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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풍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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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세 편 | 책이있는마을 | 2001년 08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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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503g | 153*224*30mm
ISBN13 9788988086841
ISBN10 8988086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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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종세
경기도 하남시 출생으로 한국 외국어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중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한시집『치차』『중국현실주의 문학론』등이 있으며, 편저로『중국역대진문기담』『공자도 모르는 걸 어부에게서 배웠다』『천하를 다스린 황제에게도 스승이 있었다』역서로는『중국의 지성 5인이 뽑은 고전 200』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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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이 십칠팔 세 되던 때, 남양 와룡강에서 농사를 지으며 독서하고 있었다. 이웃에는 황승언이란 명사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제갈량의 총명하고 정직한 성품에 끌려 수시로 그의 집을 찾아왔고, 제갈량 역시 황승언의 뛰어난 인품과 학문에 반해 언제나 그에게 가르침을 구하며 절친하게 지냈다.

얼마 후, 황승언은 자신의 딸 옥영을 제갈량에게 시집보낼 생각으로 중매를 세워 청혼하였다. 그런데 제갈량이 들으니 황승언의 딸은 머리가 크고 머리칼은 노란데다 얼굴은 검거 곰보인 대단한 추녀라는 것이었다. 때문에 흔쾌하게 승낙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딱 잘라서 거절하기도 나처하여 주저하는 가운데 없던 일처럼 지나가고 말았다.

그런 일이 있은 뒤로는 황승언이 제갈량의 집을 찾아와도 학문에 대한 이야기만 할 뿐 혼사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다시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제갈량을 찾아온 황승언이 말하였다.

"나는 언제나 그대 집을 찾아오는데 그대는 어찌하여 한 번도 내 집에 와주지 않는가?" 제갈량은 연하배로서 송구한 마음이 들어 즉시 대답했다. "조만간 선생님 댁으로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며칠 후, 제갈량이 황승언의 집으로 찾아가 하인에게 통성명을 하니 하인은 반기며 말하였다. "주인께서 공자님이 오시면 즉시 모시라고 분부하셨습니다.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제갈량이 대문 안으로 들어서니 두 번째 문이 있었는데 굳게 잠겨 있었다. 가볍게 두서너 차례 두드리자 문이 저절로 열려 안으로 들어서니 다시 저절로 닫히는 것이었다. 너무도 신기하여 그 문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으르렁'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흰 개와 검은 개 두 마리가 뛰쳐나와 마구 짖어대면서 달려드는 것이 아닌가.
--- pp.6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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