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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풍향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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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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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1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518g | 153*224*30mm
ISBN13 9788983921024
ISBN10 89839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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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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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백시종
1966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동화 『꽃마음』 대한일보 신촌문예 단편소설『나루터』가작 1석, 전남일보 장편소설 공모 『자라지 않는 나무들』1967년 현대문학 소설 1회 추천『햇빛 아래』대한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비둘기』등에 당선되었다.

창작집『들끓는 바다』『망망대해』『북망의 바다』『겨울 두만강』『환희의 끝』장편소설『달래산 달래강』『길을 묻는 여자』『서울의 눈물』『돈황제』대하소설『걸어다니는 산』(전7권)『대물』(전5권)『재벌본색』(전5권) 등의 작품이 있으며 한국소설가협회 상임이사, 사단법인 맑은물사랑 실천협의회 상임이사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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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호야는 서로 원수 보듯 한다. 친 손녀와 친 할머니인데, 왜 그처럼 으르렁거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이유가 없는 건 아니다. 소위 전쟁 미망인으로 통하는 할머니는 일찍부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책임진 어른이다. 한마디로 시장 바닥 출신이다. 실제로 용문 읍내에 와서 산전수전 할머니를 찾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언제 누구를 만나건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야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어쨌거나 어머니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한국의 여인들이 다 그러하듯 매사가 공격적인데다가 다혈질이다. 마치 세상을 손해보지 않기 위해 사는 사람같다. 반면에 내 딸 호야는 한국말보다 외국말이 더 자연스러운, 던지면 생고무인 양 통통 튕겨오르는 신세대 대학생이다. 대학도 우리 나라 대학이 아니다. 만리타국 외국 대학이다. 한국 교민이라고 해야 통틀어 5백 명도 안되는 나라, 이름하여 스페인이다.
--- pp.8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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