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 데커 | FBI 아카데미 행동과학팀장이자 범죄심리분석가. 범죄자는 물론, 희생자까지도 환경이 결정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믿고 있다.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를 거리의 부랑자 손에 잃고, 어머니, 외할아버지의 품에서 자랐다. 그가 이끄는 행동과학팀은 범죄방법론을 토대로 경찰을 도와 연쇄살인, 폭파 등 동기가 없어 보이는 용의자를 색출하면서 할리우드에서도 영화의 소재로 삼을 만큼 FBI 최고의 인기를 누렸으나, 국장이 바뀌면서 뒷전으로 밀려나자 사직을 결심한다. 일상행동에서 드러나지 않는 타인의 마음 깊은 곳 욕망을 읽는 능력이 있지만 그 때문에 괴로워하자, FBI 전담 요양소의 정신과 의사로부터 수사하는 살인범의 마음속에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를 받는다.
캐시 커 | 생물학적 요인이 폭력행위와 범죄의 주요 원인이라고 여기는 행동유전학 박사. 정신질환을 앓던 동생이 자살한 이후,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유전자를 수정해서 폭력과 죄책감을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드는 데에만 집중해왔다. 하버드 시절의 박사학위 논문 <왜 모든 강력범죄의 구십 퍼센트가 남성에 의해 자행되는가?>가 세계 최고의 과학잡지 <네이처>에 실린 것을 계기로 바이로벡터 솔루션사와 FBI의 지원을 받으며 범죄행위의 유전적 위험인자를 밝히는 연구를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어느 살인범의 심리가 열리는 법정의 반대편에서 9년 만에 맞딱뜨린 하버드 시절의 옛 연인 루크 데커와 함께 위험을 무릅쓰고 전세계를 혼돈에 빠뜨릴 거대한 과학적, 정치적 음모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칼 액설맨 | 미국 헌법사상 유일하게 피살자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죄 판결과 사형선고를 받은 56세의 연쇄살인범. 남을 지배하기 좋아하고, 자기중심적이며 허영심이 많은 전형적인 반사회적 이상성격자로, 이십여 년에 걸쳐 대략 18개월 간격으로 열두 명 이상의 십대 소녀를 납치, 살해해오던 중 칠 년 전 체포되었다. 수감생활을 하면서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진다거나 여드름이 얼굴 전체를 덮는 등 신체적, 심리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는다. 사형집행일을 하루 앞두고, FBI 루크 데커 요원에게 마지막 면담을 요청하여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한다.
매들린 네일러 | FBI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국장. 결혼과 출산에 실패한 이후 줄곧 FBI를 위해 헌신해온 냉철하고 강인한 여성. 범죄자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라는 주장을 신봉하는 사람으로, 생명공학기업 바이로벡터 솔루션사와 함께 캐시 커의 연구를 바탕으로 <양심 프로젝트> 연구를 시작한다.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파멜라 바이스를 미국 최고 권력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일이든 과감히 감행한다. 바이로벡터의 설립자인 앨리스 프린스와는 어린 시절부터 줄곧 함께해왔고, 미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노리는 파멜라 바이스와는 바사 대학 동기이다.
앨리스 프린스 |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이자 미국 서부해안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생명공학기업체인 바이로벡터 솔루션 사의 설립자. 십 년 전 딸 리비를 잃고, 남편과 이별한 후 캐시 커의 연구를 바탕으로 FBI와 함께 범죄자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양심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진행해왔다. 현대 과학계 최고의 지성이라기보다는 소심한 도서관 사서나 당황한 초등학교 교사라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리는 외모를 가졌지만 서늘한 회색 눈동자만은 온화한 얼굴 뒤에서 날카로운 지성과 뜨거운 열정으로 번뜩인다. 딸 리비를 살해한 범인이 칼 액설맨일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나, 시신은 물론, 어떤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친구인 매들린 네일러를 친자매처럼 따른다.
파멜라 바이스 | 사람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고, 온화함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갖춘 캘리포니아 주지사. 매들린 네일러, 앨리스 프린스와는 바사대학 동기로, 그들의 도움을 받아 유전자 치료를 통해 ‘범죄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미국 최고 권력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에 폭력 없는 사회, 전쟁 없는 사회를 희망하는 국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으며, 막내아들 샘은 앨리스 프린스의 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