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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들의 계약

늑대들의 계약

피에르 플로 저 / 임헌 역 | 들녘 | 2001년 08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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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80g | 152*225*30mm
ISBN13 9788975272486
ISBN10 8975272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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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임헌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나와 같은 대학 인문대학원 불어불문과를 졸업했다. 그후 프랑스 투르의 프랑스와 라블레 대학에서 발자크 문학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서울대, 경기대에서 강사 생활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나폴레옹』(전5권),『모세』(전3권),『마지막 칸타타』,『파라오 제국의 파노라마』등이 있다.
저자 : 피에르 플로
화가이기도 한 그는 1945년에 태어나 보쥬(프랑스 알자스 근처)에서 살고 있다. 첫 소설『다코타 경마장』은 1965년에 출간되었다. 그후 170여 권의 작품들을 출간했는데 그의 작품 영역은 '웨스턴'물에서 공상과학소설, 청소년소설, 환상소설, 악당소설, 그리고 순수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최근 작품으로는 『오늘 저녁』,『생쥐들은 파란색이다』,『봄 같은 계절』,『닦달하는 선생들도 보통 사람들이다』,『죽이는 어린이날』,『뤼시의 꿈』등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15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부드럽게 기우는 여름』은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 외에도 수많은 작품들이 텔레비전 극화, 라디오 극으로 만들어졌으며, 연극 무대에 올려지기도 했다. 화가로서도 창작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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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냄새가 문제였다. 보이고 들리는 것보다 끔찍한 악취가 먼저 다가왔다. 염소가죽, 곰팡이, 축축한 땅, 차가운 밀짚, 고약이 뒤섞인 냄새가 확 풍겨왔다. 그 위로는 피레네 산맥 기슭의 나바르 지방에서 '브라세로스'라고 부르는, 쇠삼발이가 달린 작은 용기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흘렀다. 그 숯불 속에서 향기 강한 약초 한 움큼이 타고 있었다. 주위의 공기를 맑게 할 뿐만 아니라 들이마시면 병을 물리친다는 약초였다. 페스트가 창궐하던 시절에도 이 방법이 쓰였다.

아프쉐르 후작의 자선관은 정말 지독한 냄새를 풍겼다. 본래 그것은 예배당으로 쓰이던 부속 건물이었다. 그런데 성주의 지치고 노쇠한 신앙심 때문에 예배당은 황폐해졌다. 돌제단은 해체되고 벽은 조잡하게 이어졌다. 아직도 아름다운 물결무늬 색유리창이 군데군데 남아 있지만……. 그나마 합창대의 십자가와 목제 성상들이 제자리에 보존되어, 두 줄로 나란히 누운 환자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었다. 포석이 깔린 바닥은 밀짚으로 덮여 있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조르쥬 신부가 알려주었다. "밀짚은 1주일마다 갈아줍니다." 아마 자선관의 위생 상태가 확실하다는 것을 강조하려고 하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악취……. 신부는 겉으로는 그것에 신경쓰는 것 같지 않았다. 드러누운 불행한 환자들에 대해서도……. 그들은 내의만 입고 있거나 평상복 차림이었다. 상체나 다리에 피묻은 붕대를 감고 있는 그들은 열 때문에 이불 밑에서 덜덜 떨고 있었다. 물론 이불은 땅바닥에 깔린 밀짚보다 자주 바꾸어주지 않을 게 분명했다. 조르쥬 신부는 그에 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pp.56~57
나는 사람들에게 새끼를 빼앗긴 암곰처럼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 너희의 자식들, 나는 그들을 사자처럼 삼킬 것이며, 그들의 배를 갈라 창자를 파헤칠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사나운 야수를 보내어, 그로 하여금 너희와 너희의 가축들을 삼키게 하고, 너희의 길들을 사막으로 변하게 할 것이다.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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