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저런 아이가 달리다니......"
한 어머니가 혀를 끌끌 차며 말했습니다. 다리를 비비 꼬며 이상한 걸음걸이로 걷는 한 아이를 발견하고 난쟁이 해바라기는 눈을 크게 떴습니다. 그 아이는 다리만 비비 꼬는 게 아니고, 팔도 뒤틀렸습니다. 자세히 보니 얼굴도 많이 일그러졌습니다. 그 아이는 아주 힘들게 운동장 트랙을 따라 걷고 있었습니다.
"저 아이는 뇌성마비를 앓는다는군요."
"저렇게 힘든데 뭐 하러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그러게 말이에요. 그냥 구경이나 하지. 쯧쯧......"
어머니들은 안타까움과 비웃음이 반반씩 섞인 목소리로 한 마디씩 했습니다.
어머니들이 수군거리는 것도 모른 채 그 아이는 땀을 비질비질 흘리면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곧 쓰러질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는 이를 악물고 걸었습니다. 넘어지면 몸을 비틀면서 힘들게 일어났습니다. 온 몸은 흐르는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영만아, 힘내라. 이제 조금만 가면 돼. 넌 할 수 있어."
영만이 어머니가 영만이를 격려했습니다. 영만이는 다시 힘을 내어 일어서서 걸었습니다. 시끄럽던 운동장이 차츰 조용해졌습니다. 아이들의 함성도 멎었습니다. 모두 영만이의 달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비척비척 한 걸음, 한 걸음...... 영만이가 걸음을 떼어놓을 때마다 여기저기서 안타까운 신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얘야, 힘 내라.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돼."
영만이를 비웃던 어른들도 어느 새 주먹을 꼭 쥐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결승선이 눈 앞에 보였습니다. 영만이는 비척비척 쓰러질 듯이 힘들게 걸어서 결승선에 도착하였습니다.
"와아!"
아이들과 구경하던 많은 사람들이 손뼉을 쳤습니다. 영만이의 얼굴은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었습니다.
'그래, 느린 것은 창피한 게 아니야. 다만 남보다 결승선에 조금 늦게 도착한 것뿐이야.'
난쟁이 해바라기는 파란 하늘을 보았습니다. 눈부신 가을 햇살이 거기 있었습니다.
---pp. 77-79
"세상에, 저런 아이가 달리다니......"
한 어머니가 혀를 끌끌 차며 말했습니다. 다리를 비비 꼬며 이상한 걸음걸이로 걷는 한 아이를 발견하고 난쟁이 해바라기는 눈을 크게 떴습니다. 그 아이는 다리만 비비 꼬는 게 아니고, 팔도 뒤틀렸습니다. 자세히 보니 얼굴도 많이 일그러졌습니다. 그 아이는 아주 힘들게 운동장 트랙을 따라 걷고 있었습니다.
"저 아이는 뇌성마비를 앓는다는군요."
"저렇게 힘든데 뭐 하러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그러게 말이에요. 그냥 구경이나 하지. 쯧쯧......"
어머니들은 안타까움과 비웃음이 반반씩 섞인 목소리로 한 마디씩 했습니다.
어머니들이 수군거리는 것도 모른 채 그 아이는 땀을 비질비질 흘리면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곧 쓰러질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는 이를 악물고 걸었습니다. 넘어지면 몸을 비틀면서 힘들게 일어났습니다. 온 몸은 흐르는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영만아, 힘내라. 이제 조금만 가면 돼. 넌 할 수 있어."
영만이 어머니가 영만이를 격려했습니다. 영만이는 다시 힘을 내어 일어서서 걸었습니다. 시끄럽던 운동장이 차츰 조용해졌습니다. 아이들의 함성도 멎었습니다. 모두 영만이의 달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비척비척 한 걸음, 한 걸음...... 영만이가 걸음을 떼어놓을 때마다 여기저기서 안타까운 신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얘야, 힘 내라.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돼."
영만이를 비웃던 어른들도 어느 새 주먹을 꼭 쥐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결승선이 눈 앞에 보였습니다. 영만이는 비척비척 쓰러질 듯이 힘들게 걸어서 결승선에 도착하였습니다.
"와아!"
아이들과 구경하던 많은 사람들이 손뼉을 쳤습니다. 영만이의 얼굴은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었습니다.
'그래, 느린 것은 창피한 게 아니야. 다만 남보다 결승선에 조금 늦게 도착한 것뿐이야.'
난쟁이 해바라기는 파란 하늘을 보았습니다. 눈부신 가을 햇살이 거기 있었습니다.
---pp. 7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