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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빛낸 과학의 천재들

20세기를 빛낸 과학의 천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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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00쪽 | 65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1170608
ISBN10 89811706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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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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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에이브러햄 파이스(Abraham Pais)
20세기 물리학에서 가장 위대한 두 사람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닐스 보어의 전기를 쓴 작가로 유명하다. 그 자신이 유명한 이론물리학자이기도 한 파이스는 록펠러대학의 데틀레브 W. 브롱크 물리학 석좌 교수이며, 1979년에는 오펜하이머 기념상을 수상했다. 그는 미국과학아카데미, 미국철학협회,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 대외관계위원회의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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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들어간 뒤, 보어는 내게 앉으라고 말하고는 ("좌표계에는 항상 원점이 있어야 해"), 방 한가운데에 놓여있던 직사각형 테이블 주위를 거칠게 돌기 시작했다. 그는 내게 자기 입에서 나오는 문장들을 좀 적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는 동안에 보어가 완전한 문장을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는 종종 단어 하나에 매달려 한참 고민하다가 그 다음에 계속되는 단어를 찾아내곤 했다. 그러한 하나의 과정은 몇 분 동안이나 걸리곤 했다. 그 때, 보어가 내뱉은 단어는 "아인슈타인"이었다. 보어는 테이블 주위를 거의 뛰다시피 돌면서 "아인슈타인…아인슈타인…"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를 잘 모르는 사람에겐 정말 기묘한 광경이었을 것이다. 잠시 후, 그는 창가로 걸어가 밖을 내다보면서 가끔 "아인슈타인…아인슈타인…"하고 계속 말했다. 바로 그 순간, 문이 살짝 열리더니 아인슈타인이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어들어왔다. 그는 개구쟁이 같은 미소를 띠고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면서 내게 조용히 하라고 했다. 그 무렵, 아인슈타인은 의사로부터 담배를 사 피우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있었다.

그렇지만 의사가 아인슈타인에게 담배를 훔치지 말라는 지시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지금 몰래 담배를 훔치러 들어온 것이었다. 그는 계속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으면서 내가 앉아 있는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보어의 담배 상자를 향해 갔다. 보어는 아무것도 모르고 여전히 창가에 서서 "아인슈타인…아인슈타인…"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특히, 그 때 아인슈타인이 도대체 무얼 하려는 것인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그 때, 보어가 "아인슈타인"하고 크게 말하면서 휙 돌아섰다. 그러자 마치 보어가 마술을 써서 그를 불러낸 것처럼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고 섰다. 보어는 잠시 동안 멍하니 말을 잊고 서 있었다. 그 모든 상황을 지켜본 나 자신도 잠시 동안 기괴한 느낌이 들었을 정도이니, 보어의 반응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잠시 후 아인슈타인이 자신이 이 방에 들어온 목적을 이야기해주자, 마술의 비밀은 밝혀졌고, 우리는 모두 폭소를 터뜨렸다.
--- pp.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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