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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탐구생활

육체탐구생활

김현진 | 박하 | 2015년 09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9 리뷰 20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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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10g | 145*200*19mm
ISBN13 9788965702788
ISBN10 89657027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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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대다수가 보기에, 나는 30대 초반에 이미 사회에서 밀려난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다른 기준으로 보면, 얼마든지 책을 보고 마음대로 노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사람이다. 돈을 많이 벌 수는 없지만 굶어 죽지 않을 만큼 벌 수 있는 거래 관계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고, 내가 원할 때 일할 수 있다. 아, 왜 나는 좋은 회사원이 되고자 그토록 노력했던 걸까. 아마 그건 내가 이 사회의 낙오자가 아님을 증명하지 못할까 봐 불안에 떨며 몸부림친 것일 테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 경쟁 시대에서, 누군가는 낙오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사무실에 들어앉아 있을 때 즐기지 못했던 가을 정취 속을 개를 데리고 천천히 걸으면서, 인정했다. 그렇다 나는 낙오자다, 또한 하자품이다. 그리고 아주 낭만적인 낙오자다. 지금은 이것으로 좋다.
--- p.52

나는 앞으로도 분명히 다칠 것이다. 또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울 것이다. 그렇지만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같은 해피엔딩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어차피 생은 누구에게나 고된 것이라는 걸 진심으로 인정한다면, 아무런 나쁜 일도 없는 곳은 공동묘지뿐이고 어차피 다 내 맘 같지 않다는 단 하나의 진실을 진실로 새기게 된다면, 비로소 나는 나에게 돌아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먼 길을 돌아서 마침내 나는 내가 원하는 상태에 도달할 수 있을까. 행복보다 고요, 편안이 아니고 평안. 방황하는 네덜란드인도 아니고 아직도 제 몸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한심한 여자, 그러니까 나에게 폴란드 시인 쉼보르스카의 시를 읽어주고 싶다. 정신 좀 차리자, 하면서. 우리 생에 두 번은 없다’ 고. 그러니 어서 돌아오라고. 그리고 ‘사랑 때문에 죽은 이는 아무도 없다’ 고…… 그러니 제발 돌아오길, 이 남루하고 구질구질한 삶으로. 20년째인 모라토리엄은 이제 끝내고, 두 번 살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으니 사는 것처럼 좀 살아보자고..
--- p.84

나는 다 크다 못해 늙어가기 시작한 것도 이미 오래되었으며 그에 더해 천천히 죽어가고 있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고통을 자꾸 삼키면 꿀꺽 넘어가게 된다는 걸 이제는 알 만한 나이가 됐으면서도, 내심 속으로는 친숙한 어둠을 떠나보내기 싫어서. 아프지 않다고 코웃음을 치며 마음의 상처를 모른 척하니 대신 몸이 시퍼렇게 멍들어줬던 것이다. 그 생각을 하자마자 어느새 멍이 사라졌다. 한 움큼 집어먹은 진통제가 듣기 시작하자 훨씬 편해졌다. 몸은 어리석은 나에게 앞으로 무슨 말을 더 해줄까. 나는 그걸 지금 정도만큼이나 제때 알아듣기나 할까.
--- p.104

안 해도 될 이야기를 주책없이 해서 괜히 미움받고, 얼른 술 한잔 들이켠 다음 새침하게 없는 일처럼 굴어도 마땅찮을 거지같은 연애 이야기를 책으로까지 내고, 힘 있는 오빠들에게 미움받기 딱 좋을 이야기들만 내가 세상에 해대고 있는 이유는 물론 성질이 더러운 탓도 있지만, 결국 이 갑갑한 한국 사회의 스트라이크 존을1밀리미터라도 넓히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이다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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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머리에 앉아 세상을 저울질하는 어떤 작가들과 달리 김현진은 무엇이든 혀로 맛보고 목구멍으로 넘겨보고 만져보고 애무하며 글을 쓴다. 그렇다. 때로는 혹독한 노동과 매질로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육체파’ 여성 칼럼니스트. 그런데 그 육체는 동시대 젊은이들 속에 속해 있어서 쾌락보다 오욕과 패배감에 더 익숙하다. 당연하게도 섹스보다는 살기 위한 노동을 더 많이 한다. 작가로서 보다 진실된 글을 쓰기 위해 선택한 저임금 비숙련 여성 노동자로서 김현진의 육체가 겪는 생생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가장 인간적인 문명은 육체노동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고 했던가? 온몸을 부딪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육체들과 함께 그때를 기다려본다.
- 김경(칼럼니스트)

내가 아는 김현진은 누구보다 열심히 쓰고 사유하고 행동하는 김현진이다. 오랜만에 그녀가 보내준 책을 보았다. 그런데 이번 책은 여전히 활어처럼 싱싱한 이야기로 가득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을 드나들었던 살림이 좀 쓸쓸하다. 이 세상의 악천후에 관해서나, 사는 것의 비애를 다루는 방식이야 김현진 표의 기백으로 여전히 단단하지만 이번엔 그녀가 조금 다른 곳을 건너왔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뭔가를 쓰면서 살고자 하는 사람은 늘 우리가 모르는 어딘가에서 건너와 불현듯 우리에게 난공불락의 고백을 남긴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것은 김현진의 뼈에서 뻗어 나온 근황이다. 좀 더 정확하게 언급하면 그녀의 몸을 관통한 이야기들이다. 몸은 항상 비릿한 체액을 남긴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아프게 한다’는 진실에 대해 그녀가 담담하게 이야기 하는 동안 우리는 몸에 대해 가장 솔직한 사람이 된다. 그녀는 우리 곁에 가장 가까운 존재하지만 늘 헤매고 있는 몸을 통해 우리들의 근황에 대해 차근차근 묻는다. 말하자면 이 책은 몸 앞에서 “이러기야? 나 안 볼 거야?”라는 실존으로 가득한 작동들이다. 책 좀 보는 벗들이여! 그녀의 책갈피들을 소장하라!
김경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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