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기반 사회로 불리는 오늘날, 우리는 더는 학력(學歷)을 추구하는 ‘지식 소비자’가 아니라 학력(學力)을 지닌 ‘지식 생산자’로서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따라서, 이제는 대학에서도 종전의 지식전달 위주의 교육보다는 구성주의에 입각하여 학생 스스로 지식을 구성하도록 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교수들은 이러한 새 시대에 적합한 교육을 하고 있는가? 교수들 가운데에는 무엇인가 변화를 느끼고 자신의 수업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구체적인 노하우(know-how)를 잘 알지 못해 고민하는 교수들도 있을 것이다.
한편, 일부 교수들은 근무하고 있는 대학이 연구중심 대학이기 때문에 자신의 역할 가운데 ‘연구’를 ‘교육’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근무하는 대학이 연구중심 대학이든 교육중심 대학이든 대학 교수로서 연구와 교육은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교육내용을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그에 관한 연구를 해야만 한다. 또한, 뛰어난 교수능력을 갖추게 되면 그만큼 강의준비를 위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 연구에 투자할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대학 교수의 역할로서 효과적인 수업을 진행하기 위하여 교수학습 이론 및 수업요소, 교수학습 원리 등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필요한 교수능력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2쪽
수업이란 일반적으로 학생이 주어진 학습목표를 성취하도록 돕는 교수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을 의미한다. 수업의 일반적인 과정은 학습의 조건에 따라 도입, 전개, 마무리 단계로 구분되며, 학습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이 요구되며, 수업을 체계적으로 계획하는 교수설계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교수설계란 교수목적, 교수내용 분석, 학생 특성 파악, 학습목표 설정, 평가계획 수립, 수업방법 선택, 교수매체 선정 및 제작과정을 통해 수업을 설계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교수설계의 과정을 거치면 한 학기의 계획인 강의계획서와 단위 수업시간의 지도계획인 학습지도안을 결과물로 얻을 수 있다. 또한, 첫인상에 해당되는 첫 수업을 잘 운영한다면 더욱 효과적인 수업운영이 가능하다. 대학의 교과목마다 교수의 수업을 보조하는 교육조교(TA)가 배정되므로 교육조교의 일반적인 역할과 효과적인 역할 수행, 유의사항 등을 사전에 파악하고 업무를 분배하여 효과적인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26쪽
효과적인 수업이 되기 위해서는 교수가 기본적인 수업기술을 익혀 학생이 학습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내외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한 핵심적인 수업기술에는 신뢰감을 형성하는 기술, 학습의욕을 높이는 기술, 적절하게 질문하는 기술, 수업에 대한 반응을 높이는 기술,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기술, 학습자료를 제시하는 기술, SNS를 활용하는 기술, 시범을 보이는 기술, 학습을 강화하는 기술, 지각·결석을 줄이는 기술, 수업 시 문제행동을 다루는 기술 등이 있다. 이러한 수업기술은 학생들이 수업에 몰입하게 하여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최근에는 SNS를 활용하여 수업의 효과를 높이는 다양한 기술이 등장하였으므로 이에 대한 이해 및 활용기술에 대한 숙지가 필요할 것이다. -102쪽
수업은 하나의 방법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학생에게 가장 효과적인 수업방법은 수업목표에 따라 각기 다르므로 여러 수업방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현재 대학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수업방법에는 강의식, 토의식, 거꾸로 수업, 능력중심수업, 문제해결식 수업, 문제중심 학습 수업, 협동식 수업, 프로젝트식 수업, 팀티칭 수업, 실험·실습 수업, 시뮬레이션 수업 등이 있다. 따라서 교수는 이러한 수업방법들의 정의, 장단점, 준비방법, 수업진행과정,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을 명확히 이해하여 자신의 수업에서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하나의 수업방법이 아닌 다양한 수업방법을 활용해 보고 연습해야 효과적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156쪽
최근 대학에서의 학생 특성은 학령기 학생부터 성인학생까지 점차 다양해지고 있으며, 개인이 보유한 학습수준도 그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 이처럼 개인 학습능력과 선행학습 수준이 천차만별인 학생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수업을 진행할 경우 여러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대학에서도 각 학생들의 특성에 맞춰 독립적인 목표를 주는 직업기초능력 지도, 자기주도학습 지도, 개별화 학습 지도, 수준별 학생 지도, 자격증 취득 지도가 필요하다. 이처럼 수업 외 보충, 심화 학습을 통해 학생은 학습목표에 효과적으로 도달할 수 있으며, 졸업 이후에도 다양한 능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248쪽
교수활동이 완료된 후에는 학생들의 성취도를 알아보기 위한 학습평가가 필요하다. 학습평가는 개별 학생의 학습성취도를 평가하고, 학생의 학습문제를 진단하며, 교수학습 과정의 효과성을 평가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에서 학습평가는 이러한 목적을 위한 활동이기보다는 학생들의 학점 부여 수단으로만 활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합리적인 학습평가란 학습목표나 사전에 설정된 평가준거에 합당한 수업결과를 측정하는 것을 의미하며, 인지적 학습 성취 평가, 정의적 학습 성취 평가, 심리운동적 학습 성취 평가, 루브릭 평가 등 다양한 평가방법을 활용할 수 있으므로 평가준거에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이때 학생들의 학습성취도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타당도, 신뢰도, 객관도 등의 구비 조건을 갖추고, 채점과 성적 부여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평가결과는 학생들의 자기점검을 위해 상세하게 피드백할 필요가 있다. -278쪽
교수능력은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교수능력을 신장하기 위해서는 수업평가를 실시함으로써 자신의 교수능력을 진단해 보아야 한다.
수업평가에는 교수 스스로 자신이 수업을 평가하는 자기평가와 학생에 의한 평가가 있다. 주의해야 할 사항은 수업평가는 수업 개선을 위한 것으로 특정 교수의 교수능력을 점수로 환산하여 승진이나 보수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수업 개선을 위해 자신에게 부족한 능력이나 필요한 자료를 수집, 분석, 고찰하고 새로운 방법을 고안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수업평가를 통해 교수능력 수준이 파악되었다면, 미흡한 부분을 수정·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교수능력 신장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교수능력을 증진해야 할 것이다. -3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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