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1년 08월 31일 |
---|---|
쪽수, 무게, 크기 | 356쪽 | 153*224*30mm |
ISBN13 | 9788985548694 |
ISBN10 | 8985548697 |
발행일 | 2001년 08월 31일 |
---|---|
쪽수, 무게, 크기 | 356쪽 | 153*224*30mm |
ISBN13 | 9788985548694 |
ISBN10 | 8985548697 |
김영삼 vs 김어준 '내 맘대로' 왕자, '니 맘대로' 독재자 이건희 vs 조영남 완벽하지 '못한' 황제, 망가지지 '않는' 광대 장세동 vs 전유성 '나'로부터의 도피, '나'를 향한 일탈 이수성 vs 강준만 '마당발'의 닫힌 연대, '단독자'의 열린 고립 박종웅 vs 유시민 '돈키호테'형 소신, '햄릿'형 소신 김윤환 vs 김윤식 변화를 '좇는' 빈 배, 변화를 '품는' 거목 봉두완 vs 이외수 화려한 재능의 눈물, 치열한 재능의 선혈 정형근 vs 마광수 피해의식, '시대와의 불륜' '시대와의 불화' 김우중 vs 정동영 현실 부정의 몰락한 영웅, 현실 직시의 고뇌하는 인간 김종필 vs 앙드레김 '나를 위한' 직업, '나를 거는' 직업 이회창 vs 이회창 '칼'의 이회창, '저울'의 이회창 |
이 책은 직장의 독서 동아리를 통해 읽게 되었다. '정혜신의 심리평전'이라는 부제가 무겁게 와 닿았고, 직장의 독서 동아리에서 선정한 책이니 부담스러운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의외로 가벼운 마음으로 흥미 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이 책은 21명의 인물(남자)들을 비교하는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그 비교 대상이 예상을 뛰어 넘는 파격이었다. 예를 들어서 '김대중VS김영삼'이나 '박정희VS장준하' 같은 식으로 비교를 했다면 쉽게 수긍을 했을 것이다. 김대중과 김영삼은 한때 민주화 투쟁의 동지였지만 3당합당을 계기로 해서 다른 길을 걸었다. 또, 박정희와 장준하는 한 사람은 일제강점기 때 만주군 장교로 친일의 길을 선택했고, 다른 사람은 학병을 탈출한 뒤 광복군에서 활동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떻게 처신했는가를 비교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 책에서는 '김영삼VS김어준, 이건희VS조영남, 장세동VS전유성, 이수성VS강준만, 박종웅VS유시민, 김윤환VS김윤식, 봉두완VS이외수, 정형근VS마광수, 김우중VS정동영, 김종필VS앙드레김, 이회창VS이회창'으로 대비시켜서 분석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총수인 사업가 이건희와 대중가수 조영남이 어떻게 비교가 되고, 보수 정치가 정형근과 대학교수이자 소설가인 마광수가 어떻게 대비가 된단 말인가? 마지막에 가서 이회창은 '이회창VS이회창'이라고 하였으니 동명이인이 있단 말인가? 그러나 저자는 독자의 예상을 뛰어 넘는 기발한 방식으로 남자들을 비교하고 분석하고 있다. 그의 눈에 비친 김영삼은 '내 맘대로 왕자'이고 김어준은 '니 맘대로 독재자'이다. 이건희는 '완벽하지 못한 황제'이고 조영남은 '망가지지 않는 광대'였다. 저자는 어느 누구의 편을 들지 않는다. 다만 정신과 전문의로서 대상 인물을 분석하고 비교할 뿐이다. 마치 현미경으로 뇌 속을 들여다보듯 의식의 흐름을 세세하게 파헤치면서도 글의 곳곳에서는 대상 인물은 물론 독자들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그 마음은 저자의 머리말 서명에 다음과 같이 표현되었다. '아버지와 남편과 세상의 남자들에게 이 글을 바친다.' 아직 글을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한 마디만 덧붙이겠다. 왜 마지막에 가서는 '이회창VS이회창'이라고 했을까? 이회창은 비교할 대상이 없었기 때문이었을까? 그에 대한 부제는 '칼의 이회창, 저울의 이회창'이다. 이회창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두 가지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를 가차 없는 보복과 인간적 신의도 배신할 수 있는 칼 같이 무서운 사람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대쪽이라는 애칭처럼 법의 엄정성과 공정성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보여주는 법의 상징같은 존재로 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회창의 심리를 통해 그의 양면적인 특성을 분석하고 있다.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재미있게 읽었다.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과 방법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독자들은 이 책에 소개된 21명 중에 어느 한 유형 이상에 속하지 않을까?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 스스로 분석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
이 책의 저자의 짧은 글을 읽다가 이 책을 짚어 들었다. 이 책은 정신의학으로 남자를 이해할려고 시도한다. 그 이해를 분명히 하기 위해 대조가능한 두 남자를 동시에 놓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반적으로, 강준만 교수의 글에 너무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만의 색깔을 잊은 것 같다. 대상자를 직접 만나지 않고 글이라는 자료를 통해 간접적으로 만나다 보니 생기는 한계도 있다. 그래서, 내가 보기에는 그리 날카롭게 정신분석이라는 메스를 휘두르지 않은 것 같다. 조금 심하게 얘기하면 인상 비평에 그쳤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 권력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비판적이고, 아웃사이더들에게는 호의적이라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사람의 배경 그 이면을 볼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배신감이 나도 모르게 생기는 것 같다.
하나 더, 남자에 대한 분석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권력에 아주 가까이 있는 사람과 아주 멀리 있는 사람에 대한 분석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 책을 읽게 된 짧은 글에 비해 날카로움이 많이 떨어지는 글들을 모아 하나의 책을 만들었다. 분석의 대상들과의 기싸움에서 저자가 한 수 접고 들어간다고 말하면, 저자가 화를 낼 지는 모르겠으나, 하여간 기 싸움에서 진 느낌이 강하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