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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팽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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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이삭줍기-1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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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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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6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73쪽 | 744g | 152*217*30mm
ISBN13 9788970635170
ISBN10 897063517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테오필 고티에Theophile Gautier (1811∼1872)
고답파의 선구자인 테오필 고티에는 1811년 프랑스 타르브에서 태어났다. 처음에 파리에서 그림을 공부하다가 나중에 젊은 낭만주의 문인들과 교유하면서 문학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1835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모팽 양』은 고티에의 탐미적이고 예술지상주의적인 사상이 고스란히 담긴 문제작으로 출간되자마자 발자크, 위고 등의 찬사를 받았다. 특히 동시대 공리주의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아름다움의 무용성을 극단적으로 주창한 서문은 당시 커다란 물의를 일으켰다. 대표작으로 장시 『알베르튀스』, 『죽음의 희극』, 시집 『에나멜과 카메오』, 소설 『죽은 연인 아바타르』, 『아리아 마르셀라』, 문예비평 『낭만주의의 역사』 등이 있으며, 생조르주와 발레극 "지젤"의 대본을 공동집필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잡지와 신문에 미술,연극,무용 비평을 게재했고 <르뷔 드 파리>, <아티스트>의 편집장을 지냈다.
역자 : 권유현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마담 드 스탈 연구』가 있으며, 장 그르니에와 조르주 페로스 서간집 『편지 I』, 다니엘 미테랑의 『모든 자유를 누리며』, 알렝 핑켈크로트의 『사랑의 지혜』, 장 기통의 『나의 철학 유언』, 에밀 졸라의 『작품』, 마담 드 스탈의 『코린나』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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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아름다운 것들은 아무 데에도 쓸모가 없는 것들뿐이다. 유용한 것들은 모두 추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무엇인가 필요의 표현이기 때문이며, 게다가 인간의 필요라는 것은 그 가련한 본능과 마찬가지로 역겹고 혐오스럽기 때문이다. 한 채의 집 안에서 가장 유용한 장소는 화장실이 아닌가. 공리주의자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나는 무용한 것을 필요로 하는 부류의 사람이다. 일상에서 도움이 되는 그릇보다도 용이나 원앙새가 그려진, 나에게 전혀 쓸모가 없는 중국도자기를 더 좋아하고, 나의 재능 중에서도 수수께끼같이 모호한 말을 이해하는 능력이 없는 것을 가장 높이 평가한다.
--- p.41
아름다움이란 돈으로 살 수 없는 유일한 것이며, 그것을 애당초 지니고 있지 않은 자에게는 영원히 주어지지 않는 것이지. 그것은 씨를 뿌리지 않은 채로 싹트는 덧없이 약한 꽃이며, 순수하게 하늘이 주신 선물이 아닌가! 아, 아름다움이여! 우연이 이마에 얹을 수 있는 가장 빛나는 왕관이여. 그대는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모든 것, 예컨대 푸른 하늘, 금빛의 별, 고결한 백합의 향기처럼 고상하고 소중하다! 누가 그대 앞에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 p.178
나 역시 영문도 모르는 막연하고 관능적인 욕망에 휘감겼어. 그녀의 순수하고 섬세한 몸을 여기저기 어루만지는 것이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기분 좋은 일이었어. 나는 어깨에서 잠시 손을 떼었다가 주름 사이로 손을 쑥 집어넣어 그녀의 놀란 가슴을 더듬었어. 그것은 마치 둥지 안에서 별안간 붙잡힌 암비둘기처럼 부르르 떨고 있었어. 그리고 난 뺨의 둥그스름한 끝에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입 맞추고 난 후, 그녀의 열려 있는 입으로 옮겨갔어. 쾌락이라는 독한 술은 처음의 한 모금으로 나를 이토록 취하게 하고, 나의 이성은 형태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어. 이렇게 심한 도전과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애무, 아름다운 육체와의 접촉과 입맞춤 동안에 속삭이는 달콤한 고백에―아무리 상대가 여자라도―완전히 흥분하고 말았단다.
--- pp.405~406
나는 남성, 여성, 어느 쪽도 아니야. 나는 아직 이름이 없는, 또 다른 제3의 성에 속해 있는 것 같아. 그것이 여느 남성이나 여성보다도 위에 있는지, 밑에 있는지, 혹은 결함이 있는지, 우수한지는 모르겠어. 나로서는 남자도 여자도, 어느 한쪽을 완전히 사랑할 수는 없을 거야. 뭔가 충족되지 않은 것이 언제나 내 안에서 불평을 하거든. 언제까지나 남자와 여자 사이를 헤매고 있을 것 같아. 내 꿈은 이 이중의 본성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번갈아가며 남자와 여자가 되는 거야. 오늘은 남자, 내일은 여자, 이런 식으로 말이야. 남자 애인들을 위해서는 번민하는 애정이나 온순하고 헌신적인 태도, 부드러운 애무, 외로운 듯이 내쉬는 한숨 등 내 성격 중 고양이나 여자에게 어울리는 모든 것을 바칠 생각이야.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들에게 나는 활동적이고, 대담하고 열정적이며, 당당한 태도로 모자를 옆으로 쓰고, 허세를 부리는 모험가와 같은 태도를 취할 거야. 그렇게 하면, 내 성격은 완전히 발휘되고 나무랄 데 없이 행복해지겠지. 왜냐하면 진정한 행복이란 모든 방면에서 자유롭게 자신을 발휘하고, 자기가 될 수 있는 무엇이든 되어보는 것이니까.
--- pp.436~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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