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집필하는 거의 모든 생활영어 책은 'How are you?', 'Fine, thank you. And you?'라는 획일화된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 영어이기는 하지만 한국적 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인사일 뿐입니다.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두 사람이 만나서 이렇게 인사를 나눌 수 있고 문장도 문법적으로도 틀리지는 않습니다. 단지 원어민의 99.9퍼센트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는 데 문제점이 있습니다. 서구 사람들은 남과 차별화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개성에 맞게 독특한 표현을 쓰고 싶어합니다. 매일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것은 지겨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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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구동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영어에서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미국 꼬마들이 어려운 단어를 구사하지 않아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구동사에 있습니다. 구동사에 사용되는 단어들은 대부분 call, come, get, have와 같이 기초적인 동사들에 접미사가 붙은 문장입니다. 동사를 만드는데 가장 흔히 쓰는 동사 24개 동사에 up, down, in, out, over, around, through, away, on, off와 같은 전치사나 부사인 접미사가 붙으면 새로운 뜻을 가진 구동사 단어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접미사가 가진 다양한 뜻을 알게되면 단어 실력은 급격히 늘게 됩니다. 새로운 기본 동사를 배울 때마다 그의 단어 실력은 열 배나 증가할 것입니다. 한 단어가 열 개가되고, 열 개는 백 개가, 백 개는 천 개가되고 계속 그렇게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 p.164
역할 모델이라는 것이 있다. 자신이 따라 배우고 싶은 사람, 즉 위인도 좋고 아버지도 좋고 누구이든 자신이 닮고 싶은 사람이 나의 역할 모델이다. 내게도 역할 모델이 있었다. 한국과 한국어를 배우기 위한 역할 모델이다. 야성적이고 터프한 남자들이 멋있기는 하지만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았다. 한국에 와서도 나는 멋진 신사로 사람들에게 이미지를 주고 싶었다.
언제나 환한 웃음에 신사 이미지를 벗어나지 않는 배역을 많이 맡아온 박상원이 내개는 한국 신사가 되기 위한 스승으로 아주 적격이었다. 나는 박상원을 직접 만난 적은 없었지만 텔레비전 화면에서 볼 때마다 그가 보여주는 신사다운 행동과 말을 배우려고 노력했다. (중략)
미국 영화, 드라마, 연극 무엇이든 좋다. 거기서 당신의 역할 모델을 찾아라. 역할 모델을 선정할 때는 당신이 무슨 목적으로 영어를 공부하는지 생각해 보라. 그리고 따라하고 싶은 배우를 한사람만 정해서 그 드라마 속 배우의 어투와 행동을 주시하고 따라 해라. 창피하다고? 이것을 명심해라. 영어를 배울 때는 얼굴이 두꺼워야 한다. 창피한 것은 무시해라. 역할 모델을 보고 또 보고 자꾸만 보고 따라 해라. 드라마가 길어서 따라 하지 못하겠다면 한 장면만 머리에 담고 그것을 그대로 연기하라. 어투, 표정, 행동까지 그대로 흉내내라.
--- pp. 64-67
성대가 울려서 나는 발음은 모음뿐만이 아닙니다. 알파벳 자음 대부분이 유성음입니다. 다시 말해 성대(聲帶)가 울리면서 나는 소리라는 것입니다. 그 외 다른 자음들은 무성음입니다. 즉, 성대가 울리지 않고 숨을 내쉬면서 나는 소리입니다. 여기서 제가 당부하는 건 딱 한 가지입니다. 모든 유성음은 한 번의 호흡으로 연속적으로 소리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소리의 80퍼센트 이상이 유성음일 수 있다는 것. 기억하세요. 유·무성음을 구분하는 것은 정확한 영어 발음을 하는데 필수적입니다.
--- p.254
나는 한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열쇠는 그 문화를 이해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국 학생들에게 서양 문화를 배우라고 다그치는 것입니다. 여러분 마음속에 있는 본연의 것을 바꿀 필요도 없고 한국 문화를 버리고 서양 문화를 받아들일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서양 문화를 이해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그 독특한 문화 양식들을 그냥 그런 거라고 외우는 것보다 그것들이 왜 그렇게 됐는지를 아는 것이 더 좋습니다. 무조건 외우기만 하면 나중에 잊어버릴 수도 있지만, 왜 그런지를 알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 p.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