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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탁에서 미망인이 되다 / 비통의 시간 / 낯선 두려움 마법을 꿈꾸다/ 추억과 탄식의 하룻밤/ 자기연민의 문제 하루치의 위로/ 두 번째 상실/ 새로운 현실 기억의 소용돌이/ 그대로 두기/ 애도의 시간 마지막 선물/ 불운과 불안/ 또 하나의 소용돌이 영원히 알 수 없는 것들/ 상실, 아무도 모르는 곳/ 잔인한 집착 다시, 또다시/ 어떤 전조 거꾸로 흐르는 시간/ 마법을 꿈꾸던 한 해 역자후기 |
역이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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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조앤 디디온은 미국 정계와 문화계의 가장 예리한 관찰자로 알려져 있다. 1960~70년대 미국의 정치, 사회문화를 관통하는 에세이집으로 명성을 확고히 한 저자는 다섯 편의 소설을 발표했으며, 남편인 작가 존 그레고리 던과 함께 시나리오를 작업하기도 했다. 이 책은 40여 년 동안 일상을 함께해온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기록한 에세이다. 아마존 장기베스트셀러로 아마존 독자와 편집자가 뽑은 2005년‘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10여 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영문학자 장영희 교수는 유학시절 디디온의 문체를 배우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을 회상하며“그녀의 유려하고 우아하면서도 날카롭고, 섬세하고 정교하면서도 강렬한, 섬뜩할 정도의 정확한 심리묘사는 흉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일상이 지워질 정도의 슬픔 속에서도 저자는 감상적인 탈출구를 거부한다. 대신 평생 작가로 산 사람답게 생사의 갈림길에 선 딸의 병세와 남편의 사인을 조사하고, 밀려드는 과거의 기억을 점검하고, 비통함에 대한 자료를 찾으며 서서히 현실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택한다. 무엇보다 독자들은 울음소리도 비명소리도 내지 않는 저자의 냉정함 뒤에 숨은 자괴감과 슬픔, 기억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안간힘에 탄식하게 된다. 느닷없는 재난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그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 모든 것들이 얼마나 평온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이 세계무역센터 빌딩과 충돌하던 날도‘평범하고 화창한 9월의 어느 날’이었다. 조앤 디디온이 남편 존과 함께 딸 퀸태나의 병문안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준비하던 그날도 여느 때와 같이 평온했다. 존은 거실 쇼파에 앉아 책을 읽으며 조앤 디디온에게 몇 마디 농담을 하다가…… 그러더니 떠나버렸다. 하루를 서로의 목소리로 채웠던,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인 남편의 죽음 앞에서조앤 디디온은‘침착한 보호자’로 통했다. 하지만 저자 역시 남편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마술적 사고(magical thinking)’에 사로잡혀 신발을 버리지 못했고, 파도처럼 발작처럼 밀려드는 상실의 슬픔은 짐작과는 너무 다른‘곳’이었음을 고백한다. 그 와중에 치명적인 뇌혈종이 발생한 딸 퀸태나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저자는‘죽음과 질병, 행운과 불행, 결혼과 모성, 추억과 슬픔’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책이 출간될 즈음 저자는 퀸태나마저 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