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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무 멀리 왔을까

나는 너무 멀리 왔을까

: 2001년 제8회 21세기문학상 수상작품집

21세기문학상-01이동
강석경 | 이수 | 2001년 08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7.5 리뷰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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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6쪽 | 43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047088
ISBN10 8988047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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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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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강석경외 7명
강석경
1951년 대구 출생. 이화여대 조소과 졸업. 1974년『문학사상』으로 등단. 장편소설『내 안의 깊은 계단』『가까운 골짜기』『세상의 별은 다, 리사에 뜬다』. 소설집『숲 속의 방』『밤과 요람』. 산문집『인도 기행』『능으로 가는 길』『일하는 예술가들』. 오늘의 작가상 · 녹원문학상 수상.

이병천
1956년 전북 전주 출생. 전북대 국문학과 졸업. 1981년『조선일보』신춘문예로 등단. 장편소설『행복』. 소설집『이야기』『동행』『당신의 물고기』등이 있음.

함정임
1964년 전북 김제 출생. 이화여대 불문학과 졸업. 1990년『동아일보』신춘문예로 등단. 장편소설『행복』. 소설집『이야기』『동행』『당신의 물고기』등이 있음.

이인화
1966년 대구 출생. 서울대 국문학과 졸업. 1992년『작가세계』로 등단. 장편소설『영원한 제국』『초원의 향기』. 소설집『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가 누구인가』『아득한 날들을 돌아보라』등이 있음. 이상문학상 수상.

김경욱
1971년 광주 출생. 서울대 영문학과 졸업. 1993년『작가세계』로 등단. 장편소설『아크로폴리스』『모리슨 호텔』. 소설집『검은 이야기 사슬』『나를 두둔하는 악마에 대한 불온한 이야기』등이 있음. 동서문학상 수상.

정영문
1965년 경남 함양 출생. 서울대 심리학과 졸업. 1996년『작가세계』로 등단. 장편소설『핏기없는 독백』. 소설집『검은 이야기 사슬』『나를 두둔하는 악마에 대한 불온한 이야기』등이 있음. 동서문학상 수상.

능소화
1961년 전북 좌두 출생. 서울대 신문학과 졸업. 1998년『세계의 문학』으로 등단. 단편소설『베니스 가는 마지막 열차』『비피나무 그늘 아래』등이 있음.

공지영
1963년 서울 출생. 연세대 영문학과 졸업. 1988년『창작과 비평』으로 등단. 장편소설『무소의 뿔처럼 환자서 가라』『고등어』『착한 여자』『봉순이 언니』. 소설집『존재는 눈물을 흘린다』『인간에 대한 예의』. 21세기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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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의 겨울은 영하 2.30도야. 침을 뱉으면 그대로 얼어붙지. 더럽고 질척거리는 것들도 다 얼어붙으니까 깨끗하기도 해. 이곳에선 외로움조차 그렇게 얼어붙어서 감정도 고체화되는 것 같아. 오늘도 송화강에 나와 저 막막한 벌판을 바라보며 소냐도 생각하고 안중근도 생각했어. 이 멀리까지 와서 사람 하나 쏘아 죽인들 무엇이 바뀌랴. 안중근은 이등박문을 죽여도 안 된다는 걸 알았을 것 같아. 이 거대한 자연 앞에 서면 인간 존재가 하찮다는 걸 알게 되니까. 인간의 발버둥이. 조선의 독립투사도 그저 으악, 소리 한 번 지르고 싶은 심정으로 총을 쏘았을 거야. 하얼빈은 그런 곳이야. 정말 춥고 외로워. 정신의 유형지라는 말도 사치야. 아무것도 위로가 되지 않고 아무도 내 존재와 연결되지 않아.
--- pp.31~32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희수는 문앞으로 다가가 손잡이를 휙 잡아당긴다. 얼굴은 더위로 벌겋게 달았고 급한 마음에 열쇠 꽂을 생각도 하지 못해지만 문은 아무 저항 없이 열린다. 문을 잠그지 않았던가? 무작정 한 발을 들여놓은 후에야 희수는 고개를 갸웃한다. 잠깐 나갈 땐 문을 잘 잠그지 않거니와 물건값도 두 번 치르는 등 워낙 정신을 빠뜨리고 다니는 희수여서 이날도 문을 열어 둔 채 나왔는지 모른다.

분명히 잠갔다는 생각도 들지만 희수는 자신할 수가 없다. 그동안 피아노를 치러 간 정미가 집에 온 건 아닐까. 언젠가 희수가 나간 사이에 일찍 집에 왔던 장미가 두 시간이나 어린이놀이터에서 헤맨 적이 있었는데 그 뒤 희수는 딸아이에게도 따로 집 열쇠를 만들어 주었다. 정미야, 종일아…… 공연히 누군가 집에 있을 것 같아서 희수는 마루에서 아이들 이름을 차례로 불러본다.
--- p.49
실내는 어둡고 한 쌍의 남녀가 차지한 식탁만 조명을 받은 듯 드러나 있다. 두 사람이 자리잡은 식탁엔 음식이 담긴 접시가 놓여 있다. 둥근 식탁이지만 두 사람은 거의 나란히 앉아 있다. 긴 생머리를 곱창리본으로 묶은 여자는 눈을 가늘게 뜨곤 남자를 주시하고, 남자는 접시를 밀어놓은 채 허공을 보며 독백하듯 무어라 말한다. 여자가 순간 그의 입술에 재빠르게 입맞춤한다. 남자의 입에 닿은 여자의 뾰족한 입술,

남자는 주춤하다 여자의 시선을 의식하며 다시 말을 계속하는데 여자가 또다시 남자 입에 입맛춤한다. 사랑스러워 못견디겠다는 듯. 순간 낭패한 표정으로 무력하게 하얀 식탁보를 바라보는 남자. 남자의 시선을 따라가는 카메라, 흰 식탁보 클로즈 쇼트.

눈부시게 흰 식탁보가 쏟아진 물감처럼 시야에 번진다. 밝고 부드러운 빛이 포대기같이 그를 감싸는 듯하다. 그에게 입맞추던 여자도 사라져, 안도하며 빛의 공간을 유영하는데 눈이 시리게 흰 삼파장 형광등이 눈에 들어왔다. 책꽃이의 책들과 책상, 빛들이 은하수처럼 호르는 컴퓨터 화면이 그의 동공에 스쳐가자 관은 꿈을 꾼 것을 알았다. 불을 켜둔 채 잠이 들었나 보다.

관은 눈을 뜨려다 몽롱한 상태로 뒤돌아 누웠다. 선잠에서 깬 탓에 눈꺼풀이 무거웠다. 다시 어둠 속에 숨죽이고 있으려니 꿈에 본 O의 모습이 보름달처럼 떠올랐다. O가 달처럼 그를 쫓아오고 있었다. 둥근 식탁에서도 나란히 앉아 있었지만 무언가 어긋나 보이던 두 사람, 관이 시나리오라고 생각한 장면들은 꿈이었다.
--- pp.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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