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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이드데일 로맨스

블라이드데일 로맨스

대산세계문학총서-50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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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44g | 153*224*30mm
ISBN13 9788932017280
ISBN10 89320172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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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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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지원, 한혜경
김지원
연세대학교와 건국대학교에서 윌리엄 포크너에 대한 연구로 문학 석사와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호손과미국소설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한국번역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듀크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 객원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세종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A Guide to English Literature, A Guide to Literary Criticism 등이 있고 역서로는 『호모 리테라리우스』 『전쟁과 인간』, 연구논문으로는 「소설과 역사의 만남: 『주홍 글자』의 신역사주의적 글 읽기」 「미국소설의 아버지로서 호손의 위상」외 다수가 있다.

한혜경
연세대학교에서 윌리엄 포크너에 대한 연구로 문학 석사를, 건국대학교에서 호손의 서사기법에 관한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호손과미국소설학회의 홍보이사와 한국번역학회의 번역사업이사를 맡고 있고, 듀크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 객원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The Blithedale Romance with Essays in Criticism이 있고 연구논문으로는 「『블라이드데일 로맨스』: 서술자로서 커버데일의 역할」 「 호손의 감추기 미학: 『블라이드데일 로맨스』를 중심으로」외 다수가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블라이드데일’이라는 이름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인디언들은 그들의 거주 지역에 기름지고 꿀이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명칭을 자주 붙이고 만족스러워했는데, 만약 그 지역에도 그런 이름이 있었다면 우린 그 이름을 그대로 다시 불렀을 것이다. 하지만 그곳의 인디언 이름은 거칠고 잘 연결도 안 되는 데다가 너무 길어서 소리 내 부르려면 입 안 가득히 딱딱하게 굳은 진흙과 부서지기 쉬운 조약돌을 동시에 채워 넣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용기를 내, ‘유토피아’라는 말을 작은 목소리로 제안해보았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반대를 했고, 제안자인 나는 마치 빈정거릴 의도라도 마음속에 담고 있었던 것처럼 심하게 매도당했다. 일부는 우리 공동체를 정신적으로 황무지 같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점의 푸른 초목지라는 의미로 ‘오아시스’라고 부르자는 안에 찬성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열두 달이 지난 후에 그 이름을 재고한다는 단서를 달아야 한다고 우겼다. 그것이 ‘오아시스’건 ‘사하라’건 간에 그때쯤에는 어떻게든 결정이 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우리는 더 좋은 어떤 명칭을 만들어내는 일이 사실상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블라이드데일’이라는 명칭이 충분히 좋으니 계속 그렇게 부르기로 합의했다.
--- pp.50~51
“홀링스워스 선생, 선생이 생각해낸 계획 이외에 다른 계획들도 있다는 생각은 맹세코 해보지 않았나요?” 나는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화를 낸 것이 기뻤다. 왜냐하면 그렇게 함으로써만이 그의 가혹하리만치 똘똘 뭉친 완고한 태도와 불굴의 의지에 저항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계획들 아래 우리는 세상을 개선하기 원하고 세상의 이익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선생은 친구를 버릴 작정인가요? 그가 친구로서의 가치가 없어서가 아니라 다만 한 개인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선생의 관점이 아니라 그 자신의 관점에서 사물을 본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나의 계획에 찬성하시오. 아니면 반대를 하든지! 당신에게 제3의 선택은 없소.”
“그렇다면 이것을 제 결론으로 받아들이시죠. 선생의 계획은 현명한 처사가 아닙니다. 더구나 그것을 실행으로 옮기시려는 방법은 아무리 생각해도 편견 없는 양심의 소리에 대해 떳떳한 것 같지 않습니다.”
“앞으로 나에게 협력하겠소?”
“아뇨!”
난 그 이후 이때의 ‘아뇨’라는 말 한마디를 하는 데 들였던 노력의 천분의 일 만큼이라도 들여 그 단어를 다시 입 밖에 내본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기회는 없을 것이다.
--- pp.170~171
“그분을 험담하지 마세요! 감히 홀링스워스 같은 분을 평가하려 들지 말아요! 이건 전적으로 내 잘못이지 그분의 잘못이 아니에요. 이젠 그 사실을 알겠어요! 그분은 저를 원하지 않았어요. 그래야 할 이유도 없었잖아요? 내가 그분께 드릴 수 있는 것이 뭐가 있겠어요? 그분을 만나기 오래전부터 망가진 비참하고 멍들고 두들겨 맞은 마음뿐이죠! 그리고 악인과 절망적으로 얽혀버린 인생이죠! 그분이 나를 버린 것은 잘한 일이에요. 무척 고맙게도 그분은 잘 해냈어요! 그렇지만 그분이 나를 신뢰하고 조금만 견뎌주었더라면 이 모든 어려움에서 그분을 구해낼 수 있었을 텐데.(……)”어디든 아무 상관없어요. 이곳이 진저리나요. 박애주의자와 진보를 갖고 노는 것에 죽도록 신물이 나요. 숱한 거짓 인생들 사이에서 하나의 진실한 체제를 세우려고 노력했는데 이렇게 헛수고가 되어버렸네요. 나는 손을 떼겠어요. 그러면 블라이드데일에서는 세탁을 관리할 다른 여자를 찾아야 하겠네요. 커버데일 씨도 다음에 아플 때는 죽을 끓여줄 다른 간병인을 찾아야 할 거구요. 정말 바보 같은 꿈이었어요. 그러나 그것은 우리에게 유쾌한 여름날을 안겨주었고, 그 동안만이라도 밝은 희망을 주었죠. 그 꿈은 더 이상 아무 도움도 안 돼요. 헛된 꿈이 깨졌다고 눈물 흘리는 것도 이제는 다 부질없어요. 우리 악수해요. 그럼, 안녕!”
--- pp.277~28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19세기 미국 매사추세츠 부근, 일군의 뜻있는 젊은이들이 모여 사회주의 공동체를 만들고 ‘블라이드데일’이라고 이름 짓는다. 행복의 골짜기라는 뜻처럼, 처음 이 공동체 생활은 밝고도 명랑한 분위기 속에서 고무적으로 펼쳐진다. 고지식하며 남성적인 매력을 가진 박애주의자 홀링스워스, 아름답고 지적이고 정열적인 페미니스트 제노비아, 신비로운 베일에 가려진 듯 모호한 성격의 소녀 프리실라, 그리고 공동체를 가장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관찰하는 시인 커버데일이 있다.

이들 네 명 모두는 블라이드데일 공동체에 참여한 근본적인 이유가 사회주의 공동체의 실현을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 사실은 이들의 모임이 출발에서부터 비극적 결과를 예견하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블라이드데일 공동체가 출범한지 얼마 안 되어 커버데일은 심한 열병을 앓고 이때 홀링스워스의 극진한 간호를 받으면서 그와 진한 우정을 나눈다. 그리고 시간이 감에 따라 제노비아와 홀링스워스 또한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고 프리실라와 홀링스워스도 가까운 사이로 발전한다. 이때 블라이드데일의 언저리에 종종 출몰하던 늙고 추한 무디 영감과 프리실라, 제노비아와의 관계도 드러난다.

그러나 점차로 커버데일은 홀링스워스가 프리실라와 제노비아 둘 사이에서 어느 쪽에도 확실히 마음을 정하지 않는다는 점, 본인의 이상만을 위해서 남의 희생을 강요하는 이기적인 인간이라는 점 때문에 그에게 실망하고 그의 사업에 동참하기를 거부함으로써 그와 깨끗이 결별하고 블라이드데일을 떠난다.
홀링스워스는 그의 이상을 이루기 위해 블라이드데일 외의 공동체를 꿈꾸고 그것의 실현을 위해 제노비아의 재산을 필요로 한다는 혐의를 받는다. 그리고 이런 혐의와 별개로 홀링스워스는 프리실라를 택한다. 자존심 강한 제노비아는 충격 속에 강물에 뛰어들어 자살하고 블라이드데일 공동체는 그것으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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