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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1994년 01월 31일 |
|---|---|
| 쪽수, 무게, 크기 | 307쪽 | 크기확인중 |
| ISBN13 | 9788978890014 |
| ISBN10 | 8978890016 |
꿈꾸는 달팽이
권오길 저
|
지성사
|
1994년 0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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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나라 없는 국민은 없다. 국방, 경제라는 입장에서도 인구는 최소한 1억이 넘어야 한다(여기에서 학생들은 또 한번 놀란다). 인구 2억 4천의 미국, 1억 3천의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10억이 넘는 저 중국을 경계해야 한다. 국토도 넓지만 이 세상 다섯 사람 중에 한 사람은 중국 사람이 아닌가. 우리의 역사를 훑어봐도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얼마나 그들에게 수모를 당하고 살아왔는가. 이제는 다시 그런 일이 없기 위해서도 양질의 많은 인구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작다고 배우고 느끼고 왔겠지만 한번 다녀봐라. 나는 채집하느라 우리나라를 샅샅이 다녀봤는데 그렇게 큰 나라일수가 없다. 서울에서 분산까지 새마을호로 4시간이 더 걸린다. 통일이 되어 목포에서 청진까지 간다고 해도 10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아이들 키울 땅은 있으니 많이 낳으시오.
다섯 남매가 사는 집에 도둑 드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부모 신발을 포함해서 일곱 켤레(조부모가 계시면 아홉 켤레)의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집에 어떻게 도둑이 든단 말인가. 뒷집의 외아들과 앞집의 칠남매가 사는 집안간에 싸움이 되겠는가. 옛 소련이 그렇게 힘이 세어도 중국을 넘보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일본이 우리의 통일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도 우리는 알아야 한다. 7천만의 인구가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인구는 국력이다.
우리나라가 작다고 배우고 느끼고 왔겠지만 한번 다녀봐라. 나는 채집하느라 우리나라를 샅샅이 다녀봤는데 그렇게 큰 나라일수가 없다. 서울에서 분산까지 새마을호로 4시간이 더 걸린다. 통일이 되어 목포에서 청진까지 간다고 해도 10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아이들 키울 땅은 있으니 많이 낳으시오.
다섯 남매가 사는 집에 도둑 드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부모 신발을 포함해서 일곱 켤레(조부모가 계시면 아홉 켤레)의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집에 어떻게 도둑이 든단 말인가. 뒷집의 외아들과 앞집의 칠남매가 사는 집안간에 싸움이 되겠는가. 옛 소련이 그렇게 힘이 세어도 중국을 넘보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일본이 우리의 통일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도 우리는 알아야 한다. 7천만의 인구가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인구는 국력이다.
--- p.108-109
달걀을 뱅그르르 돌려놓고 손끝으로 살짝 눌렀다 떼어보면 그대로 서는 놈이 있는가 하면 어떤 것은 계속 돈다. 어느 것이 삶은 것일까. 삶으면 유동성인 내용물이 고체 상태가 되어 손가락으로 누르면 그대로 서지만, 날 것은 내용물이 관성이 있어 계속 돌게 된다. 이렇게 작은 상식도 과학에 기초를 두고 있다.
시골에서 알 낳던 암탉을 잡아보면 그 날 낳을 껍질까지 생긴 알이 들어 있는가 하면, 크고 작은 노른자들이 포도송이처럼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그것을 못 보는 요사이 도시 아이들이 불쌍하다). 작은 노른자는 매일 조금씩 커져서 그중의 하나가 우리가 먹는 크기의 노른자 크기가 되면 떨어져 수란관을 따라 내려가고 그 노른자 둘레에 흰자가 붙어 싸이고, 자궁 근방에 도달하면 흰자 둘레에 껍질이 싸이게 된다. 그래서 그 날 낳은 알을 만져보면 껍질이 완전히 굳어지지 않아 몰랑몰랑하다.
시골에서 알 낳던 암탉을 잡아보면 그 날 낳을 껍질까지 생긴 알이 들어 있는가 하면, 크고 작은 노른자들이 포도송이처럼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그것을 못 보는 요사이 도시 아이들이 불쌍하다). 작은 노른자는 매일 조금씩 커져서 그중의 하나가 우리가 먹는 크기의 노른자 크기가 되면 떨어져 수란관을 따라 내려가고 그 노른자 둘레에 흰자가 붙어 싸이고, 자궁 근방에 도달하면 흰자 둘레에 껍질이 싸이게 된다. 그래서 그 날 낳은 알을 만져보면 껍질이 완전히 굳어지지 않아 몰랑몰랑하다.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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