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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랩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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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546g | 145*210*21mm
ISBN13 9788925557458
ISBN10 892555745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필 얼 (Phil Earle)
1974년 영국 잉글랜드 북동부 도시 헐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보육원의 사회 복지사로 일하다가, 그 경험을 바탕으로 《Being Billy》와 《Saving Daisy》를 썼다. 이후 드라마 치료 교육을 받고 런던 남부의 치료 공동체에서 일하며, 상처받은 아이들을 보듬고 치료했다. 지금은 출판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런던 남동부 지역에서 부인과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스스로를 굉장히 운이 좋은 녀석이라 생각하며 하루에 500단어는 꼭 쓰려고 노력하며 집필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역자 : 김율희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동대학원 영문학과에서 희곡을 전공했다. 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된 《지붕 위의 시인 로니》, 과학기술부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된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들》,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올해의 청소년 책으로 선정된 《원숭이의 선물》 《손수레 전쟁》, 뉴베리 상 수상작인《희망을 닮은 아이, 엘리야》 《불량 하우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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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은 작은 꾸러미에 담겨서 온다.”
자, 드디어 이 속담을 말했다. 말하고 나니까 토한 듯이 목이 따갑다. 하지만 어쨌든 이 말을 다시 할 필요는 없으니까. 살면서 이토록 점잔을 떨며 의기양양하게 생색내는 문장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게 무슨 뜻일까? 핵심도 없고 숨은 뜻도 없고,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이 속담을 들으면, 땅꼬마로 사는 인생에 비애와 고통이 가득할 거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들이 진심과는 달리 비꼬듯이 내 머리를 쓰다듬는 느낌이 든다.
제발요, 다들. 그게 당신들이 생각하고 있는 거라면, 그냥 솔직히 말하라고요. 난 몸집에 비해서 어깨는 넓으니까.(중략)
지난 2년 동안 너무 자주 들은 그 말이 도무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서, 나는 객관적인 사실을 동원해 그 이론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려 애썼다.
그 고리타분한 말을 완전히 박살내며 이렇게 말하고 싶다. 바보같이 작은 이런 내 몸에나 어울리는, 찍찍거리는 듯한 우스꽝스러운 목소리로,
“하! 안 보여요? 나는 당신들이 말하는 ‘커다란’ 꾸러미가 아니에요. 난 언제까지나 덜렁대는 나약한 실패자로 살 거라고요.”
--- 본문 중에서
진정한 우정이 이런 식으로 생기는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녀석이 좋았다.
어느 정도는.
녀석은 나를 비웃거나 내 작은 키를 모욕할 새롭고도 색다른 방법을 찾아내지 않았다. 내가 사물함에 물건을 넣는 동안 시비를 걸지 않았다. 측은하게도 내 사물함이 맨 아랫줄에 있는 바람에 놀림은 극에 달했다. 요즘 내 등에는 운동화 모양 문신이 박혀 있다. 땅꼬마를 밟고 서는 건 올림픽 경기였고 모두 그 금메달을 원했다.
박수가 그친 뒤 가장 먼저 내 눈에 띈 것은 당연히 사이너스가 몰락한 원인, 즉 녀석이 나와 나란히 실패자라는 3군으로 전락한 원인이었다.
그건 바로 코였다.
--- 본문 중에서
“네 엄마에게서 영감을 얻었지. 최첨단 기술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네 엄마가 괜찮다고 생각할 거야.
네 엄마가 너를 솜으로 감싸 버리겠단 말을 했잖아?”
나는 그 제안을 먼저 한 게 나였다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치려 했지만 내
뒤에 모여 있던 아이들에게 부딪혔다. 사람들이 내 위로 우뚝 솟아 있는 건 익숙한 일이었지만, 이건 아예 새로운 구도였다.
“그런데, 그건 효과가 없을 거야. 정말 아이러니하지만 솜은 네가 넘어지자마자 찢어져 버릴 거야. 하지만 우리가 마련한 대책은? 실패할 염려가 없지.”
그리고 그 말과 함께 태양이 사라졌고 여러 개의 팔이 나를 바닥에 눕히고 꼼짝 못하게 붙들었다.
들리는 것이라고는 웃음소리와 테이프를 쫙쫙 뜯어내는 소리뿐이었다.(중략)
몸 곳곳에서 폭폭, 하고 뭔가 터지는 소리가 수없이 들렸다. 머리 위에서 또 한 번 웃음이 물결 쳤고, 그때
서야 나는 그들이 나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았다. 버블 랩이었다.
--- 본문 중에서
우리는 기다렸다.
그리고 주위의 불빛이 어두워지자, 이 순간이 엄마에게는 매우 오랜 기다림의 끝이라는 걸 깨달았다. 엄마는 20년 동안 이 순간이 다가올 것임을 알고서 마음으로 긴 세월을 버텨온 것이다. 자신만의 죄책감에 감싸인 채로.
--- 본문 중에서
“하지만 네가 믿든지 안 믿든지, 너한테 한 가지 말해 줄게. 이 일의 어떤 부분도 나를 위해 하지 않았어.
너를 위해 한 거야. 너한테 빚을 졌으니까. 이렇게 말하려니 괴롭지만 사실이야. 넌 지난 몇 년 동안 얼마
든지 나에게서 등을 돌리고 가 버릴 수 있었어. 내가 너를 그런 식으로 몰아갔다는 걸 알아. 너한테 수없이 많은 틈을 줬지만, 넌 결코 그 틈을 이용하지 않았어. 단 한 번도. 그리고 지금 우린 여기 이렇게 있어.
우리가 들어올 수 있을 거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 속에. 우리 둘 다 저기에 서서 ‘어이! 우리를
봐. 이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야.’라고 말할 기회와 함께.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상상해 봐, 찰리. 상상해 보라고. 그 아이들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을 상상해 봐. 그러고 나서, 우리에게 이런 기회가 과연 다시 찾아
올지, 나에게 말해 봐. 내가 말해 줘? 지금 우리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기회는 두 번 다시 안 올 거야.”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을 읽고 흘린 눈물 콧물이 화폐가 되어 작가에게 돌아간다면, 그는 부자가 될 것이다. 글이 매우 따뜻하면서도 재미있다.”

캐서린 런델 (《지붕을 달리는 아이들》의 저자)
“필 얼은 꼭 다루어야만 하는 작가이다. 필 얼은 청소년 소설가 중 가장 강력한 목소리를 가진 작가 중 하나이다.”
케이트 그레이
“필 얼의 책은 삶, 모험 그리고 진실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필 얼의 글을 좀 더 많이 읽어야 한다.”
멜빈 버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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