. 특별할 것도 없이 그저 사태를 다른 차원에서 바라볼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환자 스스로가 치유의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강박증에 시달리던 주인공들은 치유를 경험하게 되고, 그 즈음 독자들 역시 일종의 치유를 맛보게 된다. 이것이 바보스럽고 엉뚱한 이라부에게 왠지 모르게 기대고 싶어지는 이유일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오쿠다 히데오는 실존 인물을 등장시키면서 권력에 웃음의 총구를 겨누고, 이윽고 우월해 보이는 다른 사람의 실체가 우리와 별반 다를 것이 없음을 낱낱이 발김으로써 또 한 번 '이라부의 건재'를 자랑한다. 3년 만에 돌아온 이라부는, 한층 더 우스꽝스럽고 훨씬 더 무례한 행동으로 일관하며 소설의 인물들을 치료하고 나아가 빡빡한 세상살이에 지친 독자들을 치유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이제껏 베일에 싸여 있던 마유미의 정체가 살짝 드러났다는 점이다. 마유미는 펑크록 밴드에서 기타를 튕기고, 라지 사이즈 주사도 모자라 양철 대야를 휘두르며 환자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날리기도 한다. 또 때로는 이라부의 약점을 이용해 환자를 돕는 등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마유미의 팬으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외에도 각 에피소드가 서로 미묘하게 연결되고 있는 점은 이 작품에 재미를 더하는 덤이다.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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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외딴 섬으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꼼* | 2018.01.25 | 추천7 | 댓글8 리뷰제목
국내에도 많은 팬을 두고 있는 오쿠다 히데오이지만 내가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한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누군가의 추천으로 우연히 읽게 된 <공중그네>가 어찌나 재밌던지 시니컬한 그의 유머와 탁월한 전개 방식에 금세 매료되고 말았다. 책을 다 읽기도 전에 말이다. 나는 한동안 다른 책은 거들떠도 보지 않은 채 오직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만 찾아 읽었다. <남;
리뷰제목

국내에도 많은 팬을 두고 있는 오쿠다 히데오이지만 내가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한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누군가의 추천으로 우연히 읽게 된 <공중그네>가 어찌나 재밌던지 시니컬한 그의 유머와 탁월한 전개 방식에 금세 매료되고 말았다. 책을 다 읽기도 전에 말이다. 나는 한동안 다른 책은 거들떠도 보지 않은 채 오직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만 찾아 읽었다. <남쪽으로 튀어!>, <나오미와 가나코>, <무코다 이발소>, <꿈의 도시> 등 그의 소설은 꽤나 많았다. 때로는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와 같은 수필집도 함께 읽었다. 그는 언제나 현실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잊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풍자는 그저 소설의 맛을 살리는 데서 그칠 뿐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식의 훈계조로 발전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어찌 보면 그가 어떻게 인기 작가로서의 위치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이라는 공간적 배경에 대한 이질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이따금 크게 실망한 작품도 더러 있었다. <꿈의 도시>는 내가 읽었던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 중 가장 크게 실망한 작품으로 기억된다. 그럼에도 내가 오쿠다 히데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시니컬한 그의 유머 감각 때문이다. <면장 선거>를 읽게 된 것도 아마 그런 맥락에서 비롯되었지 싶다.

 

"아무래도 이번 작품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작중인물, 즉 환자 계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네 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면장 선거>를 제외하면 일본 사회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누구나 다 아는 유명인이 주인공이다. 다시 말해 유명인 패러디 편 내지 매스컴 편인 셈이다." (p.306 '옮긴이의 말' 중에서)

 

표제작인 '면장 선거'를 비롯하여 '구단주', '안퐁맨', '카리스마 직업' 등 네 편의 단편이 실린 이 소설집은 <공중그네>의 주인공인 의사 이라부가 등장하는 작품으로서 이라부 시리즈 3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제1편 <공중그네>, 제2편 <인 더 풀>, 제3편 <면장 선거>로 이어지는 이라부 시리즈는  각각의 작품이 서로 닮은 듯하면서도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준다.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함께 등장하는 미녀 간호사 마유미를 내세운다는 점은 앞의 두 작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 두드러진 점은 간호사 마유미의 파격적인 행보에 있다. 록밴드 멤버로 활동하며 수당을 챙기기 위해 열심히 주사를 놓는 그녀의 활약상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유미, 부탁이 좀 있는데, 방 잠깐만 빌릴 수 있을까?"

구미가 한 손으로 합장하는 시늉을 했다. 가오루가 안을 들여다보니 마유미라고 불린 간호사는 벤치 의자에서 기타를 치고 있었다. 흰색 미니스커트 가운 아래로 넓적다리가 다 드러나 있었다. 간호사는 나른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더니, "뭐?" 하고 낮게 중얼거렸다.    (p.152 '카리스마 직업' 중에서)

 

천방지축의 정신과 의사 이라부는 의사라기보다 차라리 환자에 가까운 기괴한 행동을 보여준다. 또한 육감적인 몸매로 환자를 유혹하여 폭력적 주사를 놓는 마유미의 행동 역시 만만치 않다. 이라부와 마유미의 이러한 돌출 행동은 소설에 등장하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강박증을 순화하는 역할을 한다.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여러 증세의 강박증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이라부의 치기어린 행동과 마유미가 놓아 주는 포도당 주사 한 방이면 금세 씻은 듯이 낫게 될 것이라고 믿게 된다.

 

야쿠자, 베테랑 곡예사, 인기 작가 등 특정 분야의 전문인이 환자로 등장했던 <공중그네>와는 달리 <면장 선거>에서는 거대 기업인 신문사 사주, 잘 나가는 벤처 기업가, 인기 중년 여배우 등 우리 주변의 유명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작가는 요미우리 신문사 대표인 와타나베 쓰네오를 모델로 '구단주'의 주인공인 다나베 미쓰오를 설정했고, '안퐁맨'의 주인공 안포 다카아키는 '일본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젊은 기업가, '라이브도어'의 대표이기도 한 호리에 다카후미를 모델로 쓴 작품이다. 게다가 '카리스마 직업'의 주인공 시로키 가오루는 영화 <실낙원>의 여주인공 구로키 히토미가 모델이다. 표제작인 '면장 선거'를 제외하면 모두가 실제 인물을 모델로 삼았다는 게 이 소설집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권력과 부를 거머쥐었으나 코앞에 닥친 죽음에 대한 공포로 패닉 장애를 일으키면서도 현직에서 떠날 줄 모르거나, 젊은 나이에 재계의 스타가 되었으나 지나친 효율성 추구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미모와 젊음을 유지하는 중년의 여배우가 미용과 다이어트에 병적으로 집착하거나 하는 등 현대인이 앓고 있는 다양한 강박증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과 혼란은 이라부가 2개월간 임시 부임해간 외딴 섬에서 치러지는 면장 선거의 회오리를 통해 융화되고 희석된다.

 

흰 바다표범을 연상시키는 우스꽝스러운 용모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출행동으로 환자들의 혼을 쏙 빼놓고 독자들의 웃음보를 터뜨리는 이라부. 육감적인 몸매로 환자들을 홀리는 마유미. 두 주인공의 상반된 이미지는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창조된 가공의 인물이지만 도대체 정신과 의사나 간호사의 처방 치고는 어이없을 정도로 과장된 게 아닌가 싶은 두 사람의 웃음 치료는 작가에 의해 철저히 계산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쩌면 이라부가 향하는 외딴 섬은 꽉 막힌 제도나 끝도 없는 인간의 욕심에서 한발 비껴난 이상적인 공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비록 난장판의 모습으로 보일지라도 날것의 건강함이 살아있는 그런 곳 말이다. 지나친 욕심과 과도한 경쟁으로 지치고 힘겨울 때면 나 역시 모든 걸 내려놓고 그런 곳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이라부가 향한 그런 외딴 섬으로.

 

"료헤이는 가슴이 뜨거워졌다. 어느 쪽이 이기든 이 섬은 아무 문제 없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단. 이해는 서로 대립될지 모르지만, 섬을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았다."    (p.304 '면장 선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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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면장 선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s**o | 2019.02.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오쿠다 히데오의 이라부·마유미 콤비 시리즈는 내가 참 좋아하는 책들 중 하나이다. 자기 세계 강한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시크한 간호사 마유미가 다양한 인물들과 그려내는 에피소드가 배꼽을 잡게 하기 때문이다. 보통 속편은 재미가 없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신기하게도 면장 선거는 그렇지도 않다.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시원스러운 전개와 탁월한 유머로 읽는 내내;
리뷰제목

오쿠다 히데오의 이라부·마유미 콤비 시리즈는 내가 참 좋아하는 책들 중 하나이다.

 

자기 세계 강한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시크한 간호사 마유미가 다양한 인물들과 그려내는 에피소드가 배꼽을 잡게 하기 때문이다.

 

보통 속편은 재미가 없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신기하게도 면장 선거는 그렇지도 않다.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시원스러운 전개와 탁월한 유머로 읽는 내내 질리지 않게 한다.

 

이라부·마유미 콤비 시리즈가 앞으로 더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나온다면 꼭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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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면장선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L*****m | 2018.03.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아주 오래전 읽었던 #공중그네 의 #블랙코미디 에 푹 빠져 #오쿠다히데오 에 대한 관심이 생겼던 시절이있다. 물론 20대의 나는 지금처럼 여러 장르의 책들을 접하기 보다 실용서를 주로 읽었기 때문에 시간상 나머지 책들은 과감히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우연히 방문한 중고서점에서 만난 #면장선거 는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을 읽던 그 때 그 시절을 생각나게 했다.두 번 생각하지 않고;
리뷰제목

아주 오래전 읽었던 #공중그네 #블랙코미디 빠져 #오쿠다히데오 대한 관심이 생겼던 시절이있다. 물론 20대의 나는 지금처럼 여러 장르의 책들을 접하기 보다 실용서를 주로 읽었기 때문에 시간상 나머지 책들은 과감히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우연히 방문한 중고서점에서 만난 #면장선거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을 읽던 시절을 생각나게 했다.

생각하지 않고 3천원도 되지 않는 저렴한 금액에 만난면장선거 읽고 후에 이제서야 이걸 읽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중그네 코미디가 좋았던 나였기에 또한 여전히 이라부 라는 종횡무진 캐릭터가 수많은 세월 잊혀지지 않은터라 이번에 읽은면장선거에서 역시 이라부가 등장한다는 것을 알고 꽤나 기뻤던 기억이난다.

이번 편에서는 전작과 다르게 실제 인물들을 모델로 하고 있다는데 내가 일본사람이 아니다보니 실제 인물들을 대비하여 읽을 수가 없어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물론 해당 인물을 모른다고 하여 재미가 반감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알았으면 재미있겠지 하는 생각이 뿐이다.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면장선거역시공중그네에서 보여줬던 호쾌한 글솜씨가 일품이다.

뭔가 가벼운 , 빼고 쓰인 글은 읽히는 법이다. 눈을 시간 조차 주지 않고 책의 시작부에서 끝에 다다른 것을 보면 말이다. 오쿠다 히데오가 좋았던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가벼움, 끝도 보이지 않는 가벼움 속에는 깊고 풍부한 블랙 코미디 만의 진한 맛이 있다. 가볍기에 무겁게만 느껴졌던 책에서 예전과 다름없이 활약해준 이라부가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캬라멜 팝콘 같은 치명적 매력의 사나이 이라부, 타고나기를 고상과는 거리가 멀고 경박하다 못해 천박해 보이기 까지한 캐릭터는 말할 마다 과도한 콧소리를 킁킁 대며, 나름의 투철한 직업 정신으로 환자의 혼을 빼놓고 만다.


여전한 이라부라서 좋았다. 결코 소설 속의 주인공이 여지가 없어보이는 이라부는 여전히 오쿠다 히데오의 속에 살아 숨쉬며 특권층만의 허위허식을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유쾌, 상쾌, 통쾌한 이라부와 환자들의 이야기. 코미디도 이만하면 예술의 반열이라 있겠다.

원래도 블랙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지만 오쿠다 히데오는 블랙 코미디 안에서도 자신만의 장르를 개척한 것처럼 느껴지는 요소들이 많아서 좋다. 당연히 오쿠다 히데오의면장선거에서 헛웃음을 빼놓을 없겠지만 그렇게 웃으면서도 씁쓸한 세상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부족함 없이 드러난다는 것에 감동이 밀려오는 책이다.


나온지가 한참 책이라 독서를 취미로 하는 분들은 대부분 읽었겠지만 만약 나처럼 아직도 읽지 않은 분이 있다면 굉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물론 블랙 코미디를 싫어한다면 패스해도 좋다. 만약 블랙 코미디에 관심 있다면공중그네면장선거 읽어봐도 좋을 책이니 기회가되면 읽어보시기를 바란다.

여담으로 중고서점에 갔을때 함께 구해온 오쿠다 히데오의 다른 책들이 몇권 있는데 중엔 장편 소설도 있다. 아직 접해보진 못했지만 과연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벌써부터 기대 , 설레임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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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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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유쾌한 이라부~ 포에버!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플래티넘 타* | 2018.03.20
평점5점
성공한 속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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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 201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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