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6년 10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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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99쪽 | 287g | 153*224*20mm |
ISBN13 | 9788974832933 |
ISBN10 | 8974832933 |
발행일 | 2006년 10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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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99쪽 | 287g | 153*224*20mm |
ISBN13 | 9788974832933 |
ISBN10 | 8974832933 |
책머리에 프롤로그 1. 마오우쑤 사막의 악령 사막의 외톨이|버림받은 스무 살 신부|대야 속 발자국|황사의 고향|나무를 심자| “아버지, 원망하지 않아요.” 2. 시련의 계절 갓난아기 손톱만한 희망|아기를 빼앗아 간 모래 폭풍|새로운 피난처|밥보다 많이 먹은 모래| 꼼짝 마, 나무 도둑! 3. 풀씨 한 자루 하늘을 콕콕 찔러서라도|풀이 나무를 살리다|비의 스승, 웨이청류|우리 집으로 오세요| 중화민국 최고 며느리 4. 영웅이 된 여자 징베이탕과 세상이 만나는 길|사막과 싸워 이긴 시골 아낙|베이징에서 온 친구 5. 바람은 멎어도 마침내 물이 솟던 날|사막의 전사, 숲을 만들다|노새는 내 친구|나무밖에 모르는 자린고비| 잘난 나무는 돌볼 필요가 없다|사막에서 가장 위대한 것|치사영웅 식수모범|행운을 예언한 꽃점|세상에서 제일 단 과일 6. 숲으로 가는 길 마오우쑤의 전설|눈물의 고기만두|이제부터 시작이다|바이완샹의 선물 에필로그 네이멍구 이야기 |
네이멍구(내몽골)의 이름만 보면 몽골족이 많을 것 같지만 한족이 90%를 넘는다고 한다.
중국은 소수민족이 사는 자치구라는 행정단위가 있는데 가장 먼저 생겨난 네이멍구에 인위쩐이 산다.
네이멍구에서도 마오우쑤 사막에 산다.
솔직히 사막은 드라마, 영화에서만 봐서 여행으로도 못가봐서 그 황량함과 적막함과 고립감이 잘 공감이 안된다.
모래바람도 엄청나다고 하는데 그 거대한 스케일이 그려지지 않는다.
상상도 안되는 사막에 40일동안 사람 한 번 안 지나다녔다는 그곳에 시집와서(?) 아버지 손에 끌려와서 떨궈지고는 20년 동안을 주구장창 나무만 심은 사람 이야기다.
처음에는 토굴같은 집에 물도 전기도 없는 곳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돈도 없던 그녀는 나무묘목을 일한 품삯으로 받아왔다.
그렇게 시작했다.
나라에서도 지원은 없었다.
오로지 그 사막에서 살아서 버텨내기 위해서 심고 또 심다 보니 사막 1400만평을 숲으로 만들게 되고 양도 200마리가 넘고 우물도 파고 전기도 들어오고 많은 사람이 함께 도와주게 되었다.
그 사이 자녀도 3명을 낳았다.
아이들에게 가난과 모래사막은 남겨 주고 싶지 않아서 낙타도 웃고 갈 외모로 돌변하면서 청춘을 쏟아부었다.
조경을 배운것도 아니고 식물학을 전공한 것도 아닌데 하나둘 노하우가 생기고 살아있는 지혜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 , 이거야 !풀이 자라는 곳에 나무를 심으면 뿌리가 더 단단히 내리겠구나"
"하늘과 모래와 바람, 모든 자연에 대한 에의를 갖추되 결코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사는 법을 찾아내고 공존하는 길을 찾아낸 자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
"사막을 피해 돌아가서는 숲으로 갈 수 없었습니다. 사막에 나무를 심었더니 , 그것이 숲으로 가는 길이 됐지요."
요즘 코로나 사피엔스라는 책을 읽고 타일러의 생태학 짧은 강의를 듣고나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절실히 느꼈다. 그래서 찾아본 책이다.
마오우쑤 사막은 황사먼지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그런 사막의 주변부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한 사람의 생계문제만이 아닌 많은 사람의 폐질환 개선에도 효과적인 것 같다. 나비효과가 바로 이런 것인듯 싶다.
나무를 심는 일을 우습게 보면 안되고 풀한포기 뽑는 일을 허투루 생각할 일이 아니다.
사막에 나무 심은 여자
1400만평, 얼마나 넓은 땅일까? 이 땅에 나무를 심고 가꿔 숲으로 만들었다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평범한 땅이 아니다. 봄철이면 한반도를 비롯해 멀리 미 대륙까지 그 영향을 떨치는 황사가 시작되는 주 무대인 사막이라면 1400만평의 상대적 넓이는 훨씬 크게 다가올 것이다. 중국에 실제로 있었고 지금도 사막에 나무를 심기위해 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는 한 부부의 이야기다.
세상에는 불가능을 현실로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가 제법 많다. 모두가 살지 못하고 떠난 땅에 남아 삶의 터전을 일군 사람들도 그중 주목받는 사람들이다. 우리 역사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일제 식민지 지배를 피해 시베리아로 떠났던 사람들이 소련의 강제이주 정책에 의해 중앙아시아 허허벌판에 내몰렸고 그곳을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으로 탈바꿈 시켰다. 하지만, 그들은 집단이었다. 사람이 살아가기에는 모진 환경이었지만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 어쩜 의지되고 살았을 것이다.
‘사막에 숲이 있다’의 주인공 인위쩐과 바이완샹은 사막 한가운데 달랑 두 사람만 남겨졌고 그곳에서 살아야했다. 그들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시로 갈 수도 없었다. 떠날 수 없다면 자신이 살아가야 할 사막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첫발은 나무시장에 가서 일해주고 그 품삯만큼의 대가를 나무로 가져온 것이다. 그것도 두 사람이 등에 지고서 사막을 건넜다. 그렇게 시작된 나무심기는 현재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사막에 나무를 심는 과정에서 겪었던 그들의 고충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임신한 몸으로 나무를 심다가 아이를 잃기도 했고, 아이를 줄에 묶어놓고 나무 심으로 집을 나서기도 했다. 또한 애써 심었던 나무가 모래바람에 꺾이고 뿌리채 뽑히기도 하고 모래구덩이에 묻혀 수없이 죽어갔다. 죽어간 나무를 보면서 사막에서 나무 심는 방법을 터득해 간 것이다. 그 결과는 자신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묵묵히 걸었던 길이다.
그렇게 1여년이 지나면서 터득한 방법으로 나무를 심고 풀씨를 뿌리며 밭을 일궈 농작물을 가꾸었다. 양을 사서 방목하고 살림이 늘어나 집을 새로 짓는 동안에도 사람들은 그들의 노력의 결과가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몰랐다.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누구에게 보이고자 했던 일이 아니고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일이기에 온갖 어려움과 절망적 상황도 이겨나갈 수 있었으리라.
이들 부부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진 것도 그들이 보여주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아내를 생각하는 남편이 나무를 팔아 큰돈을 마련한 것을 모르고 나무도둑이 애써 가꾼 숲을 훔쳐가는 것으로 생각하여 관청의 관리들과 도시의 이웃에게 방법을 모색하던 중 알게된 기자들에 의해서다. 어느 날 찾아온 기자들은 자신들의 눈앞에 펼쳐진 현실을 믿지 못했다. 도저히 두 사람이 한 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동 받은 기자들이 지역신문에 보도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하고 이후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40여일이 지나도 사막에서 길을 잃은 사람이 지나칠 뿐 아무도 찾지 않았던 사막 한가운데로 사람들이 몰려왔다. 그들이 이룩한 기적같은 일을 보고 격려와 삶의 의욕을 찾았다는 편지도 왔다. 또한 직접 찾아와 자신도 나무를 심겠다고 한 사람도 있고 그곳에서 나무심기를 배워 사막을 임대하고 그들이 걸어간 길을 걸어가는 사람도 생겼다.
“어떤 어려움에고 굴복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우는 그녀의 투지가 제게 많은 것을 가르칩니다. 어려울수록 참으라고 가르치고, 넘어지면 일어나라고 가르치고, 생명은 아무리 하잖아 보이는 것도 귀중하다고 가르칩니다.”
20여년의 나이차이, 신분과 학문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친구라고 생각하며 틈만 나면 찾아와 일손을 돕는 사람이 그녀 ‘인위쩐’을 두고 하는 말이다. 글을 쓰지도 읽지도 못하는 그녀에게 글도 가르쳐 주고 나무에 물도 주고 부엌일을 도우면서 그녀의 삶에서 배운 것이라면서 말이다.
이제 그녀 ‘인위쩐’은 중국 사막 생태 복원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주요 인사가 되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모래사막이었던 곳에 숲이 생기고 밭이 생기고 길이 나고 우물이 생기고 전기가 들어왔다. 그것을 본 친척들도 하나 둘 그녀를 도우러 사막으로 왔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의 뜨거운 해가, 모래를 동반하지 않은 바람이, 서쪽하늘 붉게 물든 노을이, 한밤중 나무에 물을 주러가는 길을 훤히 비춰주는 달빛이 그녀를 행복하게 한다. 그녀의 행복에 따스한 미소가 번지는 것은 사막에 20여년을 한결같이 나무를 심으며 나무에게 배웠던 삶의 지혜일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막은 아베 코보 『모래의 여자』를 연상시킨다.
끊임없이 유동하는 모래의 이미지.
사구를 탈출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지만 매번 실패하는 한 남자.
모래 구덩이에 파묻히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모래를 치워야만 하는 실존적 인간. 소멸되지 않기 위해서는 사투를 벌여야만 하는 한 남자.
그 끝없는 절망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혹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어떤 것도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냉엄하고 잔혹한 현실 앞에서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일 수 있을까?
이런 끊임없는 질문을 하게 만드는 공간이 바로 '사막'이 아닐까 한다.
인위쩐이 내던져진 곳 역시 바로 이러한 사막이다.
사막: 악령이 사는 곳
3월은 네이멍구 마오우쑤 사막에 악령이 찾아오는 달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을 한입에 삼킬 듯 무섭게 질주해 오는 모래 바람...... . 그것은 태양을 가려 천지를 분간할 수 없게 만든 뒤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덮친다. 그럴 땐 문을 아무리 꽁꽁 닫아도 소용없다. 모래가 식탁 밑, 솥단지 안, 장롱 속, 심지어 사람들의 눈, 코, 입으로까지 집요하게 파고든다. 등잔불도 호롱불고 힘을 쓰지 못한다. 그저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숨을 죽인 채 악령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14).
입을 앙다물고 귀를 막아도 소용없었다. 입, 코, 귀는 물론 땀구멍 속까지 모래가 콕콕 박혔다. 숨을 쉴 수 없었다. 무섭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공포가 엄습했다. 남편이 손을 잡아 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차라리 폭풍을 타고 날아가고 싶었을지도 모른다(32).
사막에서의 생활
1. 밥보다 많이 먹은 모래
마오우쑤 사막에서 맞는 다섯 번째 겨울, 인위쩐의 부드럽던 손을 갈퀴처럼 거칠어졌고 결 곱던 뺨엔 바람 자국이 선명했다. 몽골 속담에 '봄 여자는 낙타도 웃고 지나간다'는 말이 있다. 따가운 봄볕과 거친 황사에 피부가 늙은 나무껍질처럼 거칠어져서 남자는 고사하고 낙타조차 거들떠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인위쩐은 깨진 거울 조각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는 '봄 여자뿐 아니라 겨울 여자도 낙타가 웃고 가겠구나.'하고 생각했다. 징베이탕에 온 뒤로는 얼굴에 분을 찍어 바르는 사치를 해 본 기억이 없다. 거울을 보며 긴 생머리를 천천히 빗어본 적도 없다. 처녀 땐 그래도 남한테 빠지지 않는 미모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사막에서 지낸 5년 세월이 한 여자를 나귀처럼 억센 전사로 만든 것이다(61-62).
2. 여름의 우기
마오우쑤 사막의 여름에 비가 내리면 모래 언덕이 일제히 입을 벌리고 빗줄기를 빨아들인다. 그 흡수력은 가히 스펀지를 능가한다. 백양나무 뿌리도 가시 돋친 풀잎들도 달콤한 비의 향연을 마음껏 즐긴다. 땅 표면에 고랑이 생기고 웅덩이가 파이도록 비가 흠뻑 오는 날은 거의 없다. 그토록 비를 기다리는 땅에서 우산을 쓰는 것은 무례한 일로 느껴진다. 비는 팔이라도 벌리고 서서 뜨겁게 껴안아야 할 만큼 반갑고 귀한 손님이다(72).
3. 몸으로 터득한 사막 생활의 철학
하지만 고달픈 사막 생활에도 재미가 있다. 무엇보다 텃밭에 심은 호박, 오이, 옥수수, 잠두콩들이 여름에 무럭무럭 자라는 걸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나무가 살 수 있으면 채소도 살 수 있다. 채소가 살면 사람도 산다."
그게 학교 문턱을 넘어 보지 못한 아줌마 인위쩐이 몸으로 터득한 사막 생활의 철학이다. 그래서 그녀는 밭을 일구고 채소를 가꿨다. 닭과 돼지, 양도 여러 마리 길렀다(73).
환경문제: 사막화
마오우쑤 사막의 봄은 향기로운 꽃소식도 보드라운 남풍도 아닌 거칠고 잔인한 모래 폭풍으로 시작된다. 타클라마칸 사막, 고비 사막, 바단지린 사막과 함께 중국의 4대 사막으로 꼽히는 마오우쑤는 모래의 이동이 변화무쌍해서 '움직이는 모래 언덕'이라는 별명이 있다. 특히 불명예스러운 것은, 이곳이 골칫덩이 불청객인 황사의 진원지라는 사실이다. 황사는 편서풍을 타고 중국과 한반도 전역은 물론 태평양을 건너 미국까지 날아간다. 그래서 황사를 '아시아 먼지'라고도 부른다.
한때 푸르렀던 기억을 가진 초원을 야금야금 집어삼키는 사막화의 진행 속도는 날이 갈수록 빨라졌다. 한 해 450억 매가 소비되는 일회용 나무젓가락을 만드는 데만도 자작나무, 대나무, 미루나무 들을 2500만 그루씩 베어낸다고 한다. 결국 사막화는 그동안 저지른 무차별 벌목의 대가인 셈이다.
초원의 양떼도 사막화의 무서운 주역이다.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는 양을 사육하면서 네어멍구 초원은 누런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거기에 기온 상승까지 겹쳐 사막화를 부채질했다(29).
중국은 땅덩어리의 18퍼센트가 사막이 되는 대재앙을 막지 못했다. 개발과 개방 정책에 몰두한 나머지 환경이 훼손되고 초원과 숲이 사라지는 것을 뒷짐 지고 구경만 해온 탓이다. 중국에서 가장 긴 내륙하천으로 알려진 타리무허의 물을 주변 면화 밭에서 마구 끌어다 쓰는 바람에 100년 안에 강이 사라질 것이라고 하고, 서북 지방의 벽지인 닝샤후이족 자치구에 있는 소금 호수 쿠수이후도 말라붙어 더는 호수가 아니라고 한다. 습지와 민물 호수도 하나 둘 사라져 40년 전의 절반으로 줄었으며, 해마다 3000제곱킬로미터나 되는 대지의 살갗이 타들어 가고 먼지와 오염 물질이 국경을 넘어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는 그리 유쾌하지 않은 타이틀에 이어 '세계의 굴뚝'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까지 얻었다. 더 방치하면 십중팔구 자연이 인간을 방치하는 앙갚음을 하게 될 것이기에 나무젓가락에까지 환경세를 물리고 초원을 초토화시켜 온 양들을 가주고 헬기로 사막에 풀씨를 뿌리는 등 갖가지 방법을 다 동원해 초원 살리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86).
나무를 심는 사람들: 전국 사막 생태 살리기
사막을 빌리는 사람은 날이 갈수록 늘었고 그들이 빌리는 면적도 점차 늘었다. 사막화를 서두르는 모래 바람과 그에 맞서 나무를 심는 사람들의 연대 사이에 불꽃 튀는 전선이 형성되었다. 인위쩐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중국 전역의 생태 보존 사업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요 인사가 된 셈이며, 징베이탕은 이른바 전국 사막 생태 살리기 운동 본부가 된 것과 다름 없었다(115).
문명 세계에서 찾아오는 이들로부터 그렇게 세상 물정을 하나하나 배우고 익히면서 그녀는 비로소 자신이 해 놓은 일, 하는 일의 가치에 눈을 떴다. 사막에 나무를 심는 일이 더는 모래 폭풍에 대한 개인적 분풀이가 아니며 죽은 사막을 살리고 삶의 질을 바꾸고 자손대대로 아름다운 숲을 물려주기 위한 사회적 사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자칫 거만해지려 할 때마다, 그리고 짐짓 게으름이 고래를 들려 할 때마다 스스로 채찍질을 했다(117).
사막을 숲으로 바꾸려는 녹지화 바람이 마오우쑤 사막은 물론 중국 전역에서 거세게 불어 더뎌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 네이멍구의 강수량이 20년 전에 비해 조금이나마 늘었다는 희망적인 소식도 들린다. 아직 피부에 와 닿는 변화는 아니지만 중국은 큰 나라다. 1억 인구 중 인위쩐처럼 사막을 숲으로 바꾸는 일에 자신을 송두리째 투자할 수 있는 사람 수가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1만 명 가운데 한 명이라도 팔을 걷고 나선다면 생태계의 파괴가 불러들인 사막화의 수레바퀴가 도는 것을 멈출 힘은 충분하지 않을까?(150)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환경운동가도 아니고 유기농에 대해 배운 바도 없지만 인위쩐은 징베이탕의 숲을 농약이나 문명의 이기가 불러들인 독성 물질로 오염시키는 바보짓은 결코 안 하겠다고 다짐했다(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