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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사랑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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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400g | 127*195*20mm
ISBN13 9788990978462
ISBN10 899097846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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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일디코 폰 퀴르티
1968년생으로 『슈테른Stern』 지의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그녀의 베스트셀러 소설인 『심야할인 전화요금Mondscheintarif』과 『심장박동Herzsprung』은 150만 부 넘게 팔렸으며 10개 국어로 번역되었다. 『심야할인 전화요금』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여자는 사랑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그녀의 세 번째 소설이다. 일디코 폰 퀴르티는 소설의 주인공 애나벨이 바로 우리 자신임을 깨닫게 해준다. 아니, 폭로한다고 하는 편이 더 적합할 것이다. 일디코 폰 퀴르티는 자신의 친구들에게서 이야깃거리를 얻는다. 그러므로 책 속의 모든 내용은 매우 사실적이다. 드디어 평범한 여자들과 똑같이 느끼고 생각하는 여성작가가 탄생한 것이다. 여성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일디코 폰 퀴르티는 이 책에서 우리 여성들의 복잡하고 신경질적이며 까다로운 속성을 명쾌하게 서술하고 있다.
역자 : 김현정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독일 예나 대학에서 “외국인을 위한 독일어(DaF)” 과정을 공부하고, 현재 독일에 거주하며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아만다와 마법의 책』, 『슈테판의 빛나는 아침』, 『행복한 임신출산 40주』, 『Mr. 리바이-청바지의 신화를 만든 남자』, 『지식의 사기꾼-뛰어난 상상력과 속임수로 거짓 신화를 창조한 사람들』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제대로 하든지, 아니면 아예 하지를 말든지, 이것이 내 생활 철학이다. 나는 초콜릿을 아예 먹지 않을 수 있고, 섹스를 아예 포기할 수도 있으며, 아니면 담배를 완전히 피우지 않을 수 있다. ‘조금만’이라는 것은 나를 전혀 만족시키지 못한다. 담배를 조금 피운다거나 음식을 조금 먹고, 술을 조금만 마시고 사랑도 조금 한다? 아니다, 차라리 아예 하지 않는 편이 낫다. 가끔씩 좋은 음식을 먹은 후에만 담배를 피우는 절제력 강한 사람들을 보며 감탄을 금하지 못하지만, 어쨌든 나에게 ‘절반’이라는 개념은 있을 수 없다. 내가 보기에 그런 사람들은 참 독한 사람들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최대한 만끽하려고 한다. 이것이 논리적이지 않은가? 한 남자를 사랑할 때는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만나며, 담배를 피울 때는 아침식사 전부터 피운다. 내 생각에 앞서 말한 사람들은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것 같다.
--- p.122
친구 모나에게, 내가 살찐 사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냐고 물어보면, 그녀는 늘 이렇게 말했다. “음, 아주 약간. 하지만 살이 한군데만 찐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골고루 퍼져 있어서 보기 좋아.” 그리고 그녀가 자신이 살이 쪘냐고 내게 물어보면 나 역시 늘 똑같이 대답했다. 사실 모나는 하체비만이라 내 대답은 새빨간 거짓말인 셈이다. 펑퍼짐한 그녀의 엉덩이는 어깨보다 거의 두 배나 넓었으니까 말이다. 마치 어디로 굴려도 오뚝오뚝 일어나는 배불뚝이 오뚝이 몸매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물론 그녀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여자들은 이런 식으로 우정을 유지해나간다. 이것은 일종의 불문율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첫째, 친구의 마음이 다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둘째, 친구가 살이 빠지면 더 이상 우정이 지속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몸매에 문제가 전혀 없는 여자 둘이 과연 끈끈한 친구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대답은 물론 ‘노(NO)’다.
--- p.12
수영장 벤치에 눕자마자 곧바로 잡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면 이런 생각 말이다. 흠잡을 데 없이 매끈한 스무 살짜리 처녀들이 하필이면 왜 내 옆에 누워 있을까?
그러니까 내 말은 이 섬 어딘가 후미진 곳에 울타리를 높이 쳐 완벽한 몸매를 가진 사람들만을 가둬둘 만한 데가 있을 거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그들 때문에 방해받는 사람이 없어질 것이며, 보통 체형이나 뚱뚱한 몸매를 가진 여자들이 기분 좋게 남자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나는 가끔씩 예쁘고 날씬한 여자들이 자기들끼리 모여 있으면 어떤 행동을 할까 궁금해한다. 아름다움에서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 그런 여자들끼리 있으면 말이다. 사실 이런 여자들 옆에 나 같은 여자가 누워 있어야 그들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므로 그에 합당한 고마움을 내게 표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여자들이 고마움을 알 리 만무하다. 내 주변에 있는 마른 여자들은 모두 자신이 대단하고 특출하며 완벽하다고 생각할 것임이 분명하다. 지난 달 조깅을 하다가 비만 치료를 받고 있는 ‘걷기 모임’ 회원을 추월했을 때 내가 느낀 것처럼 말이다. 그 날은 내게 정말 특별한 날이었다. 조깅을 하면서 누군가를 추월한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다.
--- p.129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평균 이하도, 이상도 아닌 보통 키에, 무스를 잔뜩 바르지 않으면 오리털처럼 사방으로 흩날리는 가느다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는 여자. 쫙 벌어진 어깨에 80A의 빈약한 가슴을 가진 여자. 수시로 화장실에 들락날락하느라 인생을 허비하고, 물건을 아무 데나 놓는 버릇이 있는 여자. 초콜릿을 절반만 먹고 남겨두는 사람은 정신과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여자. 담배를 끊은 덕분에 3.5킬로그램의 살과 8퍼센트의 체지방이 늘어난 여자. 미혼에 아이가 없으며, 남자친구와 방 세 칸짜리 집에 함께 살고 있는 여자.
이 책의 주인공 애나벨은 이처럼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여자지만, ‘삼순이’보다 솔직하고 ‘브리짓존스’보다 당당하게 살아가는 진정한 매력녀기도 하다. 막 서른한 살이 된 애나벨은 자신의 삶에서 진정한 활력소를 더 이상 발견하지 못한다. 몇 년 동안 똑같은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는 그녀에게 일상의 유일한 변화라고는 살림살이를 산다거나 핑크색 마스카라를 칠하는 일 따위가 고작이다.
마침내 애나벨은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던질 자극과 모험을 갈망하면서, 가방을 꾸려 마요르카로 떠난다.
마요르카에서 애나벨은 기대한 것 이상의 경험을 하게 된다. 화장실을 찾던 중 우연히 꿈에 그리던 한 남자를 만난다. 최소한 그녀의 생각대로라면 그렇다. 애나벨은 그 남자와 요트에서 사랑을 속삭였고, 그녀의 마음은 날아갈 것 같았다. 그녀처럼 80A컵의 빈약한 가슴으로 고민하던 새로운 친구까지 만나게 된다. 그러던 중 그녀는 자신의 남자친구를 좋아하는 라이벌을 만나게 되는데, 그 여자는 이제 그를 버리려고 한다.
나머지 여행 기간 동안 그녀는 자기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가 누군지, 또 자기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가 누군지 알아내는 데 진력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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