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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에게는 두통이 없다

딱따구리에게는 두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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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9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88g | 128*188*8mm
ISBN13 9788960212404
ISBN10 896021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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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양균원
1960년 전남 담양 출생. 전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고려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81년 『광주일보』, 2004년 『서정시학』을 통해 시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허공에 줄을 긋다』가, 저서로 『1990년대 미국시의 경향』 『욕망의 고삐를 늦추다』가 있다. 현재 대진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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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흉터


바닷가 찬바람은
깨진 거울을 생각나게 하지

물이랑 위로 튀어 오르는
달빛 수천 조각이 내 눈구멍을 파고 있어

달무리에 싸인 저것

소주 한 병 동무하다 바위틈에 내던진
성게 껍질 뒤집힌 속인 듯

방파제 때리다 저 먼저 박살난 파도
낙하 직후인 듯

바닷가의 초봄 추위
해피엔딩은 그다음에 아무것도 오지 않는 것이지

이제 웬만큼 멍들었고 그다지 심란하지 않으므로
달빛 주술사에게 조용히 건배

아니, 저것은 첫아이 볼에 난
화상의 흔적, 돌이킬 수 없고 지울 수 없는 것, 그뿐일 것

달이 찰수록 짙게 돋아나는 흉터
빛에 난 상처가 자라고 있어



딱따구리에게는 두통이 없다


순천만 습지에는
죽어도 아름다운 것들이 떼 지어 살고 있다

먼 곳을 오래 품어서
머리 조아려 바람의 길을 열어서

비로소 꽃이 피는 것, 아니 하얗게 새는 것
그런 갈꽃, 잠깐 내려보다가, 세 그루 연속 쪼아 대고 있다

찍는 소리보다 이후 떨림이 더 멀리 퍼져 가는
초저녁 동천에 구멍을 내고 있다

꽉 막혀도 텅 비어도
울림은 시원찮아, 땅끝에 가장 어울리는 소리통은

까막딱따구리가 쾌속 연타로 쳐 대는 벼락 맞은 은사시나무

살자고, 아니 다시 태어나자고, 애벌레가 파먹은 나무 속 어둠
썩은 자리 찾아 타진(打診)하고 있다

일침에 일침, 상처에 상처, 온 머리가 흔들려도

너에게는 두통이 없다

겨울의 심장, 후회 없이 찍어 댈 줄 아는 까닭에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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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고 조용하지만 결국 푸르고 날카로운 생명을 밀어 올리는 겨울의 심장처럼 양균원의 시의 거처에는 꿈틀거리는 힘과 섬세한 언어의 밀도가 있다. 진지하고 열정이 넘치는 영문학자로서 현대 영미시의 첨단을 호흡하고 있으면서도 그의 정직한 내면은 현학 따위나 외래 문물의 겉껍질에 매몰되지 않고 늘 인간의 섬세한 감촉과 삶의 폐허와 모순의 힘을 응시한다. 그는 반짝이는 허공과 기억의 벼랑을 상실의 신발을 신고 주술사처럼 떠도는 시인이다.
― 문정희(시인)


양균원의 시는 이후(以後)의 시이다. “십일월의 등짝을 지켜보는” 시이다. “가지 않은 길이 지나온 길보다 먼”(「십일월의 등짝」) 삶, 그것은 “첫아이의 볼에 난 화상” 흉터 같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구축된 삶이다(「달빛 흉터」). 새로움을 향한 모든 입구가 바로 ‘기억을 통과한 자리’라는 점에서 본다면 이후가 없는 이전은 없다. 이후란 새로움이 움트는 자리다. 후회나 예감 어느 쪽이든 성급하기 십상인 시의 감성에서 이후의 시란 일탈보다는 내파를, 미래적 비관/낙관보다는 현실적 비판에 제 지분을 둔다. 그가 구사하는 잔잔한 유머와 재치들을 보라. 이 극세필의 묘사들에서는 일상사조차 십만분의 일초로 미시화되어 또다른 초현실의 풍경을 내놓는다. 아이러니를 제 시의 구축원리로 삼는 시인답게, 그는 야단스럽게 새로움을 쫓지 않으며, 쉽사리 사물과 감정에 투신하는 법이 없다. 그러나 그만큼 사물이 가장 잘 보이는 거리에 대한 고심과 부심이 있다. 그는“허기가 깊으면 퍼 올린 국물이 넘치기 마련(「천국식당」)”인 “세상의 언저리(「세상의 언저리에 머무는 것을」)” 어디쯤에서 하명을 기다리는 시종처럼 몽당 연필 한 자루의 형세로 기껍다(「뮤즈의 계단」). 그런 만큼 그의 웃음은 헤프지 않고 그의 다정은 잘 벼려져 있으며, 슬픔조차 단정한 생활의 옷을 입고 있다. 그만큼 진실하다. 떠들썩 갑작스레 좋지는 않지만, 오래 향기를 잃지 않는 힘이 있다. 나는 이런 시가 주는 중독을 양균원 효과라고 불러보고 싶다.
이현승 (시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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