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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트랜스젠더 김비 이야기

못생긴 트랜스젠더 김비 이야기

김비 | 오상 | 2001년 09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7.2 리뷰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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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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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1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9530933
ISBN10 897953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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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비
1971년 휴전선 접경지역에서 출생했으며 대학에서 영자신문사 편집국장을 역임했고 96년부터 영어강사 생활을 하고 있다. 트랜스젠더 정보홈페이지인 비포레인(www.bee4rain.com) 집주인이며 인터넷 문학웹진 '21C 젊은 글댕이들'의 글쟁이 중 하나이다. 인터넷 전자출판사 '미지로'에서 장편소설 『일생』『개년이』, 단편소설 『꼬마 눈사람』『그의 나이 예순넷』『미인들이 간다』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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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는 어렸을 적부터 자신의 정신적 성을 따라서 살아 오지 않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육체적인 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스스로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여자가 되어야 한다, 혹은 남자가 되어야 한다, 라는 개념의 문제는 아니다. 이 부분은 실제로 거의 모든 트랜스젠더들도 혼돈하고 있는 부분인데, 여자 옷을 입고 화장을 하는 것이 자신의 정신적 성을 찾아가는 전부는 절대 아니다. 그것은 너무나도 사소한 하나의 과정이고, 주위 사람들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인식히키는 과정인데, 이 변화가 너무 급격하면 주위 사람들에게는 물론이고, 자기 자신에게도 오히려 거부감을 일으키기가 쉽다.
편안하게 조금씩 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차피 자기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니 만큼 서두르거나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물론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믿는 육체적 성을 빨리 지워버리고 싶겠지만, 그런 급격한 시도들은 오히려 지워버리고 싶은 것들을 더욱 드러내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가족들이나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트랜스젠더다, 여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반감을 보이며 외면하는 것도 문제지만, 오히려 트랜스젠더 자신보다 더 부산스럽게 그 변화를 종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화장을 하고, 치마를 입는 일이 무엇 그리 대수인가. 그리고 요즘에는 남자도 화장을 하고, 여자와 남자가 함께 입는 옷들도 많이 나와 있지 않은가. 오히려 그러한 주위 사람들의 부산스러움이 정작 본인에게는 더욱 커다란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것이다.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다. 그리고 솔직하게 이런 모습을 이렇다, 저런 모습은 저렇다, 하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쁘지도 않는데 예쁘다고 부추기는 것도 우습고, 그저 평범한 모습을 좋아하는 것뿐인데, 여자가 그래서 쓰겠느냐, 놀리듯 이야기하며 나무라는 꼴도 더 우습다. 자신의 성을 찾기로 결정을 할만큼 많은 생각과 고민들을 한 사람들이니 만큼 스스로의 계획이 있을 것이다. 도움을 청할 때에는 적극 도와주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그냥 내버려두며 그런 변화하는 모습을 편안하게 바라보다 주는 것이다.
--- pp.261-263
내가 걱정하는 것은 더 이상 트랜스젠더라는 이름이 한 가지의 편견으로 고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술집에서 이하는 여자, 여자보다 더 예쁜 여자, 이런 식의 단정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로 인식이 되고 또한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이다.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몇몇 어린 친구들의 글을 보면, 너무 극단적이다. 그리고 너무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하나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 나이에 현명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일은 쉽지 않겠지만,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에 집착하기보다는 이 사회에서 트랜스젠더라는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먼저 고민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되도록 긴 시간을 통해 자기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또 돌아보았으면 하는 바람인 것이다.

그런 우스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지금 트랜스젠더들 중에, 하리수처럼 자신도 연예인이 되어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이야기였다. 글쎄, 그 이야기를 듣고 웃음부터 나왔던 이유는 조금 어이가 없어서였다. 물론, 트랜스젠더들 중에서 하리수 만큼, 아니 그보다 더 예쁜 미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이야기였다. 글쎄, 그 이야기를 듣고 웃음부터 나왔던 이유는 조금 어이가 없어서였다. 물론, 트랜스젠더들 중에서 하리수 만큼, 아니 그보다 더 예쁜 미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익히 들어 알고 있다.
하지만, 시류에 휠쓸리듯 사람들의 관심에 휩쓸려 그렇게 얼굴을 드러내는 것은 별로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 흐름이라는 것은 언제든 그 방향을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이 트랜스젠더에 대한 관심이 단순히 호기심에 의한 것이라면, 그 흐름은 너무나도 급격하게 시들해져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트랜스젠더들도, 그리고 세상 사람들도 이제는 냄비 끓듯 하는 일들을 좀 하지 않았으면 싶다. 인간에 대한 깊은 생각, 깊은 이해가 아니라면, 이런 부산스러움은 다 지워져보리고 말, 재미있는 가십거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트랜스젠더의 삶이라는 것은 그런 가십거리로 이야기되고 잊혀질 그런 문제는 결코 아니다.
--- pp.180-181
나는 집으로 돌아와서도 그 다락방 침대 위에 앉아 계속 눈물을 흘려야 했다. 나를 이곳까지 몰고 온 지난 시절의 그 힘겨웠던 기억들이 속속들이 떠올라, 후회로 내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었다. 속속들이 모든 것이 내게는 치명적인 것들이었고, 나는 그 치명적인 것들을 지나오며 그저 살아야한다, 견뎌야 한다는 생각만을 하고 살았던 것이었다. 조금 더 현명했더라면, 아니, 조금 더 미쳤더라면, 정신병자라고 손가락질을 받더라도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는 건데 하는 회한이 밤새도록 나를 괴롭혔다.
다음 날 아침, 태양은 참 맑았다. 그러나, 나는 그 태양을 보고 있을 겨를이 없었다. 짐을 싸기 시작했다. 그 동안 써온 글들이 담겨진, 그리고 글을 쓸 수 있는 컴퓨터를 들고 가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나느 잠시나마 내게 평안함을 안겨준 그 다락방에 짧은 인사를 했다. 그리고는 이태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태원에서 트랜스젠더들이 일하는 그 술집을 찾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나는 이태원에는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화려한 불빛들, 그리고 외국의 거리 같은 거리 풍경은 내게는 낯선 것이었다. 이런 곳에서 내가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 나는 가방을 들고 트랜스젠더들이 일하는 가게를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나는 과연 이런 선택이 나에게 또 다시 지금과 같은 후회를 안겨주지 않을 만큼. 현명한 것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있었다.

하루 종일 이태원을 찾아 헤매다가 나는 다 저녁때가 되어서야 그때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그 비슷한 술집 간판의 모습을 보고는 천천히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휘황하고 분주한 거리와는 달리,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일본풍으로 깔끔했고, 또 교교한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그래, 이 집이 맞구나. 벽에 걸린 일본 기모노를 입은 여자의 그림이 걸려 있는 모습을 보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야기서, 여기서 아제 내 남은 생을 살아야 하는 건가. 나는 울컥 눈물이 치밀어 올랐다. 내가 원하지 않는 모습의 삶을, 다시 또 살아야 하는 것인가. 지금까지 내가 원하지 않는 모습으로, 평범한 모습으로 살기 위해 그렇게 죽을힘을 다해가며 치열하게 살아왔는데, 또 다시 내가 원하지 않는 모습으로 평생 웃음을 팔며 남자들의 술시중을 들며 살아야하는 것인가. 정상적으로 태어나지 못했다는 일이, 남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태어났다는 일이,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 굴레일 수밖에 없는 것이란 말인다.
나는 유리문 바깥에서 한참이나 그대로 서 있었다. 안에서는 아직 장사를 지삭하지 않았는지, 침묵 속에 깔깔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자의 목소리 같기도 하고, 남자의 목소리 같기도 한, 오묘한 소리들. 화투라도 치고 있는 것인지, 그 목소리들은 침묵 속을 가르며 이리저리 울림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울림들은 다른 목소리가 되어 나 자신에게 다시 묻고 또 다시 묻고 있었다. 정말 이것일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고작 이것일까. 살고 싶다는 나의 욕망은, 치열하게 살아내겠다는 나의 희망은 결국 저런 모습으로 귀결되어야 하는 것일까.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건 아니었다. 내가 그토록 간절하게 원하던 희망은 이것이 아니었다. 목숨을 걸어 내가 찾고 싶었던 희망의 모습은 결코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
--- pp.123-125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이틀이나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엄마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은 그때의 나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나는 학교에서 아이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엄마가 집에돌아왔을까 하는 생각을 떠올리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 조금은 초췌한 모습의 엄마를 보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나는 부엌으로 뛰어들어가 엄마 어디 갔었어, 어디 갔었어, 그렇게 물으면서도 사실 엄마가 돌아와 그냥 좋을 뿐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엄마가 돌아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 아버지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부엌으로 뛰어들어가, 엄마의 얼굴에 주먹질을 했다. 엄마는 돌로 만든 부엌턱에 부딫혀 바닥에 나뒹굴었다. 엄마는 비명을 지르거나, 울지도 않았다. 아버지는 씩씩거리며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엄마가 아버지에게 맞는 것은 처음 보는 일이 아니었지만, 바닥에 쓰러진 엄마를 보자 왈칵 울음이 났다. 엄마는 죽겠다고 소리를 지르지도, 악다구니를 쓰지도 않았다. 아버지를 피해 부엌을 나와 대문을 나가는 엄마의 얼굴에는 잔잔한 흐느낌과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엄마는 그날 밤, 아버지가 잠이 든 사이 다시 집에 들어왔다. 그리고 잠이 든 어린 동생과 나를 꼬옥 껴안아 주었다. 나는 그때 가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아무 데도 가지 말라고. 그러나, 그 말들은 차마 입에서 나오지 않았고, 엄마는 잘 지내라는 이야기만을 남겨놓고 나를 떼어놓았다.
엄마를 따라 나가고 싶었지만, 따라 나가서 붙들고 싶었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설마, 엄마가 우리를 내버려두고, 나를 내버려두고, 가버릴 것이라는 생각을 나는 하지 못했다. 그러나, 엄마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때, 나에게 유일하게 나의 존재에 대해서 무언가 대답을 해줄 사람이 바로 엄마였지만, 엄마도 엄마 나름대로 힘겨운 삶의 고난들과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엄마가 집을 나가지 않았더라면 나는 조금 더 일찍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내 삶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겠지만, 내 운명은 나를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나는 혼란의 구덩이 속에 그렇게 혼자 남겨지게 되었다. 치명적인, 너무나 치명적인 운명이었다.
--- pp.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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