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06쪽 \| 40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3391902
ISBN10	898339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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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년식

동시로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자유 문학>에 시가 당선되기도 하였다. 지은 책으로『분홍 양말 신은 작은 새』『물새와 산새』등이 있다『시와 동화』『솟대 문학』『그림처럼』의 편집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편자 : 최지훈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아동 문학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방정환아동문학상, 현대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고, 현재는 <아동 문학 평론> 상임 기획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동시란 무엇인가』『한국 현대 아동 문학론』등이 있다.

편자 : 김병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춤추는 눈사람』이 뽑혔다. 대한민국문학상,소천아동문학상,해강아동문학상 등을 받았고, 지은 책으로 『은하로 가는 길』『아침에 부르는 자장가』『까만 수레를 탄 흙꼭두 장군』『요리사의 입맛』『다섯 게으름뱅이의 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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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백자입니다. 깊은 산골짜기에 흐르는 물빛처럼 깨끗한 조선 백자입니다. 훤칠한 키에다 윗목은 가느다랗고 배는 불룩하며, 둥그스름하고 두툼한 밑굽을 지닌 탐스러운 항아리입니다. 요즘 기계로 찍어 내는 매끈하고 화려한 도자기와는 엄연히 다르답니다. 내겐 더러 흠도 있고, 아래 굽 한쪽도 알 듯 모를 듯 기울어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것들이 나만의 매력이랍니다. 억지로 꾸미지 않은 수수한 멋, 정성스런 손맛이 새록새록 우러나는 참 아름다움 말입니다.

지금 난 전시실의 은은한 불빛 아래 꼿꼿하게 앉아 있습니다. 하얀 두루마기를 입은 선비가 지긋이 눈 감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면 될 것입니다. 솔직히 꿈나라에 온 기분이랍니다. 이 땅에 와 있다는 것이 아직 믿어지지 않습니다. 난.....오랜 세월 외롭게 지냈답니다. 며칠 전까지도 낯설고 말 선 다른 나라에서 그저 진귀한 옛 유물로, 값비싼 골동품으로 떠돌아다녔답니다. 우 ㅡ 몰려왔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빠져 나갔습니다. 전시실은 순식간에 텅 빈 것 같았습니다. 휴! 어찌나 시끄럽던지 정신이 쏙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 pp.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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