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수요일제루샤 애벗 양이 키다리 아저씨 스미스 씨에게 보내는 편지작품 해설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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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지독한 심술쟁이예요. 하지만, 그래도 아저씨가 좋아요.”주디는 키다리 아저씨의 후원을 받으면서도 자신이 언젠가는 이것을 다 갚아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때로는 너무 냉정하다 싶은 아저씨의 조언(혹은 지시)에 고분고분 다 따르지는 않는다. 좋고 싫음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그녀는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열중한다.주디는 혼자서 세상을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고, 교육을 통해 점점 현명해지는 동시에 아름다운 인성을 더욱 가꿔나간다. 자신도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서 키다리 아저씨에게 부탁해 자신보다 더욱 어려운 집안을 도와달라고 설득하는 편지 대목에서는 독자들 또한 그녀의 따뜻한 마음씨에 감탄하게 된다. 비록 부모님도 없이 홀로 구박받으며 자랐지만, 주변을 생각할 줄 알고 남의 행복에 기뻐하는 그녀는 이기적인 지금 세태를 에둘러 꼬집는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도 천진난만하기까지 한 그녀의 편지는 어두운 면을 밝게 반영하는 특징을 보인다. “아저씨, 좋으신 하느님이 언젠가는 아저씨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시리라 믿어요. 만 년쯤은 연옥에 안 가셔도 될 거예요.”행복의 참된 비결을 알아낸 그녀가가장 행복해지는 순간책이 시작할 때 아무것도 모르고 좌충우돌하던 소녀는 어느새 사랑이라는 감정을 깨닫게 된다. 대학을 졸업한 뒤, 그녀는 소설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농장으로 떠나고, 드디어 단행본으로 소설도 내게 된다. 그즈음 저비스는 주디를 찾아와 청혼하지만 주디는 저비스에게 자신에 대해 다 털어놓을 용기도 없고 혹시 저비스가 결혼을 후회하게 될까 봐 두려워 청혼을 거절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키다리 아저씨가 큰 병이 났다는 편지를 받는다. 꿈에 그리던 키다리 아저씨의 집에 찾아간 주디는 드디어 ‘키다리 아저씨’ 저비스를 만나게 된다. 그에게 보내는 사랑으로 가득 찬 첫 연애편지가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물론 여기서도 그녀의 사랑스러운 유머는 빛을 발한다.추신. 이것은 제가 난생 처음으로 쓴 연애편지예요. 제가 연애편지를 쓸 줄 안다니 우습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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