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70쪽 \| 46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797029
ISBN10	8989797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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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윤기

1942년 목포에서 태어났다. 태생은 한국이나 국적은 일본인으로, 한일 양국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이 본인의 소임이라 생각하고 이 책을 옮겼다. 저서로는 「어머니는 바보야」「김치와 우메보시」가 있다.

저자 : 오가타 구니히코

1943년 나가사키 현 오무라 시에서 태어나 와세다대 문학부를 졸업했으며 주간지 기자를 거쳐 출판사 편집자로 일했다. 1981년부터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시대성 있는 인물에 대한 책을 저술했다. 주요 저서로는 「구로자와 아키라의 전설」「괴인 마츠모토의 수수께끼」「마키코 어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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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일본은 고이즈미에게 열광하는가 87%에 달하는 대중 지지율. 10대 오빠부대들의 극성을 능가하는 열성적인 여성 팬클럽. 인기가수나 누릴 법한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한 나라 최고 수뇌가 된 고이즈미는 분명 '이상한 총리'다. 대개 정치가들은 이와는 종류가 다른 인기를 바탕으로 대권을 거머쥐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인기는 동료 정치가들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고이즈미는 이와 반대였다. 동료 정치가들로부터는 '정계의 이단자', '자민당의 돈키호테',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 '이치겐고지(一言居士)'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기껏해야 괴짜 취급을 받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국민들은 고이즈미를 전폭적으로 밀어주었다.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지도 모른다"는 말에도 국민들의 지지는 변치 않았다. 결국 고이즈미는 자민당 총재에 그리고 내각총리대신에 오르게 되고 7월의 참의원 선거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도대체 고이즈미는 어떻게 해서 전대미문의 이 기이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는가? 일본은 고이즈미를 통해 무엇을 희망하고 있는가? 고이즈미는 그 희망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며 구조조정의 시작으로 경기침체의 늪에 빠져들기 시작한 고이즈미와 일본의 앞날을 미리 파악해 볼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 준다. 또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고이즈미 총리 소개서라는 점에서 출간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 엘비스 프레슬리를 좋아하는 자유주의자 고이즈미의 집안은 3대째 정치를 해 오고 있는 정치가 집안이다. 할아버지 마다지로는 노동자 신분으로 정계에 진출하여 체신상까지 지낸 인물이다. 노동자 시절 몸에 새겼던 문신 때문에 '문신장관'이라 불리던 이색적인 경력의 정치가였다. 아버지 준야도 방위청 장관을 지낼 정도의 노련한 정치가였다. 이들에 이어 정치가가 된 고이즈미 준이치로는 맨주먹에서 시작하는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는 '도련님 정치가'였다. 그러나 그는 후생상, 우정상 등을 역임한 10선 의원답지 않게 대문도 없는 100평 2층집에서 살며 공무로 기차를 이용할 때에는 역에 있는 라면 집에서 라면을 먹는 소탈한 정치인이다. 중학생 때에는 오케스트라 클럽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한 경력도 있으며, 지금도 그의 자택에는 2000장이 넘는 클래식 음반을 갖고 있고, 클래식 콘서트에는 비서 없이 혼자 가는 관계로 연락이 두절돼 행방불명 소동을 일으키는 자유주의자이다. 고이즈미는 8월 22일 출시된 자신의 애창곡 모음 CD에 실을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 스물다섯 곡 가운데 스물두 곡의 해설문을 직접 작성했다. 1982년 40세 때, '정치가의 아내'가 아니라 '가정의 주부'가 되고 싶다던 14세 연하의 아내와 이혼한 이래, 두 자식을 데리고 지금까지 독신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시간이 나면 22세, 20세의 대학생인 자식들과 여름에는 캠프를 겨울에는 스키를 함께 하는 등 《클레머 대 클레머》의 주인공 같은 독신생활을 즐기고 있다. 3. 타협을 모르는 고집쟁이 고이즈미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하여는 일의 경중에 관계없이 특유의 판단으로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다면 깨끗하게 받아들이고 납득하지 못하면 끝까지 거부하는 성격의 소유자다. 이런 특이한 성격들은 몇 가지 웃지 못할 일화들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우정상 재직 시절 영어 표기가 많은 보고서에 벌컥 화를 내고는 일본말 전용 지시를 내리고 자신도 철저히 일본말만을 사용한 일이 그 일례다. 또 통합된 후생성과 노동성의 이름이 '노동복지성'이란 이유로 반대해 결국 명칭 변경 약속을 받아낸 것도 유명한 일화다. 하지만 모리 전 총리가 "일본은 천황이 다스리는 신의 나라다"라는 발언(가미노구니 발언)으로 국내외적으로 커다란 물의를 일으켰을 때 "가미노구니 같은 것은 이번 선거에서 쟁점이 될 수 없다. 다만 야당이 이 말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것은 다른 정책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라는 입장을 표명해 주변을 아연실색케 만들기도 했다. 하시모토 전 총리는 우정3사업의 민영화를 주장하며 한치도 양보하지 않던 고이즈미를 두고 "왜 고이즈미는 한 가지 일에 이렇게까지 집착하는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4. 연설의 마술사 다나카 마키코와의 만남 그렇다면 왜 일본은 고이즈미에게 그토록 열광했는가. 저자는 우선 고이즈미의 퍼포먼스와 성격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일본에서는 25년 재직한 국회의원들에게는 특별 상여금을 지원하고 국회의사당에 사진을 거는 기념식을 해준다. 그런데 고이즈미는 행정개혁은 국회의원부터 해야한다며 자신의 기념식과 상여금을 거부한 것이다. 이런 식의 퍼포먼스들이 한 번 고집한 것은 끝까지 관철시켜온 고이즈미의 태도와 함께 일본 국민들에게 깨끗하고 소신 있는 정치가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커다란 효과를 발휘했던 것이다. 연설의 마술사 다나카 마키코와의 만남이 없었다면 그가 총리가 될 수 있었을까? 고이즈미의 순진한 선생님 같은 풋내 나는 연설과는 대조적으로 다나카의 연설은 재미있는 말로 청중들을 파고들기 때문에 폭소를 끌어내는 일이 많았다. 이들 콤비는 '정과 동', '멍청함과 똑똑함', '외골수와 팔방미인' 등 대조적인 이미지와 화술을 가지고 침체에 빠진 일본 국민을 달래주었던 것이다. 자유분방한 다나카의 연설은 서민들이 정치에 대해 지니고 있던 답답하고 어두운 분위기에 바람구멍을 내며 두 사람의 콤비가 전국에 '고이즈미 붐'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5. 낡은 레일 위의 화려한 전차 고이즈미는 3년 이내에 불량채권을 일소한다는 공약, 더군다나 국채 발행을 3억 엔 이내로 동결시키겠다는 약속도 함께 지켜야 한다. 또 우정 3사업 민영화도 그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자위대를 군대로 하겠다던 공약과 관련한 헌법개정문제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번 내각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하시모토파와 고이즈미 내각에게 아직까지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지 못하고 있는 연립정당(공명당, 보수당)의 곱지 않은 시선이 언제 고이즈미를 역습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01년 4월 28일 아사히 신문은 "낡은 레일 위에 화려한 전차가 달린다"라고 고이즈미 내각을 표현했다.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역사교과서 문제와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로 불편한 관계에 놓인 우리에게 '김치가 매우 싫다'는 고이즈미와 내각의 행방은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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