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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악마의 도시 1

지고 악마의 도시 1

김태환 | 황금가지 | 2001년 06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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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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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1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34쪽 | 511g | 153*224*30mm
ISBN13 9788982733017
ISBN10 898273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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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태환
1970년 천안에서 태어나. 은행, 무역 회사 등에서 일하다가 1997년부터 현재까지 천안의 대학가에서 PC방을 운영하고 있다. 아내와 두 아이의 자상한 남편, 아빠인 그는 스릴과 휴머니티를 갖춘 작품을 꿈꾸며 오래전부터 습작을 해왔다. 그는 『지고』를 쓰게된 동기에 대해, 영혼을 좀먹는 사소하고 일상적인 악덕들 너머에 지극히 악마적인 존재가 있음을 상상하다가, 그것이 인간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출발이었다고 말한다. 특히 거대화해 가는 도시의 삶에서 우리 모두가 때때로 느끼는 참을 수 없는 세상의 부조리함,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가 경계해야 할 크고 작은 악덕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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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린의 일 때문에 일생의 라이벌이었던 루드스타인을 찾아오기는 했지만 엘린과는 상관없이 루드스타인에게서도 랜필드는 또 다른 감정의 골을 파야만 했다. 그것은 라이벌에게 구원을 요청해야 하는 남자로서의 패배감이었다. 이 해소할 수 없는 갈증 앞에서 그는 시무룩해 있었다. 「기업은 직원들의 행복과 안정을 위해 사생활도 사려 깊게 돌봐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기업의 운영과 발전에 원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당신이 원하는 만큼의 관심을 우린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랜필드 씨」

루드스타인의 옆에 앉아 있는 밴 처어치 고문역이 그 특유의 절도있는 억양으로 말했다. 대머리에다 얼마 안 되는 머리칼마저 희끗희끗함에도 그의 외모는 전혀 노쇠한 느낌을 주지 않았다. 기업체의 임원이라기보단 차라리 퇴역 장성의 씻겨지지 않은 강인함을 품고 있는 사람이었다. 밴 처어치의 증조부가 루드스타인 가문의 집사가 된 이후로 그들의 주종 관계는 대를 이어왔다.주인과 집사 간의 관계는 명령과 복종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 p.90
'너 가브리엘 맞지?'
스텐이 한 걸음 다가서며 물었다.
'우리가 구면이었던가?'
'그사람을 놔줘. 그럼 더이상 너를 뒤쫓지 않을게.'
'차라리 니가 총을 버리고 오던 길을 되돌아가지 그래'
그의 말에 스텐은 대답할 수 없었다. 그가 머뭇거리자 상대가 다시 입을 열었다.
'거봐 넌 니입장이 있고, 난 내 입장이 있는거야. 그러니 서로를 기만하는 말따위는 하지 말자고'

희생자가 저 아래 있지 않은가! 꺼칠한 벽을 더듬어 겨우 실내등의 스위치를 찾았다. 몇 개의 작은 등이 천장에서 눈을 떴다. 구석에 쌓여 있는 나무상자 뒤로 사람의 다리가 보였다. '살아있을지도 몰라!' 서둘러 계단을 내려간 스텐은 깜짝 놀라 몸이 굳어져 버렸다. 놀라움과 당혹감에 커질 대로 커진 그의 눈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피가 흥건한 바닥의 한곳에 목이 반쯤 잘려진 시체가 나뒹굴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지금까지 자신이 뒤쫓아 온 가브리엘의 얼굴을 하고있었다.
--- p.25-2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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