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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지 가는 길

아우라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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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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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6년 09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94쪽 | 611g | 153*224*30mm
ISBN13 9788932017242
ISBN10 8932017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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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아우라지에서 자란 자폐증 청년 ‘마시우’는 고물장수의 꼬임에 빠져 고향을 떠난 뒤로, 지하의 슬리퍼 공장, 부랑아 수용소, ‘풍류 아저씨’와의 거지 생활, 멍텅구리배에 갇혀서의 노동, 항구에서의 조직폭력 생활 등을 거쳐 구리시로 올라오게 되었다. 그리고 호텔 지하 업소의 폭력 사건이 있던 날 엉겁결에 달아났다가 국밥집을 하는 인희 엄마의 눈에 띄어 식당 허드렛일을 하며 지내고 있다. 그러던 중 경찰의 조사를 받은 뒤에는 장애복지원에 감금되었다가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노경주’를 만나게 된다. 이후 식당으로 돌아갔던 시우는 조폭 생활을 할 때 만났던 ‘짱구 형’과 ‘키요’에 의해 다시 조직폭력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주변 사람들에 의해 이리저리 쏠리는 와중에도 시우는 늘 고향 아우라지를 그리며, 전교조 활동 등에 따른 좌절로 짧은 생을 마감했던 아버지가 생전에 들려주셨던 말씀들을 되뇌며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소외된 계층을 위해 일하겠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 경주씨에게도 이런저런 도움을 받는다.

나는 경주씨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 경주씨 말은 뜻도 모른 채 내 머릿속에 남을 것이다. 아버지 말도 그랬다. 식물 이야기를 할 때 아버지는 어려운 말을 많이 썼다. “안 듣는 체해도 시우 쟨 이 말을 죄 기억하게 될 겁니다. 짐승과 심지어 식물까지 사람 말을 알아듣는데 하물며…… 시우는 다만 자신의 의사 표시를 제대로 못할 뿐이죠.” 정말 아버지는 내게 많은 말을 했다.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도 했다. 그 말들은 그 뒤 간단없이 떠올랐다. 누가 새를 말하면, 아버지가 말한 새가 떠올랐다. 꽃을 보면, 그 꽃을 두고 말한 아버지가 떠올랐다. 할머니도, 엄마도, 시애의 말도 그랬다. 내가 세상에서 만난 사람들 말이 그랬다. 특히 아우라지에 살았던 적이 자주 떠올랐다. 머릿속은 늘 그 시절로 꽉 차 있다. 그 많은 말을 내 입으로 말하라면, 나는 말할 수 없다. 머릿속에만 있을 뿐, 말로 옮길 수가 없다. --- p.148

조직 내에서 ‘마두’로 불리는 시우는, 그러나 고향 아우라지로 돌아갈 수 없다. ‘동생공사(同生共死)’를 외치며 조직의 단합을 꾀하는 ‘쌍침 형님’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조직에게는 늘 ‘쥐떼’라 불리는 강변파가 눈엣가시처럼 도사리고 있다. 그들 쥐떼에게 당한 기억 때문에 쌍침은 늘 보복의 기회를 노리고, 마침내 쥐떼를 치던 날 시우는 전처럼 엉겁결에 달아나다가 그들에게 걸려 폭행을 당한 뒤 차 트렁크에 갇히고 만다. 그렇게 중상을 당한 채로 빗물을 마셔가며 연명하는 동안에도 시우는 고향 아우라지를 떠올린다.

후드득. 떨어져 부딪치는 물방울 소리가 들린다. 마치 오동나무에 떨어지는 소낙비 소리 같다. 아우라지 집 뒤란에 벽오동나무에 후박나무가 있었다. 후박나무와 오동나무는 잎이 크고 넓다. 그 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는 북소리 같았다. 여름이면 그 그늘이 좋았다. 오동나무 아래 평상을 내놓았다. 시애와 나는 평상에서 놀았다. 시애는 소꿉놀이를 좋아했다. 자기는 엄마, 나는 아버지라 불렀다. 비가 오는 날, 나는 평상에 가지 않았다. 그곳에서 두꺼비가 울었다. 두꺼비가 두려웠다. 나는 부엌 뒷문에 숨어서 두꺼비를 보았다. 두꺼비가 오동나무 밑에 버티고 있었다. 그놈은 작지만 험상궂게 생겼다. 두꺼비는 독을 뿜는다고 했다. “두꺼비와 싸워 이기는 짐승은 없어. 어느 짐승도 두꺼비를 잡아먹지 못해.” 할머니가 말했다. “뱀이 두꺼비를 잡아먹는다던데요.” 시애가 할머니에게 말했다. “새끼 밴 두꺼비 암놈은 스스로 뱀에게 잡아먹히지. 날 잡아잡슈 하며, 뱀에게 대든단다. 그럼 뱀이 두꺼비를 낼름 먹어치우지. 그러면 뱀은 어미 두꺼비가 품은 독으로 죽게 돼. 그러면 두꺼비 배 속에 있던 새끼들이 뱀 뱃속에서 내장을 파먹으며 자란단다. 죽은 뱀 몸에서 통통하게 살찐 새끼들이 살아 나와.” 할머니 이야기는 무서웠다. 쌍침 형님은 두꺼비를 닮았다. --- p.229~30

칠 일 만에 경주씨에게 발견되어 살아난 시우는 병원을 거쳐 다시 조직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조직이 잠시의 안정기에 접어든 틈을 타, 그리고 때마침 찾아온 추석을 맞아 꿈에도 그리던 고향 아우라지에 다녀올 기회를 얻는다. 치매 증세를 보이는 할머니와 네 것 내 것 없이 살아가고 있는 고향 사람들은 자신의 일처럼 시우를 반기지만, 지하업소에서 생활하다 시우를 따라나섰던 예리는 에이즈에 걸린 자신의 인생을 비관한 나머지 아우라지 강에 투신자살을 하고 만다. 경찰의 조사가 끝나자마자 급한 호출로 시우와 짱구는 다시 조직으로 복귀하게 된다. 그리고 원래 강변파에 있다가 조직으로 들어오게 된 ‘도수’와의 알력다툼 때문에 ‘쌍침’ 쪽은 그들을 제거하기 위한 계획으로 혈안이 된 나날을 맞는다. 그러나 마침내 도수 쪽을 치기로 작정한 바로 전날 밤, 도수 쪽의 선제공격으로 쌍침은 죽고 조직은 와해되고 만다.
그 사이 본격적으로 장애자들을 위한 복지시설을 계획하고 있던 경주씨는 이기적인 도시를 떠나 장애자들을 보살필 수 있는 공간을 찾게 되고, 한동안 숨어 지내던 짱구와 함께 시우의 고향 아우라지를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설득하고, 그녀의 진심어린 설득에 마을 사람들도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꿇어앉은 경주씨가 말이 없다. 방 안에 침묵이 감돈다. 한참 뒤, 경주씨가 말을 시작한다.
“너무 아름다운 고장이기 때문입니다. 여기로 들어와 맑고 깨끗한 이 자연을 오염되지 않게 보전하고 싶어요. 사실 장애인들은 의외로 마음이 자연만큼 맑고 깨끗합니다. 그들은 세속적인 욕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이야말로 욕심이 없으므로 천사나 부처를 닮았습니다. 시우씨한테서도 저는 그런 점을 보았습니다. 남을 미워할 줄도, 속일 줄도, 심지어 돈의 가치조차 모릅니다. 시우씨가 자연인인만큼, 그 장애인들도 자연인들입니다. 이 좋은 자연 속에서 자연을 보호하며 그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게 제 소원입니다. 저 역시 도시를 떠나 농촌에 살고 싶구요. 어릴 적부터 고향이 산골이었으면 하고 바랐거든요.”
경주씨가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친다. 그제야 나도 뭔가 한마디해야겠다고 큰 숨을 내쉰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말이 잘될 것 같지가 않다. 말이 터진다.
“겨, 경주씨 말 맞아요. 나 자, 장애아 선생 할래요. 함께 살아요.”
방 안 사람들이 모두 나를 본다. 놀란 표정이다. 어느 사이 내 눈에 눈물이 고인다. 폐차 트렁크에 갇힌 나를 경주씨가 구해주었다.
“제가 여기로 오고 싶은 게 한 가지 더 있죠. 바로 시우씨가 여기에 산다는 겁니다.” 경주씨가 말한다. 눈물 흐르는 눈으로 나를 똑바로 바라본다.
경주씨 말에 방 안 사람이 더욱 놀라워한다.
--- p. 38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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