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58쪽 \| 198g \| 12818820mm
ISBN13	9788986252385
ISBN10	8986252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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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정읍 출생. 서울대, 고려대 졸업(문학박사). 현재 대구대 국어교욱과 교수로 재직중. 삼국유사 연구를 위한 현지 답사 체험과, 탈춤과 민속을 연구해온 경력을 바탕으로 하여 관극시와 기행시를 짓고 있으며 국문학과 민속학을 연구하고 있음.

저서로는 『탈놀이의 기원과 구조』『영남지방의 동제와 탈놀이』『한국고전가요의 구조와 역사』『한국민속극연구』『동아시아 샤머니즘연극과 탈』『한국민속극의 실천』『민속극 자료의 세 가지 문제』『한국고전희곡의 역사』『삼국유사의 종합적 연구』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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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해바다 용이 되리라.
문무 갖춘 대왕이 유언을 하길
나는 삼한을 뒤엎어
하나로 만들 때
칼날을 세워 핏줄을 끊고
말발굽으로 뼈마디마다 멍들게 하였으나,
이제, 땅 끝까지 쫓아가서 기둥을 넘어뜨렸고
하늘 끝까지 뻗치던 함성도 멎었으니,
바위산 떠 있는 동해바다로 달려가
손을 씻고 칼을 씻고 말발굽도 씻고,
아니 심자을 꺼내오 씻고 간덩이도 마저 씻으련만.
으랏차 몸뚱이를 통째로 던져
한 마리의 용이 되어
비린내 나는 비늘이 다 떨어질 때까지
울릉도까지 대마도까지 하와이까지
베링해협 뚫고서 북극의 얼음장 밑까지도 가리라.
그래도 비늘이 남거들랑
바위산으로 다시 돌아와
남북으로 가르고
동서로 쪼개어
생수가 솟아나는 복판에 구멍을 뚫고
정수리로 막고 드러누워서
하늘을 보면
김유신이 33천에서 내려와
청죽으로 만든 피리를 불리라.
나도 춤을 추며 일어나리라.
네 쪽 난 바위산을 건너뛰면서
구름을 부르고 바람을 일으키는
춤을 추리라.
비늘 없는 맨발로 칼산에 올라
갈매기의 날개짓 따라 춤을 추리라.
그러다 보름달이 떠오르며는
고래떼 잠재우는 춤을 추리라.
나는 죽어서 용이 될테니,
너희는 살아서 용꿈 꾸어라.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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