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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산으로 휜다 아니다 다시 바다로 열린다

길은 산으로 휜다 아니다 다시 바다로 열린다

나남산문선이동
김향 | 나남 | 2001년 07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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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516g | 148*210*30mm
ISBN13 9788930008495
ISBN10 893000849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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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삼십년을 살았어두 이런 안개는 처음이어유. 일몰은 틀렸구먼유." 마량 포구 서해안 횟집에서늦은 점심을 먹을 때 주인 아주머니가 안됐다고 혀를 찬다. 서해에서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곳. 수령 400여년의 동백 85주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일몰 전에 독살(갯가에 돌담을 쌓아 밀물에 든 고기를 썰물 때 잡는 일종의 돌그물)을 보려고 부랴부랴 물빠진 시간을 대어왔으나 안개 때문에 그 바람마저 유실되고 만다. "독살, 그거 바루 조오기 있어유, 맑은 날엔 이 자리에서도 빤히 뵈는디 ‥" 몇 가지 찬을 더 내오며 아주머니는 자기가 미안해 한다. 술도 밥도 당기지 않는다. 안개는 어쩔 수 없어도 꽃은 볼 수 있겠지. 그마저 안개가 심술을 부린다면 안개 속에 손을 찔러 꽃을 따리라. 포구에서 1킬로미터 남짓 위쪽에 있는 동백나무 숲으로 가면서 나는 짐짓 도전적이 되어 있었다. 천연기념물 제 169호로 지정되어 있는 '동백나무숲'은 400여년 전 마량리 수군 첨사가 바다를 안전하게 다니려면 제단을 세워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계시를 받고 이곳에 제단을 만들고 동백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85그루의 아름드리 나무에 주렁주렁 꽃이 달렸다면 숲은 온통 핏빛이리라. 이쪽은 다행히 안개가 걷혔으나 동백보다 먼저 나타나는 서천 화력발전소 건물이 경관을 해친다. 그 뒤로 야산을 메우다시피 동백의 치맛자락이 치렁치렁 땅에 닿아 있다. 그러나 꽃은 없었다. 4월이 되어야 만개한다는 꽃봉오리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을 분, 지난 12월에 와서 꽃을 보았다면 사람의 말만 믿고 무턱대고 여기까지 온 내 무지를 탓하며 산마루턱 동백정으로 올라간다. 동백정은 원래 한산면 한산읍성 내 관아 건물이었던 것을 1965년에 이곳으로 옮겨 동백정으로 개칭하였다고 한다. 누각은 2동으로 되어 있고, 사면에 간결한 난간을 두른 뒤 팔작지붕을 얹어놓았다. 거기서 내려다본 바다는 아직도 안개 속에 오리무중이다. 그래도 혹시나 하여 포구로 가서 해지는 시각까지 기다렸지만 안개는 점점 더 허공을 조여온다. 안개 속으로 들어가면 다시는 빠져나오지 못할 듯. 헤쳐나와 뒤돌아보면 다시는 들어서지 못할 듯. 폭풍의 신 보레아스여! 부디 안개를 몰아가다오.
--- pp.178-179
"여기서 삼십년을 살았어두 이런 안개는 처음이어유. 일몰은 틀렸구먼유." 마량 포구 서해안 횟집에서늦은 점심을 먹을 때 주인 아주머니가 안됐다고 혀를 찬다. 서해에서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곳. 수령 400여년의 동백 85주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일몰 전에 독살(갯가에 돌담을 쌓아 밀물에 든 고기를 썰물 때 잡는 일종의 돌그물)을 보려고 부랴부랴 물빠진 시간을 대어왔으나 안개 때문에 그 바람마저 유실되고 만다. "독살, 그거 바루 조오기 있어유, 맑은 날엔 이 자리에서도 빤히 뵈는디 ‥" 몇 가지 찬을 더 내오며 아주머니는 자기가 미안해 한다. 술도 밥도 당기지 않는다. 안개는 어쩔 수 없어도 꽃은 볼 수 있겠지. 그마저 안개가 심술을 부린다면 안개 속에 손을 찔러 꽃을 따리라. 포구에서 1킬로미터 남짓 위쪽에 있는 동백나무 숲으로 가면서 나는 짐짓 도전적이 되어 있었다. 천연기념물 제 169호로 지정되어 있는 '동백나무숲'은 400여년 전 마량리 수군 첨사가 바다를 안전하게 다니려면 제단을 세워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계시를 받고 이곳에 제단을 만들고 동백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85그루의 아름드리 나무에 주렁주렁 꽃이 달렸다면 숲은 온통 핏빛이리라. 이쪽은 다행히 안개가 걷혔으나 동백보다 먼저 나타나는 서천 화력발전소 건물이 경관을 해친다. 그 뒤로 야산을 메우다시피 동백의 치맛자락이 치렁치렁 땅에 닿아 있다. 그러나 꽃은 없었다. 4월이 되어야 만개한다는 꽃봉오리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을 분, 지난 12월에 와서 꽃을 보았다면 사람의 말만 믿고 무턱대고 여기까지 온 내 무지를 탓하며 산마루턱 동백정으로 올라간다. 동백정은 원래 한산면 한산읍성 내 관아 건물이었던 것을 1965년에 이곳으로 옮겨 동백정으로 개칭하였다고 한다. 누각은 2동으로 되어 있고, 사면에 간결한 난간을 두른 뒤 팔작지붕을 얹어놓았다. 거기서 내려다본 바다는 아직도 안개 속에 오리무중이다. 그래도 혹시나 하여 포구로 가서 해지는 시각까지 기다렸지만 안개는 점점 더 허공을 조여온다. 안개 속으로 들어가면 다시는 빠져나오지 못할 듯. 헤쳐나와 뒤돌아보면 다시는 들어서지 못할 듯. 폭풍의 신 보레아스여! 부디 안개를 몰아가다오.
--- pp.178-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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