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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센트

콘센트

다구치 란디 저 / 오희옥 역 | 한숲(이른아침) | 2001년 07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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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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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1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2쪽 | 46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676034
ISBN10 8989676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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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다구치 란디
1959년 도쿄 태생. 광고대행사, 편집 프로덕션를 거쳐 프리 라이터가 되어 폭넓은 집필활동을 시작했다. 주로 인터넷에서 활동하며 75,000명의 고정독자에게 메일매진을 발송하는 인터넷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고 인터넷의 여왕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넷 칼럼리스트로 알려진 그녀가 인터넷에서 뛰쳐나와 2000년 6월『콘센트』라는 첫 소설을 발표함으로써 일본 독자들을 열광시켰고 혜성같이 등장한 신진작가로 출판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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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역시 스스로 콘센트를 뺀 것인지도 모른다. 오빠가 청소기의 콘센트를 꽂았을 때 비디오 속의 소년이 플래이시백(flash back, 화면이 짐시 다른 장면으로 바뀌었다가 원래 영상으로 돌아가는 영상 기법-역주)되어 오빠의 머릿속에 되살아났던 것이다. 그 순간 오빠는 자신이 왜 인간으로 살고 있는 지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또한 자신이 왜 방을 청소하고 그것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하는지 그 필연성을 알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오빠는 스스로 콘센트를 빼고 만 것이다. 오빠는 콘센트를 뺐디. 그런데 도대체 콘센트는 무엇일까. 오빠에게 그리고 소년에게 콘센트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콘센트를 통해 받은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단절된 것은?
--- p.106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오랜만에 아파트 근처에 있는 비디오가게에 들렀다. 어느 틈엔가 개장되어 전보다 선반이 넓었다. 도난방지를 위한 것인지 입구에는 어마어마한 탐지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비디오를 몰래 가지고 통과하면 경보가 울리는 모양이다.

나는 탐지되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심장 고동이 빨라졌다. 역의 자동개찰구에도 같은 느낌이었다. 자동개찰구를 통과할 때 늘 스트레스를 받곧 했다. '자동개찰기가 갑자기 닫힌 순간 쇼크사한 사람은 아직 없는 것일까. 이런 일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은 나뿐일까.' 오래된 외국영화코너로 가서 비디오를 찾았다.

『세계잔혹이야기』선잠에서 깼을 때 문득 생각난 것이 있었다. 오빠는『세계잔혹이야기』라는 영화 속에 나오는 어떤 에피소드를 몇 차례나 말한 적이 있다.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꿈속에서 오빠 몸밖으로 늘어져 있던 콘센트를 보고 그것이 다시 의식 속으로 부상했던 것이다.

『세계잔혹이야기』는 1960년대의 작품이다. 오빠는 이 영화를 언제 본 것일까. 아마 이 영화가 상영되었을 당시 오빠는 고등학생이 었을 것이다. 이 영화의 테마곡이 대히트했다. 나는 초등학생이었지만 그 곡은 기억하고 있다. '모아'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곡이었다.

선반에 진열된 비디오를 차례대로 따라가니『세계잔혹이야기』는 바로 찾을 수 있었다. 게다가 세 개나 꽂혀있었다. '속편'과 '속속편'이 이었던 것이다. 잠시 망설였지만 세 편을 모두 빼들고 카운터로 가져갔다. 이 비디오 속에 오빠의 죽음에 대한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가 있을지도 모른다.『세계잔혹이야기』라는 타이틀이 너무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디오를 보기도 전에 주눅이 들고 말았다. 파란 비닐봉투에 넣은 비디오를 가방에 넣고 나는 시부야로 향했다.
--- pp.88~89
'다카가 죽었어'

아버지였다. 순간적으로 바닥이 푹 꺼지고 그대로 내 몸무게가 실려 빨려들어가는 것 같았다.
'언제요?'
내가 묻자 아버지는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벌써 썩어서 알아 볼 수도 없어.'하고 중얼거렸다.
'아무튼 바로 내려와. 알겠지? 늑장부리면 안 돼. 여긴 지금 야단이다.'
아버지는 은근히 질책하는 듯 그렇게 말하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나는 수화기를 내리고 의자에 앉았다. 머리 속에 홍수가 난 듯 생각이 모두 넘쳐흘렀다. 콸콸콸-.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무척 투명한 기분이었다. 오빠가 죽었다. 아직도 술 냄새가 그대로 났고 관자놀이가 지끈거렸다. 머리 속 혈관이 수축되어 파리하게 경련이 일었다. 어쨌든 오빠가 죽었으니까 집으로 가야만 해.

세탁소의 옷 커버로 씌워두었던 상복을 꺼내서 짐을 꾸렸다. 사무실에 오빠의 부고소식을 팩스로 보내고 나서 화장하고는 문단속을 한 뒤 천천히 문을 잠갔다. 방을 나와서 깜짝 놀랐다. 밖은 이미 한여름의 저녁을 맞고 있었다. 역 앞으로 이어지는 상점가의 술집에서는 생선 굽는 냄새가 났고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들뜬 걸음으로 재잘거리며 걷고 있었다. 세상은 죽음과 무관하게 기분좋은 황혼을 맞고 있는 것이다. 시간의 감각이 아득해졌다. 현기증이 났다. 마치 나 혼자 흑백세계로 빨려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오빠는 2개월쯤 전부터 행방이 묘연했다. 오빠의 죽음에 대해서 나는 무척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렇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곤 했다. 그랬다. 어쩌면 오빠는 어제 밤 러브호텔의 천장에서 내가 섹스 하는 것을 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죽어서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더니 여동생은 만취해서 남자에게 안겨 있었던 것이다. 안아준 남자의 어깨 너머를 보다가 무표정한 오빠의 눈과 마주쳤다. 등골이 오싹했다.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나는 언제나 눈을 감고 남자와 자는 지도 모른다.
--- pp.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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