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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지인 6

천사지인 6

: 유정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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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79g | 153*224*30mm
ISBN13 9788955051384
ISBN10 8955051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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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오늘 장염이 무림맹주를 만나게 될 것 같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그녀는 '오늘 장 오라버니가 맹주를 만나고 나면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라고 굳게 믿었다. 근래에 들어 장 오라버니의 가라앉은 표정을 보면 왠지 불안한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별다른 일이야 있겠는가. 자신이 결백하고, 장 오라버니를 돕고 있는 삼대문파 장문인들도 있다. 영화의 짧지 않은 강호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이 정도면 충분했다.

장염과 영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향이도 그런 점에서 적잖게 안심하는 눈치였다. "후후, 화매, 드디어 무림맹에서 떠나게 되는군요. 비가 쏟아지고 있다는 것만 빼고 그런대로 좋은 날씨이지요?" 영화는 향이를 향해 배시시 웃어 보였다. 안심을 하고 있다고는 해도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향이는 그런 영화를 향해 밝게 웃어 보이고 주섬주섬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향 언니, 지금 무얼 하고 계세요?"
영화가 의아하다는 듯 향이를 바라보았다. 향이가 옷가지들을 하나씩 들어 곱게 접고 있었다. 마치 멀리 떠나려는 사람같이 말이다.
"그럼요. 장 동생은 아무래도 이런 곳과는 맞지 않는 사람이거든요. 게다가… 한 번 마음을 정하면 그 순간에 바람처럼 떠나가고 말지요. 장 동생은 그런 면에서 보면 무정하기까지 하답니다."

영화가 곰곰이 돌이켜 보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장 오라버니의 모습은 본 적이 없다. 그러나 향 언니가 하는 말이라면 아마 틀림없을 것이다. "그럼 저도 옷가지를 정리하도록 할게요." "그렇게 하도록 하세요. 작년 겨울 삼도회를 떠날 때에는 정말 경황이 없었답니다."
--- pp.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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