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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된 지성은 존재하는가

독립된 지성은 존재하는가

동시대인총서-10이동
김동춘 | 삼인 | 2001년 07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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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5쪽 | 558g | 160*235*20mm
ISBN13 9788987519548
ISBN10 8987519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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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동춘
서울대 사범대학을 거쳐 같은 대학 사회학과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지역종합연구소 연구원, 미국 UCLA 방문연구원을 거쳐 동국대, 가톨릭대, 한림대 등에서 강의하였으며 현재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로 있다. 『역사비평』 편집위원,『경제와 사회』편집위원과 편집위원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참여연대> 정책위원장과 <민간인학살진상규명범국민위> 사무처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1960년대의 사회운동』『한국사회 노동자연구』『분단과 한국사회』『한국 사회과학의 새로운 모색』『근대의 그늘』『전쟁과 사회』 등이 있다. 홈페이지 : http://dckim.s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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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유주의의 역사는 바로 한국의 사상적 불구성의 역사이다. 앞서도 살펴본 것처럼 한국전쟁 후에 살아남은 한국의 자유주의자들은 사실상 정신적 불구자들이었다. 전쟁이 터지자 미군이 올 것을 학수고대하면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미국의 아버지시오, 이승만의 아버지시오, 트루먼의 아버지시오, 인류의 하나님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미국 사람과 한국 사람은 한 아버지의 아들이시오 한 형제인 고로 형제가 난을 당할 때 형제가 와서 구원합니다"라고 하였던 남한 지식인의 정신 상황은 이러한 불구성을 잘 드러내 보여준다. 자유라는 보편 이념은 한국과 미국을 한 몸을 하는 '자유 세계'의 지도 이념이었으며, 그것은 곧 공산주의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보호해 주는 '방공호'요 안식처였다. 그들은 자유를 위해서 투쟁하거나 자유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최소한 자신의 양심과 생각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정직하게 표현하지 못해 왔다. 즉 스스로 자유주의의 원칙을 위배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들의 모순적인 존재 조건이 이들을 정신적인 불구자로 만들었다.
--- pp.133-134
'자유'의 개념, '민주주의'의 개념, '계급'의 개념은 우리 사회의 맥락 속에서 비판적으로 검토된 적이 없다.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근대적 개념들은 파괴와 비판의 이념으로는 작용했으나, 건설과 교육의 이념으로는 체화되지 못했다. 1950년대 말 이후 수천 명의 학생들이 미국으로 유학 가고, 그들이 돌아온 1960년대에 우리 사회에서는 서구의 자유주의를 학습한 학자들이 넘쳐났지만,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근본에서부터 옹호하면서 군사 정권을 반대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역설적이지만 군사 정권의 억압에 반대한 사람들의 대다수는 서구 자유주의의 세례를 받지 않았던 민족주의자, 민족주의로 무장한 종교인들이었다. 결국 우리에게 자유주의는 실천으로 연결될 수 있는 사상 혹은 지식이 아니었던 셈인데, 그것은 바로 자유의 이념이 우리의 존재 조건, 사회 상황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민의 산물이 아니라, 그러한 존재 조건을 잊어버리기 위해, 절망과 허무에서 탈출하기 위해 택한 도피처로서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자유'의 개념과 '민주'의 개념은 학문적인 용어로만 사용되었으며, 사상으로서 철학으로서 현실의 해석 체계로서는 거의 천착되지 못하였다.
구체에 매개되지 않는 '보편'은 삶의 철학으로 뿌리 내리지 못하고, 생경한 관념의 나열로 그친다. 위기가 닥치면 그러한 관념들은 관습과 편의주의에 자리를 양도한다. 독립의 체험, 자유의 체험, 텍스트를 통해 생각의 밑천을 얻은 경험이 없고,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밀고 나아가는 문화적인 자신감과 용기를 갖지 못한 이들 불행한 지식인은 권력과 자본의 엄청난 흡인력에 쉽게 빨려 들어가 버린다. 그리하여 한때 빛나는 현실 참여의 경력을 가진 한국 교회의 신학이라는 것은 너무나 보잘 것이 없고, 세상을 뒤집을 것처럼 기세가 등등했던 1980년대 변혁의 이념은 이제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 pp.160-161
오늘 김대중 정부가 추진하는 신지식인 운동은 '지식인'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함으로써 '이성'과 '계몽'과 '공동체'를 압박하려는 신자유주의 공세의 일환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김대중 정부는 창조적 지식 기반을 갖춘 국가 건설을 위해 필요한 신지식인을 "학력과 관계없이 부가가치를 능동적으로 창출하거나 새로운 발상으로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현 정부는 한국이 21세기 선진 국가가 되는 데 필수 조건인 지식 기반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음을 반성하면서, 그 대안으로 이처럼 '고정 관념을 깨는' 실용적 인간형을 설정하고 있다. 신지식인의 모델로서 제시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신지식인 운동이 무엇을 지향하는지 알 수 있다. 즉 '신지식인'은 모두가 자신의 직업 세계에서 발상을 전환하여 높은 부가가치와 소득을 올린 사람들이다. 김대중 정부는 현장에서의 경험지와 방법지를 교육에 의한 전문적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르트르가 비판하는 기술적 지식인이건 현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신지식인이건 앞에서 말한 '보편적 이념'을 담지하고, 그것을 주체 형성을 통해 현실화하려 하는 전통적 지식인을 비판하고 넘어서려는 자세에서는 마찬가지이다.

신지식인론은 활동의 최종 목적과 방향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는 지식인보다는 현재 자신이 수행하고 있는 업무에서의 기술적 판단과 책임성을 갖는 사람을 중시하고 있다. 신지식인은 이제 인간 공동체에 책임 의식을 갖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전문화된 영역에서의 정해진 규칙들에 대한 충실성만을 갖는다. 따라서 신지식인론은 직업 의식 혹은 전문가의 직업 윤리에 기초하여 '보편적 책임성'을 대신하여 구체적인 결과와 그것의 유용성을 통해서 사회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후기 산업 사회의 직업군의 등장에 부응하고 있다. 그것은 지식을 다루는 일이 종교적 신성함고 결부되었던 중세와 봉건 시대의모든 흔적들은 사라지고, 세속의 가치가 도덕적 예언을 대신하는 시대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징표이다.
--- pp.175-176
빈부의 격차, 환경의 격차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회학자나 교육학자들이 지적한 바 있다. 부모의 관심에서도 그러하거니와 교사들도 잘사는 집 아이들을 편애한다. 못사는 집 아이들 역시 그러한 환경에서 진학과 학업 성취에 관심을 갖기는 어렵다. 반대로 내일의 끼니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잘사는 사람들은 자녀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을 집안의 운명과 직결된 것으로 파악하고, 아이들 교육에 총력을 기울인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경제적 자산을 학력이라는 자산으로 바꾸어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계속 보장받을 수 있는 조건과 기회를 누리고 있다. 1960년대 이래 초
·중·고등학교의 치맛바람이라는 것, 오늘날 강남의 고액 과외는 대체로 이러한 부모들에 의해 조장된 것이다. 이른바 '능력'이라는 것은 이렇듯 계급적인 차별에 의해 애초부터 조건 지어진다.
(……)
우리 사회의 일류대 병, 유학병은 바로 학벌주의 사회에서 생존과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학부모들의 전략적인 선택의 산물이다. 일류대를 나왔다는 것이 한 사람을 평생 따라다니면서 정신적·물질적으로 만족감을 주는 사회에서 누군들 일류대를 가려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학벌주의란 바로 한 번의 대학 입학으로 집안의 운명과 개인의 팔자를 고칠 수 있다는 사상을 유포하는 거대한 사회적 교환 체제이며, 사람들로 하여금 능력이 있으면 출세한다는 신화를 갖도록 만들어 주는 하나의 국민 교육 이데올로기이고, 그러한 과정에서 실패한 사람들에게 이 질서에 도전하기보다는 열등감을 갖고서 순응하면서 그냥 살아가도록 만드는 지배 질서이다.
--- pp.202-203
20세기는 국가의 시대였다. 우리의 20세기 역시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에게 군복을 입혀서 전쟁터로 내몬 시기였으며, 수백 수천만 명의 학생과 주민에게 애국가를 부르게 하고 국기에 경례하게 하였으며,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우리의 맹세'를 암송하게 만들었던 가공할 만한 국가주의의 시대였다. 그러한 세상에 태어난 젊은이들은 한 손에는 릴케의 시집을 들고 다른 손에는 총을 들고서 이 한 목숨을 국가와 민족을 위해 바치겠다고 떨어진 군복과 발에 안 맞는 군화를 신고 전쟁터로 나갔다. 고향의 애인을 위해 편지를 쓰는 심정으로 그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신의 청춘과 정열을 바쳤다. 더러는 자유를 지키자는 우익 진영에 서기도 했지만, 상당수의 젊은이들은 인민과 민족을 지키자는 과익 진영에 섰다. 이들의 이념은 달랐지만 그들의 정신 세계 속에 들어 있는 열정은 어쩌면 유사했는지도 모른다. 개인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민족이 있어야 하는 시대에 국가와 민족은 신이었고 신앙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전쟁이 끝나기 이전에 시체가 되어 고향에 돌아왔고, 사회주의의 이상을 찾아 산으로 올라간 청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북으로 넘어간 수많은 열혈 청년들은 이제 잊혀진 존재가 되었다. 남한에서 살아남은 청년들은 전후의 절망 속에서 살길을 찾아야 했다. 그것은 바로 국가에서 보증하는 지위 한 자리를 차지하는 일이었다. (……)
국가의 시대, 그것은 바로 권력이 우리의 삶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시대이며, 또 그러한 질서 속에 길들여진 젊은이들이 개인적으로든 집단적으로든 권력을 장악함으로써 자신의 모든 열망을 실현하고, 불행한 가족과 고통받는 민중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시대였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려는 젊은이와 국가를 위해 헌신하려는 젊은이, 권력을 잡으려는 젊은이와 권력을 잡아서 세상을 바꾸려는 젊은이들이 이념과 사상에서는 차별적이었으나 행동의 저류에 깔린 멘탈리티는 동일했으니, 그것이 바로 20세기 한국을 이끌어 온 국가주의, 공동체주의인 것이다.
--- pp.1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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